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의 하루 - 친구를 읽기 위해
읽혀지지 않아 반납했던 책을 다시 빌렸다.
나의 눈부신 친구.
읽다가 다시 앞으로 간다. 다시 읽다가 앞으로...
읽다가 자꾸 못한 일들 속으로 빠져나갔다가 눈으로 겉읽고 만다.
덮었다가 처음부터 다시 읽는다.
이제야 단어 하나까지 그 친구들의 일상과 마음까지
조금씩 들어온다. 읽힌다. 좋다.
네 권이 이어져 있다는데 모두 읽으려 한다.
훈민정음에서
소설로 오기까지 오래 걸렸다.
난 여전히 투덜이이다.
도림천은 관악산까지 연결해놓고 아직도 공사중이다.
이젠 서원동 근처에서부터 막혀 윗 도로로 올라간다.
오늘은 그나마도 신림역 인근에 멈추었다.
보라매공원은 5월 언저리부터 정원박람회가 있다.
젊은 친구들은 설명을 열심히 듣고 꽃을 심고
손에 종이를 든 조끼 입은 젊은 친구들은 서서 보고 지도한다.
연세가 드신 분들은 중장비를 쓰고 관목들을 뽑아내고
화단을 정리하는 엄마들도 많다.
난 이 푸르름이 좋은데...
새로 심는 현란한 꽃이 싫다며 또 투덜댄다.
정책이 다 맘에 들지 않는게다. 자연그대로 조금만...
이 풍경들이 달라질 것 같다.
조계사 신도바자회도 30일까지이고
탠디 세일도 당겨져서 30일까지이다.
좋은 것들은 품절이다.
로만밀통밀 식빵도 품절이고 원양오징어도 품절이다.
꽃을 미처 보지 못하였는데
바람에 비에 바람에 꽃잎이 하이 떨어졌다.
기다리고 기다리며 4월이 간다. 두 면을 더 기다린다.
크레인과 포크레인과 푸른 장막으로 온통 가리워지고
먼지통인 보라매공원에서 한 바퀴를 뛰다 청년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멍~한다.
내게 이런 시간이 언제 또 주어질 것인가.
고교 서예반 후배가 가래떡을 문득 보냈다.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그도 나도 바쁜게다.
엄마가 무척이나 좋아하신다.
큰꽃으아리는 올해도 순수한 모습으로 잘 살고 있다.
백모란이 처음 등장했다.
10가지도 넘는 목록을 들고 나갔는데
보물섬에서 책 한 권 빌린 것 밖에는 해결한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