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서지를 써 건네준전통혼례에 가지 못했다.내 글씨가 전해지는 뿌듯함을 느끼고 싶었다. 지난번 비단만 두르고 배접된 내 글씨는견적서 등등 경쟁을 뚫고 내가 처음 맡겨 기초작업을 한표구사에서 액자틀을 완성하게 되었다.170만원 경비를 들여 내 글씨를 걸어주는 곳이 감격이다. 나는 멸치를 튀기는 중이었다.급하게 남겨진 시간에 머리를 감고 땀을 뻘뻘 흘리며 준비하다그렇게 허겁지겁 언덕을 걸어 참석할 일이 아득했다.씻고 나서도 다시 땀난 얼굴에 화장을 하기도 어려웠다.내가 생각해두었던 옷은 너무 오래 입지 않아 빡빡하게 맞는다.이제는 그렇게 쩔쩔 허둥지둥 살기는 싫다.입던 옷을 그냥 내려놓고 다시 아침부터 하던 반찬을 이어간다.주말 식사 횟수와 인원이 줄었으니 그만큼을 덜어그시간까지 점심도 못먹고 사람들에 밀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