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서예/창작 69

감로사에서 혜원의 시에 차운하다 - 김부식, 2007년 3월 행서

고전번역서 > 동문선 제9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감로사에서 혜원의 시에 차운하여[甘露寺次惠遠韻] 김부식(金富軾) 속객들 아예 못 이르는 곳을 / 俗客不到處 내 올라오니 마음이 맑아지네 / 登臨意思清 산 모양은 가을에 더욱 좋을씨고 / 山形秋更好 강 빛은 밤에 더 환하구나 / 江色夜猶明 흰 새는 훨훨 날아 어디론지 가버리고 / 白鳥孤飛盡 외 배는 살살 혼자 잘도 떠가네 / 孤帆獨去輕 생각하니 부끄럽구나, 달팽이 뿔 위에서 / 自慙蝸角上 반생을 공명 찾으며 허둥지둥 보냈다니 / 半世覓功名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역) | 1968 蝸角 : '달팽이의 뿔'이라는 뜻으로, 아주 좁은 지경(地境)이나 지극(至極)히 작은 사물(事物)을 이르는 말. 달팽이의 촉각(觸角). 달팽이의 더듬이. ---------..

서예/창작 2023.11.19

이규보 낙동강을 지나다 - 2002년 3월 장법

이 무렵 많은 시문장을 골라(선문) 써보고 버리고 했다. 연습하려고 여백이 있는 오래된 종이들을 꺼내 보다가 발견한 시. 공모전에 출품하려는 작품은 기본 필법이 골고루 들어있어서 그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같은 획이 여러개 이어 나오면 보기에 거슬린다. 그것보다 먼저인 것은 선문한 문장의 점검이다. '한시의 이해'에서 찾아 고전번역원DB에서 점검하니 '로'가 이견이 있고 또 다른 책에서는 그 한 행이 거의 다른 문장이다. 이견이 있을 수 있어서 출품작 연습에서 제외한 것 같다. '백 굽이'는 '백 겹'으로 하기도 하고 '한행'은 한가로이 가는 것으로 모두 해석했다. ' 閑 한'은 여러가지 뜻이 있다. '猩(성성이 성)'과 '血(피 혈)'이 새벽노을과의 관계에서 아무려면 '성성이의 피'이겠는가. ..

서예/창작 2023.10.26

소전 임서와 창작 - 최치원 춘일요지우부지

금도  남을 용납(容納)할 만한 도량(襟度 금도 : 남을 용납(容納)할 만한 도량(度量), 아량, 포용력. 襟옷깃 금 1. 옷깃 2. 앞섶(두루마기나 저고리의 깃 아래에 달린 긴 헝겊) 3. 가슴度법도 도, 헤아릴 탁, 살 택 1. (법도 도) 2. 법도(法度), 법제(法制), 법(法) 3. 자, 도구(道具)*담연선생이 ‘금도를 넘어선 집단’이라고 대통령실을 비난하는 야당의원의 표현은 뜻도 모르고 쓰는 것 같다는 말씀에 찾아보았다. 금도를 넘었다? 아마도 금할 禁으로 생각하여 금기의 선을 넘었다고 쓰는 것 같다. 의미에 맞게 쓰려면 ‘금도가 없다.’ 정도로 해야 하지 않을까. 남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이는 도량이 큰마음이 없다. 앞자락이 넓다. 치마폭이 넓다. 지나치면 오지랖이 넓다고 한다.----..

서예/창작 2023.09.19

대전 임서와 창작 - 최치원 증 재곡난야 독거승

소정선생님은 진전으로 창작해오라고 하셨었다. 진나라 초기 전서는 주나라가 금문을 정리하여 쓰던 문자를 더 정형화한 것이다. 금문 중에 명칭 앞에 '진'이 들어간 것들이 여기에 해당하지만 진전이라는 명칭이 학술적으로는 공식화되지 않아 몇 번을 질문하고도 잘 몰랐었다. 주나라가 동쪽으로 이동하고 자리잡은 진나라의 지역은 서주에 해당하여 서주의 글씨를 많이 닮아 있다. 전각자림을 자전삼아 유사한 필의로 창작을 하기는 했다. '대전' 명칭이 옳을 듯하다. 선생님 말씀을 이해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 전각자림은 운림당의 것도 있고 服部畊石(1927) 것도 있는데 국립중앙도서관을 접속해서 검색하면 집에서도 낱면을 다운받을 수도 있고 인쇄할 수 있고 볼 수 있다. 27면부터가 본문이고 글자가 정말 아름다워서 한글..

서예/창작 2023.07.31

금문 임서와 창작 - 논어 술이

금문은 금속성 유물에 남아있는 문자를 대략 일컫는 말인데 그 시대적 경계가 모호하고 학자에 따라 범위도 매우 모호하다. 여러나라가 나뉘어져 있고 문자는 있지만 통일이 되지 않아 이 창작에 참고한 산씨반명기를 보면 한 글자의 모양이 매우 다양하다. 모양도 다양하지만 그 틀도 길어지기도 하고 상하좌우로 비뚤배뚤 튀어나가기도 한다. 어찌보면 그래서 예술성이 더 높이 평가된다. 진공은, 진공박 처럼 그릇앞에 '진'이 들어간 명기는 글자가 통일이 되어 있다. 좌우 틀이 일정하고 같은 글자는 같은 모양인데 나는 이것을 '주문(籒文)'이라 정의하고 싶다. 이후에 '전서(篆書)'가 창제되었는데 보통명사로는 소전이라고 하였다. 위의 주문을 대전이라 높이고 겸양의 접미사 '小'를 쓴 것이다. * 책 23~24면 참조 위 ..

서예/창작 2023.06.30

갑골문 임서와 창작 - 주역 중지곤 육이

대학원 서예학과의 첫학기 중 전서강의 갑골문 금문 진전 소전 각각 임서와 창작을 하였다. 전윤성 선생님의 '갑골문자 선해와 소자전' 임서를 5회 하여 제출하고 그 다음 주는 좋은 글귀를 골라 갑골문 필의로 창작을 해가는 '임서-창작'의 과정이었다. 위 책은 절판이며 중고서적으로는 너무 비싸게 나와 있다. 갑골문은 한자가 분화하기 전이라서 부수 없이도 같은 글자로 쓰이기도 하고 남은 글자가 적어 편집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夾書(협서, 글줄에 끼워 적는 글)라는 해설 글을 씀으로써 정확성을 기한다. 그간 창작과정에서 보면 협서는 갑골문 금문 전서 예서는 행서와 어울리고 해서는 해서로 행서는 행서로 쓴다. 이 때는 한글 협서도 시도했지만 아직 이른 듯하다. 아니면 적절하게 어우러질 만한 한글 서체를 함께하지 못..

서예/창작 2023.06.09

2006년 여름, 2008년 여름 - 매월당 시 도등화구

梅月堂詩集卷之二 / 詩○懷舊 /挑燈話舊 등불을 돋우며 옛일을 얘기하다 夜深山院手挑燈。 산속 절에 밤 깊어들자 손으로 등잔 심지 돋우며 笑語團欒話與僧。 웃음 섞인 이야기 도란도란 스님과 더불어 나누네. 不是將心來問我。 참마음 지니고 와서 나에게 묻는 것 아니라면 從敎人世漫騰騰。 세상사람들 부질없이 떠드는 것쯤이야 저들 하는대로 내버려두리라. 시가 좋아 2006년 창작을 해보았다가 2008년 졸업작품으로 다시한번 서체를 바꾸어보았다. 예서 천발신참비 필의로 해보았는데 시 내용 때문인지 천발신참비의 강열하고 날카로운 필의를 내기 어려웠다. 전서 천발신참비를 여러번 임서하며 예서의 기필과 수필의 정확성을 다시 한번 익히게 되었다. 이 법첩은 드러내는 것이고 이후 점점 숨겨져 부드러운 예서 필획속에 여러번의 운필..

서예/창작 2023.05.21

따뜻한 과제 수행

부탁하신지 거의 3년 쯤 된 것 같다. 그냥 TV옆에 세워두고 날마다 보신다기에 나도 그냥 썼다. 생각했던 구도로 노트에 써보고 붓으로 써보니 맞지 않아 다시 구도를 바꾸어 썼다. 지난번 표구배접이 번진 것은 내가 너무 성급하게 배접했기 때문이다. 번져서 다시 썼다. 쓰고 또 쓰고. 새로 쓴 것은 한 달 이상 둔 뒤에 배접을 해야겠다. 최근에 헌책방에서 산 표구책에서 적어도 한 달은 두어야 번지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채색은 더 둘수록 좋고 더욱더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책방진호에서 만원 내외 주고 샀는데 지금은 55,000원이 된 책이다.

서예/창작 2023.05.07

2006년 입춘 - 상건 시 제파산사후선원

당시삼백수(2)卷三五言律詩098 〈題破山寺後禪院(破山寺 뒤에 있는 禪院을 읊다)〉 常建(상건) 淸晨入古寺 맑은 새벽 옛 절에 들어가니 初日照高林 막 솟은 해는 높은 숲을 비춘다 竹(曲)徑通(遇)幽處 대나무 숲길은 그윽한 곳으로 통해 있고 禪房花木深 꽃과 나무 짙은 곳에 선방이 있다 山光悅鳥性 산 빛은 새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潭影空人心 못 그림자는 사람의 마음을 비우게 한다 萬籟此俱(都)寂 세상의 모든 소리 여기에서 모두 사라지니 惟(但)餘(聞)鐘磬音 오직 종과 경쇠 소리만이 남아 있다 破山寺 : 현재 江蘇省 常熟縣 虞山 興復寺를 지칭한다. 破山은 虞山이다. 柴桑 : 陶潛의 〈酬劉柴桑〉을 지칭한다. 道人庭宇靜 苔色連深竹 : 유종원의 〈晨詣超師院讀禪經〉 중 제9‧10구이다. 한국동양고전종합DB 역자: 宋..

서예/창작 2023.05.04

2005년 가을 - 홍애선생 조조마상

고전번역서 > 동문선 제20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DCI]ITKC_BT_1365A_0230_010_1210_2002_002_XML DCI복사 URL복사 조조 마상(早朝馬上) 홍간(洪侃), 호는 홍애(洪崖) 붉고 푸른 산은 공중에 비껴 있고 시냇물 흐르는데 / 紫翠橫空澗水流 천 리의 풍경은 창주와 같네 / 風煙千里似滄洲 돌다리 서쪽 곁의 남대 길에서 / 石橋西畔南臺路 홀을 괴고 산을 바라보니 또 한 번 가을이구나 / 柱(拄)笏看山又一秋 ⓒ 한국고전번역원 | 김달진 (역) | 1968 *창주(滄洲) : 송(宋)의 주희(朱熹)가 은거(隱居)한 건양(建陽)에 창주정사(滄洲精舍)가 있었다. *홀(笏) : 관원이 임금의 말을 적기 위해서 상아로 만들어서 갖고 조반에 들어가는 것. 拄笏看山(주홀간산) : 홀을 ..

서예/창작 2023.04.02

2005년 국전 낙선작- 매계선생 영흥객관 야좌

영흥 객관 야좌(永興客館夜座) 조위(曺偉 1454년-1503본관은 昌寧. 자는 太虛, 호는 梅溪) 맑은 밤 텅 빈 누각에 앉으니 / 淸夜坐虛閣 가을 소리가 나무 사이에 든다 / 秋聲在樹間 물에는 선명한 산그림자 내리 비추고 / 水明山影落 달이 오르니 이슬 꽃이 둥글어지다 / 月上露華漙(단) 괴이한 새가 깊은 골짜기에 울고 / 怪(恠)鳥啼深壑 잠긴 고기가 의주에서 지내는구나 / 潛魚過別灣 이런 때에 세속티끌 잡념 고요하여 / 此時塵慮靜 그윽한 그 흥취를 붓 끝에 모아본다 / 幽興集毫端 *댓구를 가져다 활용하였음. 潛魚躍淸波, 好鳥鳴高枝 잠어약청파, 호조명고지 잠겨 있는 고기가 푸른 물결에 뛰어오르고, 아름다운 새가 높은 가지에서 지저귐. 高山에 있을 아름다운 새 대신에 잘 모르는 새가 深壑심학, 곧 유곡에..

서예/창작 2023.03.14

3.1절 지나고... 2003년 가을 - 윤여형 상률가, 억고향

지은이 윤여형에 대한 기록이 없다. 아마도 절로 들어가셨나보다. 고전번역서 > 동문선 제7권 / 칠언고시(七言古詩) / 도톨밤 노래[橡栗歌] [DCI]ITKC_BT_1365A_0100_010_0210_2002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윤여형(尹汝衡) 도톨밤 도톨밤 밤이 밤 아니거늘 / 橡栗橡栗栗非栗 누가 도톨밤이라 이름지었는고 / 誰以橡栗爲之名 맛은 씀바귀보다 쓰며, 색은 숯보다 검으나 / 味苦於茶色如炭 요기하는 덴 반드시 황정보다 지지 않나니 / 療飢末必輸黃精 촌집 늙은이 마른 밥 싸 가지고 / 村家父老裏糇糧 새벽에 수탉 소리 듣고 도톨밤 주으러 가네 / 曉起趁取雄鷄聲 저 만 길 벼랑에 올라 / 陟彼崔嵬一萬仞 칡덩굴 헤치며 매일 원숭이와 경쟁한다 / 捫蘿日與猿狖爭 온종일 주워도 광주리에 차지..

서예/창작 2023.03.04

2005년 10월 23일 - 매월당 선생 유금오록 천주산간화

2005년 10월 23일 제 23회 국제서법예술연합 전국휘호대회 휘호대회 명제로 썼던 시는 여러서체로 수상작이 나와있으므로 진정한 창작품으로는 쓸 수 없고 같은 문장으로 다양한 서체는 공부할 수 있다. 한국문집총간 > 梅月堂詩集卷之十二 > 詩○遊金鰲錄 天柱寺看花 卽新羅王內佛堂也。今帝釋院也。國人歲植名花于庭。以獻祈福。近時僧盡掘。 천주산 간화는 신라 왕의 내불당으로 지금의 제석원이다. 국인(나라사람들?)이 새해에 이름난 꽃을 뜰에 심어 올림으로써 복을 기원하였는데 근래와서 스님이 다 파내었다. 金時習 春半庭花落又開。(춘반정화락우개) 看花猶自費吟來。(간화유자비음래) 東風可是無情物。(동풍가시무정물) 狼籍嬌紅點綠苔。(낭자교홍점록태)(적, 자, 藉) *半 : 한가운데, 한창, 절정 *猶自 : 아직, .여전히, ..인..

서예/창작 2023.02.24

2003년 10월 - 백고선생 시 화중에게

고전번역서 > 대동야승 > 용재총화 제4권ⓒ 한국고전번역원 | 권오돈 김용국 이지형 (공역) | 1971, 연려실기술ⓒ 한국고전번역원 | 이일해 이식 (공역) | 1966, 육선생 유고ⓒ 한국고전번역원 | 조동영 (역) | 1999, 해동잡록ⓒ 한국고전번역원 | 윤혁동 (역) | 1971에 있음. ○ 세종께서 처음으로 집현전을 설치하여 문학하는 선비들을 불러놓고, 조석으로 불러 물으시면서도 오히려 문학이 진작되지 못할까 걱정하였다. 그래서 다시 그 중에서도 나이 젊고 총민한 자를 골라 절에 들어가 책을 읽게 하시고 뒷바라지하기를 심히 풍성하게 하였다. 정통(正統) 임술(壬戌)에, 평양(平壤) 박인수(朴仁叟 박팽년)ㆍ고령(高靈) 신범옹(申泛翁 신숙주)ㆍ한산(韓山) 이청보(李淸甫 이개)ㆍ창녕(昌寧) 성근보(..

서예/창작 2023.01.15

2002년 12월 - 구봉선생 숙산사효출

산사에서 묵고 새벽에 나오다〔宿山寺曉出〕 구봉(龜峯) 송익필(宋翼弼, 1534~1599) 萬壑雲生去路迷 온 고을에 구름이 자욱 나갈 길을 모르노매 一聲淸磬斷橋西 서쪽다리 저편에서 들려오는 맑은 소리 前林月落僧歸院 숲속에 달이 지니 스님들 절로 돌아 오는데 獨上層巖聽曉溪 나홀로 바위에 올라 새벽 냇물소리 들을레라 --------------------------- 내가 아는 필방은 교복입었을 때부터 찾아가던 그 필방은 붓을 파는 곳이 아니었다. 대표 朴映柱 朴龍寬... 오랜 세월이 흘러 그 옛날부터 탁본을 들이고 다 깨진 비문을 해설하고 해독하고... 법첩을 펴낸 그 어른이 궁금해서 여쭤보았다. 오랜 세월이 흘러 완당필 재고를 모두 달라고 했다. 돈을 받지 않았다. 발만 들이면 나무받침에 야쿠르트에 빨대를 ..

서예/창작 2023.01.06

2005년 여름 - 이백 심옹존사은거

尋雍尊師隱居(심옹존사은거) 존경하는 선사의 은거하는 곳을 찾아 이백 群峭碧摩天(군초벽마천) : 높은 산봉우리들 하늘에 닿을 듯 逍遙不紀年(소요불기년) : 거기 소요하면서 지난 햇수 모르네 撥雲尋古道(발운심고도) : 구름 헤치고 묵은 길을 찾다가 倚樹聽流泉(의수청유천) : 나무를 기대어 샘물소리를 듣네 花暖靑牛臥(화난청우와) : 꽃그늘 따뜻하여 검은소 누웠는데 松高白鶴眠(송고백학면) : 소나무 가지 높아 흰 두루미 조네 語來江色暮(어내강색모) : 이야기하다 강물빛 저물었네 獨自下寒煙(독자하한연) : 찬 연기 속으로 혼자 내려오나니

서예/창작 2022.12.16

2005년 5월 - 이인로 산시청람

판본의 문제 이 때 내가 참고한 것은 삼한시귀감이다. 당시 책 후반부에 목판본원문이 있어서 신뢰감을 갖고 구매한 책인데 종종 동문선과 다른 글자가 보인다. 이번엔 末(삼한시귀감)->際(가장자리. 가. 경계. 속. 가운데. 안. 사이. 상호간: 고전번역원 동문선)이다. 행서 창작 시도 아마도 휘호대회에서 낙관을 쓰다가 행서 창작연습의 필요성을 느낀게다. 왕희지 집자성교서를 아주 열심히 쓰고 또 쓰고 했어도 창작과는 별개이다. 그것은 집자성교서가 교육용 법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편집하여 창작하는 것 역시 첩의 집자에 불과하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몇 번 벽에 부딪쳐 행초서에 대한 갈망으로 문득 서예과를 생각했던 것 같다. 송적팔경도와 山市 뒤늦게 왜 실경산수를 그리기 시작한 시기와 작자가 높이..

서예/창작 2022.12.08

2004년 동지후 7일 - 홍애선생 흥룡사를 지나다가 제 2수

半嶺松風苦說懷。臨流遠聽久徘徊。 人間富貴無情物。往歲遊人不復來。 고개의 솔바람 옛 추억 뇌이듯 흐르는 먼 물소리에 발길 멈추네 무정타, 인간의 부귀여 예 놀던 사람들 다시 오지 않네 - 삼한시귀감, 334면 한국문집총간 > 洪崖先生遺稿 / 七言絶句 十七首○評註出佔畢齋金宗直所纂靑丘風雅中 過龍興溪有感。呈李蒙庵。二首○蒙庵名混也 a002_431d [DCI]ITKC_MO_0009A_0020_010_0060_2003_A002_XML DCI복사 URL복사 홍간(洪侃, ~ 1304) 자는 평보(平甫), 운부(雲夫)/ 호는 홍애(洪崖) 제 1수(해석은 제가...) 憶昔前遊二十年。舊時風物故依然。一溪流水渾無賴。只送詩斑到鬢邊。 지난 20년 노닐던 추억 떠올리니 예전의 풍물은 여전히 다름없네 시내 흘러가는 물 뒤섞이며 무뢰하니 시..

서예/창작 2022.11.20

2004년 11월 7일 국서련 전국휘호대회 - 고봉선생 종필

고전번역서 > 고봉전서 > 고봉집 제1권 > [시(詩)] >붓 가는 대로 쓰다〔縱筆〕 [DCI]ITKC_BT_0185B_0030_010_0460_2008_001_XML DCI복사 URL복사 맑은 바람 만 그루 솔 움직이고 / 淸風動萬松 흰 구름 그윽한 골짝에 가득하네 / 白雲滿幽谷 산사람 밤에 홀로 걸으니 / 山人獨夜步 시냇물 차가워 옥 소리 울리는 듯 / 溪水鳴寒玉 또〔又〕 경물에 의탁하여 깊은 원통 보내고 / 寓物寄幽冤 시대를 구경하며 아득한 생각 끝내노라 / 玩時結遐想 유유자적한 세상 밖의 사람은 / 逌然世外人 산속으로 가고픈 뜻 왕성하여라 / 山中歸意王 ⓒ 한국고전번역원 | 성백효 (역) | 2007

서예/창작 2022.11.11

2004년 여름 - 이규보 취유하령사(피리笛)

고전번역서 > 동문선 제9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하령사(下寧寺) [DCI]ITKC_BT_1365A_0120_010_0550_2002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이규보(李奎報) 호숫가 이 절에 우연히 이르니 / 偶到湖邊寺 서늘한 바람이 술기운을 흩누나 / 淸風散酒醺 들이 거칠으니 불붙기가 일쑤요 / 野荒偏引燒 강이 어두우니 구름이 쉬 생기네 / 江暗易生雲 푸른 고개는 사태에 끊기었고 / 碧嶺侵沙斷 빠른 시냇물은 언덕을 끼고 갈리누나 / 奔流夾岸分 외로운 배를 어디다가 댈꼬 / 孤舟何處泊 해지자 어적 소리가 들리는데 / 漁笛晩來聞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역) | 1968 양주동선생님의 번역문을 만나면 참 반갑다. 사람냄새가 난다. 고등학교 문우식선생님께서 이분의 일화를 이야기해주시던 기억..

서예/창작 2022.11.03

2004년 봄 - 최유청 잡흥 9수 중 제 4수

은거하는 사람 한밤내 잠 못 들어 / 幽人夜不寐 새벽 기다려 창문 열치니 / 待曉開窓扉 하늘 밖에서는 먼동 트는데 / 曙色天外至 빈 뜰은 아직도 희미하구나 / 空庭尙熹微 남쪽 가지에는 봄 뜻이 움직이는데 / 南枝動春意 돌아가는 기러기 북으로 나네 / 歸鴈正北飛 만물은 각각 제 성품 이루거니 / 萬物各遂性 천도의 유행을 우러러 감사하노라 / 仰賀璇與機 *庭이체자 𨓀 𨓍 閮 앗!!! 機를 잘못썼다... https://inkbook-1.tistory.com/12861824 2004년 2월 5일 - 최유청 잡흥 9수 중 제 1수 첫 연의 마지막 행에서 倚檻(*楹)欲嘆(*歎)息 괄호 안의 글자가 고전번역원과 다르다. 개인문집이 우선한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동문선 글만 올라와 있다. 양주동선생님이 번역하셨는데 '더위..

서예/창작 2022.10.21

10월 1일 국군의날!!! / 2004년 4월 - 歲寒然後知 날씨가 차가와지면 알게되나니 士窮乃見節義

歲寒然後知, 松栢之後彫(凋) 이 글귀를 처음 접한 것은 이무렵 '완당평전(유홍준, 학고재, 2002)'을 읽고부터이다. 아마도 이만큼 공부를 하면서 너무 늦게 안 추사 김정희와 세한도였다고 생각되었다. 후에 그 책이 많은 오류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지만 추사가 완당이라는 것도 놀라운데, 그것 말고도 그렇게 많은 호를 쓰는 줄 몰랐었고, 김정희를 추사체로 일컫는 것은 크게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추사체를 흉내내고 있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도... 붓글씨가 주로 행정용에서 예술로의 전환을 촉발하는데 큰 역할을하였음을.. 이 책으로 인하여 내 안목이 갑자기 옆으로 넓혀졌다. 이 무렵은 문화환발이었다. 나라 전체가 책과 예술의 가치를 밑바닥부터 끌어올려 발휘할 만큼의 분위기였다. 당시 새마을문고에서 자..

서예/창작 2022.10.01

2004년 3월 김극기 전가사시 중 제 2수

2002년 3월 선문한 것 중에 이어서 고전번역서 > 동문선 제9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 전가 사시(田家四時) 김극기(金克己) 풀밭[草箔] 아래 고기들이 뛰놀고 / 草箔遊魚躍 버들 뚝에 철새가 날아오네 / 楊堤候鳥翔 봄갈이 하는 밭둑엔 창포잎 우거지고 / 耕臯菖葉秀 점심 먹는 이랑에 고사리 순이 향미(香味) 있네 / 饁畝蕨芽香 비 오라고 비둘기들이 지붕 위에서 날고 / 喚雨鳩飛屋 진흙을 물고 제비는 들보에 들어오네 / 含泥燕入樑 저녁 초가집 방 안에 / 晩來芧舍下 베개를 높이 베니 태고적 사람인 듯 / 高臥等羲皇 버들 들판에 녹음이 우거지고 / 柳郊陰正密 누에 먹이노라고 뽕나무 밭에 잎이 드문드문 / 桑壟(隴)葉初稀 새끼를 먹이느라 꿩은 여위고 / 雉爲哺雛瘦 고치를 만들려고 누에가 살찌네 / 蠶臨成..

서예/창작 2022.09.25

2004년 2월 5일 - 최유청 잡흥 9수 중 제 1수

첫 연의 마지막 행에서 倚檻(*楹)欲嘆(*歎)息 괄호 안의 글자가 고전번역원과 다르다. 개인문집이 우선한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동문선 글만 올라와 있다. 양주동선생님이 번역하셨는데 '더위잡다'는 단어를 처음 만난다. > 고전번역서 > 동문선 > 동문선 제4권 / 오언고시(五言古詩) 잡흥(雜興) [DCI]ITKC_BT_1365A_0070_010_0080_2002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최유청(崔惟淸) 봄풀이 어느 새 푸르르니 / 春草忽已綠 온 동산에 나비가 날아다니네 / 滿園胡蝶飛 잠든 틈에 동쪽 바람 가만히 와서 / 東風欺人睡 평상 위의 옷자락 펄럭이네 / 吹起床上衣 잠이 깨매 고요해 일이 없는데 / 覺來寂無事 숲 저쪽에 저녁 볕 쏘아 비치네 / 林外射落暉 난간에 기대어 탄식하려다 / 倚檻欲嘆..

서예/창작 2022.09.18

2003년 4월 - 맹자 부앙불괴

《孟子 盡心上》 군자삼락(君子三樂) : 맹자(孟子)가 이르기를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니, 천하에 왕 노릇하는 것은 여기에 꼽지 않는다. 부모님이 함께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구푸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온 세상의 영재를 만나 교육시키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君子有三樂, 而王天下不與存焉.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 한 데서 온 말이다. http://db.itkc.or.kr/inLink?DCI=ITKC_MP_0235A_0070_010_0030_2017_001_XML 고전원문 > 부사집 > 浮査集 卷六 > 雜著 >枕上斷編 性無不善而氣有淸濁,稟其淸..

서예/창작 2022.08.21

8.15!!! 2002년 3월 - 김극기 전가사시 / 상량문 연습

고전번역서 > 동문선 > 동문선 제9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전가 사시(田家四時) [DCI]ITKC_BT_1365A_0120_010_0360_2002_001_XML DCI복사 URL복사 http://db.itkc.or.kr/inLink?DCI=ITKC_BT_1365A_0120_010_0360_2002_001_XML 김극기(金克己) 풀밭[草箔] 아래 고기들이 뛰놀고 / 草箔遊魚躍 버들 뚝에 철새가 날아오네 / 楊堤候鳥翔 봄갈이 하는 밭둑엔 창포잎 우거지고 / 耕臯菖葉秀 점심 먹는 이랑에 고사리 순이 향미(香味) 있네 / 饁畝蕨芽香 비 오라고 비둘기들이 지붕 위에서 날고 / 喚雨鳩飛屋 진흙을 물고 제비는 들보에 들어오네 / 含泥燕入樑 저녁 초가집 방 안에 / 晩來芧舍下 베개를 높이 베니 태고적 사람인 듯 ..

서예/창작 2022.08.15

2002년 1월 - 왕유 수 장소부

한국고전번역원> 동양고전 검색 당시삼백수(2)卷三五言律詩119 酬張少府 〈酬張少府(注1)〉 王維 晩年有好靜 萬事不關心 自顧無長策(注2) 空知返舊林(注3) 松風吹解帶 山月照彈琴 君問窮通(注4)理 漁歌入浦深(注5) 〈張少府에게 답하다〉 왕유 만년에 고요함을 좋아하여 만사에 마음 쓰지 않네 스스로 생각해도 훌륭한 계책 없고 옛 산림으로 돌아가는 것만 그저 알 뿐이지 솔바람이 불어오니 허리띠를 풀고 산달이 비추니 거문고를 탄다 그대가 나에게 궁통의 이치를 물어보는데 어부의 노랫소리 포구 깊이 사라지도다 역주 역주1 張少府 : 生平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少府는 縣尉의 별칭으로, 縣令을 보좌하는 벼슬아치이다. ‘張少甫’로 되어 있는 本도 있다. 역주2 長策 : 훌륭한 계책. 역주3 舊林 : 전에 살았던 山林, ..

서예/창작 2022.07.17

2001년 11월 - 고운 증재곡난야독거승

고전번역서 > 고운집 제1권 / 시(詩) 재곡 난야의 독거하는 승려에게 주다〔贈梓谷蘭若獨居僧〕 [DCI]ITKC_BT_0002A_0040_020_0140_2011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솔바람 소리 들리는 외엔 소음이 일체 없는 / 除聽松風耳不喧 흰 구름 이는 깊은 산골에 띳집을 엮었나니 / 結茅深倚白雲根 세상 사람 길 아는 것이 오히려 한스러워 / 世人知路翻(飜)應恨 바위의 이끼가 신발 자국에 오염될 테니까 / 石上莓苔汚屐痕 [주-D001] 난야(蘭若) : 범어(梵語) araṇya의 음역인 아란야(阿蘭若)의 준말로, 출가자가 수행하는 조용한 곳, 즉 불교 사원을 가리킨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9 - 屐 나막신 극, 나막신(신발의 하나) , ?(속자) , 屐(나막신 ..

서예/창작 2022.07.03

6.25!!! 2001년 9월~10월 - 을지문덕 우중문에게

상기하자! 6.25!!! 그땐 그랬다. 전쟁기념???관? ㅡ> 전쟁 상기관, 전쟁 기억관. 아래 문장들은 우리동네 인헌제 휘호대회 명제들이다. 인헌 강감찬공의 호에서 딴 인헌동이 있고, 유년시절 이름에서 딴 은천동이 있으며 별이 떨어지는 태몽에서 이름 지은 낙성대와 안국사 사당이 있다. 원래는 4월 관악산 연분홍산철쭉 개화시기를 맞춘 철쭉제도 있었지만 10월 강감찬 장군의 기일에 맞추어 강감찬 축제인 '낙성대 인헌제'로 통합하여 많은 행사를 한다.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지기 시작하는 때 서예도구들을 싸들고 가서 안국사 돌바닥에 엎드려 현장 휘호를 하는 일은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제시된 명제를 기본 두 가지 서체로 모두 창작해보았고, 그중 하나는 오래전 창작해보았던 것이지만 새로이 다시 해보았다...

서예/창작 2022.06.25

2001년 9월~10월 - 고운선생 우흥

고전번역서 > 고운집 제1권 / 시(詩) 우흥〔寓興〕 [DCI]ITKC_BT_0002A_0040_020_0010_2011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아무쪼록 이욕의 문에 빗장을 걸어 / 願言扃利門 부모님이 주신 몸 손상하지 말기를 / 不使損遺體 어찌하여 구슬 뒤지는 저 사람들은 / 爭奈探珠者 목숨 걸고 바다 밑으로 들어가는지 / 輕生入海底 몸의 영화는 속진이 더럽히기 쉽고 / 身榮塵易染 마음의 때는 물로도 씻기 어려운 법 / 心垢水難洗 담박한 우정을 누구와 논해 볼거나 / 澹泊與誰論 세상길은 감주만을 좋아하니 원 / 世路嗜甘醴 [주-D001] 珠 : 대본에는 ‘利’로 되어 있는데, 뜻이 통하지 않아 《동문선(東文選)》 권4 〈우흥(寓興)〉에 의거하여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주-D002] 어찌하여..

서예/창작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