우리/일기

배추전 - 기리는 마음, 그리운 분들께

雅嵐 2025. 1. 29. 06:10

전 냄새를 맡고 오신단다.

내가 많이 그리워하다보다.

나는 전을 자주 부치고 잘 부친다.

큰 통배추 2~30장씩 부쳤었는데 이제는 팬도 작아지고 20장은 조금 힘들다.

 

경동시장 이모 것보다 내것이 더 맛있다는 칭찬에도 불구하고

큰맘 먹어야 큰 대접하는 마음으로 한 번 부칠 수 있다.

 

진도에서 가져와 잎이 벌어진 헐한 배추를 한 통 주며 미안해했다.

전부치기에는 작고 푸르기도 하고 안으로 오그라들지 않아 아주 제격이다.

가끔은 봄똥을 부치기도 하는데

딱 벌어진 이 배추가 정말 부치기도 좋고 맛나다.

 

전냄새를 맡으며

저희 집에 다녀가세요.

꿈에서라도 만났으면 좋겠어요. 

 

눈이 되어 오셨군요.

저를 아껴주시던 마음처럼

내리고 또 내리고 내려오십니다.

 

그 마음 받아

지금 힘든 분들께도 부쳐드릴 수 있는 때가 꼭 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