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법첩임서

서보 43 - 냉장고 털기

雅嵐 2025. 5. 18. 05:23

이해할 수 없는 사과 가격

개당 5천원에서 7천원이던 사과가격이 500원으로 갑자기 내려왔다.

마트는 아직 개당 5천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금가 OO청과에는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개당 천원이더니 한달 전부터 2개 천원이다.

경북지역 산불때문에 사과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추측성 기사가 연일 보도되기도 하였다.

어디에 갇혀 있다가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이제

지난해 농산물을 모두 마감할 시간이다.

대파는 다지거나 저며서 냉동하고, 새로 나온다해도 당분간 맛이 없기 때문.

무는 북어국 소고기무국 멸치무조림...하고도 남는 것은 김밥무절임.

배추는 버섯 전골 하고 겉절이하고 물김치 작은통하고 마감.

양배추는 다른 반찬에 밀리는 사이 폭삭해버리고 말았다.

표고버섯을 얇게 저며 햇볕에 말려 둔다. 벌레들이 좋아하니 보관을 잘해야 하는데...

곡식나방이 한 마리 날기 시작한다. 어디인지 반드시 찾아야 한다.

 

엄마가 고기와 밥과 만두까지 거부하신 지 딱 보름이 되었다.

내가 모임이 있어서 함께 식사하지 못한 날은 종일 아무것도 안드신 것 같다.

팥죽을 사다 드리니 많이 나누어놓긴 했지만 잘 드신다.

병원가는길 동행은 거부하면서 지금 내가 어디 가는 거냐고 하신다.

 

아래 서보 원문 중 반은 쓰지 못하였다.

 

원문

察之者尚精, 擬之者貴似. 況擬不能似, 察不能精, 分布猶疎(1), 形骸未檢,  /  (2)泉之態, 未覩(3)其妍, 窺井(4)之談, 已聞其醜.

 

【해석

살피는 이는 정미함을 숭상하고, 모방하는 이는 같음을 귀히 여긴다. 하물며 모방하여도 같을 수 없고 살펴도 정미할 수 없으면, 분포는 오히려 성글고 형체는 아직 잡도리할 수 없다.  /  샘을 도약하는 용의 자태는 아직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우물 안에 앉아 하늘을 보는 식견이 좁은 말은 이미 추함을 듣는다.

 

 形骸(형해) : 우리말로 허수아비라고 하고 싶다. 최근 '형해화'라는 말이 종종 오르곤 하는데, 뼈다귀만 남기면 그래도 좋으련만 이 단어를 자세히 살펴보면 '주요 구성 실체가 없는 외형의 뼈대 틀, 즉 겉틀'만 남긴다고 번역해야 할 것 같다. 

* 잡도리하다 : 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단속하다.(네이버 국어사전 2)

 

주석

(1) 묵적본사고본이현사에는 ’, 호남본에는 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는 같은 글자이다.

(2) 묵적본이현사호남본에는 ’, 사고본에는 이라 하고 아래에 改作躍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3) 묵적본사고본이현사에는 ’, 호남본에는 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의 간자이다.

(4) 窺井(규정) : 우물 안에 앉아 하늘을 본다는 뜻으로 식견이 좁음을 비유한 말이다. 한유는 원도에서 우물 안에 앉아 하늘을 보고 하늘이 작다고 하지만 하늘은 작은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부추 틈에서 자라나길래 뽑아버리려다가...

누가 잡초인가.

자라서 무엇이 되나 보고 있는 모르는 싹들 종류가 점점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