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황인숙,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80년대 신춘문예
전은경, 고양이, 2007년 대전대 학교 신문,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소이다.
위 세 시를 먼저 나누었다.
이번 주제는
검은고양이(에드거앨런포우), 주홍글씨(나다니엘호오돈)이었는데
제목에 옥신각신하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소세키)까지 읽기로 했다.
고등학교때 즈음 모두 읽은 책이지만
주홍글씨에 앞이야기가 이렇게 많았었나? 새롭다.
그때 일본 저자이름이 싫어서 '~소세끼'를 변형해가며 놀림 삼았던 생각도 난다. 이름갖고 그러면 안된다.
통인시장에 꽁치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수시장에를 갔다.
철이 이른지 아직 가져온 집이 없다.
전에 항상 다니던 엄마와 아들이 하던 생선가게는 결국 바뀐듯하다.
그집은 비늘은 벗겨졌지만 저렴하고 맛이 매우 뛰어난 목포먹갈치도 그렇고 항상 갖추어져 있었는데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새로운 주인은 형이네 하지만 대형냉장고 둘 모두 사라진 것을 보면
또 뜨내기가 자리잡은 것 같다. 냉동동태전은 물론 두고 팔 수 없을 것이다.
싸지만 모두 현금처리만 하고 중국인종업원이 대부분이다.
꽁치가 너무 비싸서 안가져왔단다.
다음달 즈음이 제철이 되려나보다.
금어기가 지나서 이즈음 되면 햇생물오징어도 어지간히 크고 원양냉동오징어가 같이 있어 가장 저렴할 때다.
햇생물오징어는 데쳐서 먹을만하게 겨우 자라긴 했지만 작고 비싸다.
원양냉동오징어는 마리당 3천원이나 세마리 만원한다. 웬만한 두께가 있어야 볶음이나 김치전에 넣을만하다. 이때 열댓마리쯤 사서 내장 그대로 씻지않고 냉동시키면(씻는다고 녹였다 얼리면 맛이 떨어진다) 오징어값 폭등때를 지날 수 있다. 명절 냉동실 복잡하니 지나고 사기로 한다. 커피 포장용 두 개 들이 비닐에 오징어를 한 마리씩 넣어 얼리니 대박!!!
자반고등어 한 손 8,000, 가지 4개 1,000, 파프리카 6개 한 봉 2,000, 피망 4개 한 봉 2,000, 무 한 개 3,000,
재래시장 바구니 현금치기는 너무 싸지만 마음이 아프다. 피망을 갖추어둔 가게에서 몽땅 산다.
현금 탈세, 중국으로의 유출, 허덕이는 임대상인, 고생한 우리농산물 생산자...
저 두툼한 현금들은 어디로갈까.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는 재래시장을 점점 먹어들어가고 있다.
어느날 시장을 몰락시킬 것 같다.
오징어김치전을 백설부침가루에 작게 부친다. 전에는 밀가루를 썼는데 몇년전부터 밀가루가 힘이 없이 축축늘어진다. 마치 공기 반 가루 반 같다. 김치전과는 백설일반부침가루가 잘 어울린다.
시래기를 깔고 다시마와 다듬은 멸치를 얹고, 부친 두부를 얹고, 된장 마늘 간장 설탕 고춧가루 파...를 얹어 시래기두부조림을 했다.
무거워서 가지도 필요량만 사고 호박도 안사왔는데, 여학생 한 분이 그렇게 힘들여 농사지은 가지와 호박을 무겁게 지고 왔다. 동네 친구 포도까지.
가지를 두툼하게 돌려썰기해서 소금과 전분을 무쳐두고, 파프리카와 피망을 잘라놓는다. 지삼선 응용이다. 꼭 피망이 있어야 그맛이 난다.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달구어진 후 가지수분이 조그라들때까지 익히는데 전분이 묻어 있으므로 늘어붙지않는 팬이라야 한다. 집간장 설탕조금 남은 야채 몽땅, 불끄고 후추와 참기름 조금.
수박을 사서 며칠 실온에 후숙을 하고 냉장고에 넣었는데
당도가 훨씬 뛰어나다.
여학생모임.
아직 부모님 일이 있고, 새 손주는 태어나고...
못 본 친구들과 까르륵 했을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보고싶어진다.
꼭지를 붙여 남기고
키친타월을 층층이 두면 파프리카류를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그때그때 한 접시 꺼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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