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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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싶은 가고파 회심곡

가곡 가고파를 즐겨듣지 못하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좌우파는 학문분야 예술분야에도 깊이 들어 흔든 탓이다.이은상이 안된다고 이은상의 노래를 아무곳에서도 쓸 수 없다. 돌 맞는다.마산역앞에 이은상의 가고파노래비가 세워지자마자 붉은 검은 페인트를 뒤집어쓴다.거기 쓰인 붓글씨체가 참 예뻤다. 최남선이 공부만 한다고 선언하고 운동에 참여를 안해서 최남선의 집은사후 그의 학문 자료를 탐내는 사람들에 의해 도굴보다 더한 훼손을 입었다.그의 이름을 들어 긍정적인 논술을 펴가면 바로 논문 탈락이다. 학술분야에 운동이 들어왔다. 가고파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오 ..

마구 임서 - 서보3 등석여 전서 예서 오양지 전서

초서 손과정 서보3, 등석여 예서 오도손시평1, 등석여 전서 천자문 3, 오양지 전서 양오균 서헌책방에서 틈틈이 한 권씩 사들였던 법첩을이제야 펼쳐본다.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한글 문인화 전각... 나를 잊지 않기 위해. 마구 임서같지만 돌이켜보니엽기적인 등석여 예서를 쓰기까지 예서만 따져봐도을영비 예기비 사신비 선우황비 봉룡산송 서협송 조전비 장천비 사삼공산비....들을 각각 198번씩 썼다. 아니 내가 완성한 대소 총정리까지 합하면 200번이 훨씬 넘는다.다시 시작해봤는데 그만써야할까???------------ 손과정 서보 이음 풀이 【원문】(其餘~)不足觀. 可謂鍾張云沒, 而羲獻繼之. 又云, 吾書比之鍾張, 鍾當抗行. 【해석】...보기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종요와 장지가 만일 사라진다..

서예/법첩임서 2024.04.22

[고전산문 576] 기울기에 대하여 - 이산해 글씨의 가파른 물매

한국고전번역원 2024년 4월 17일 (수) 오백칠십여섯 번째 이야기 [고전산문 576] 기울기에 대하여 - 이산해 글씨의 가파른 물매 〈정각(正覺)의 시권(詩卷) 앞머리에 쓰다[題正覺詩卷]〉 낚시질 그만두고 취하여 바위에 누워 물안개 자욱한 강가에서 탁영(濯纓)의 옛 노래 부르노라 평생 자연을 그리도 좋아하더니 늘그막에도 강가에 살고 있네 촌로와 자리나 다투며 지내는 몸이니 은자라 부를 것 없소이다 모래톱에서 웃으며 함께 가리키네 거울 같은 한강수에 또렷한 저 삼각산을 백발의 이 늙은 거사는 사문(斯文)에 노닐고 있는 몸이지만 정각(正覺)은 무엇 하는 사람이길래 이리도 간절히 시를 구하는가 함부로 쓴 오언시(五言詩) 종이 위에 비바람 몰아치는 듯하네 가지고 가 남에게 보이지 마시게 이제부터 문 닫고 숨..

비오는 날 도림천 오리

오리들이 보라매 공원까지 대피해 올라왔다. 이 앞을 여러번 지나면서 맨 아래 조형물의 색이 묽은 핏물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장기를 기증하신 분들의 탑이었음을 오늘 알게 되었다. 비 안오는 날 다시 한 번 자세히 읽어보고자 한다. 많은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이곳의 물은 벌써 급격히 불어서 다리 끝부분부터 잠기기 시작한다. 오리다~~~ 저 앞쪽까지는 그래도 갔었는데 오늘 더 이른 부분에서 막혔다. 비도 오는데 도로로 올라간다. 공사기간이 꽤 길다. -------------- 이무렵 저 연두빛 새순같은 너희들을 생각한다. 가만히 있으라면 가만히 있는 말잘듣는 너희들... 비도 온다.

우리/함께걷기 2024.04.15

손과정 서보2 등석여천자문2

겨울이불 빨래를 시작했고겨울옷 중에서 패딩류를 골라 손빨래를 시작했다. 【원문】(漢魏有鍾~)張之絶, 晉末稱二王之妙. 王羲之云, 頃尋諸名書, 鍾張信爲絶倫, 其餘(~不足觀) 【해석】...종요와 장지가 끝내주고 진나라 말에는 '두 왕씨의 현묘함'이라고 칭송한 것이 있었다. 왕희지는 이르기를 "잠깐 살펴보니 이름난 글씨들에서 종요와 장지의 필적들이 두드러지게 훌륭하고 그 나머지는...(장지 절 진말 칭 이왕지묘 왕희지 / 운 경심 제 명서 종장 신 위 절륜 기 여...) 초서와 전서는 운필이 통한다. 絶 끊을 절 1.끊다 2.단절하다(斷切ㆍ斷截--), 숨이 끊어지다, 죽다 3.다하다, 끝나다 4.막히다, 막다르다5.뛰어나다, 비할 데 없다 6.건너다 7.기발하다(奇拔--), 색다르다 8.으뜸 9.매우, 몹시 1..

서예/법첩임서 2024.04.12

4월의 뿌리 채소 인삼-시일야방성대곡

예전에소설 동의보감에서 읽었던계절 음식의 효용에 관한 내용이 어렴풋 기억이 난다. 겨울에는모든 기운이 땅속을 향하니무우 양파 감자 고구마 당근 마늘 토란 연근 더덕 인삼....순이 돋으려 하는 냉이도 그 뿌리의 효용이겠다. 봄이 오니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모두 뒤적여서 뿌리채소를 해결한다.신문지에 펼쳐 감아 보냉봉투에 넣어 김치냉장고에 저장했었는데 오래 무사하다. 마늘 다져 냉동시키고양파도 몇 개만 남기고 다져서 반쯤은 만두속으로 버무려놓고 나머지도 다져서 오래 볶아놓는다. 카레용이다. 카레는 붓기를 빼준단다.고구마도 모두 쪄서 껍질과 앞뒷머리를 다듬어 한 통을 냉장고에 저장해둔다.당근은 고운 채칼로 소복이 썰어 발사믹식초에 절인다. 빵에 얹어먹을 것. 무우를 넓적하고 얇게..

우리/일기 2024.04.11

과천 서울대공원 드는 길과 나는 길 인파

지난 주에는 봉오리도 채 맺지 않았는데 한 주만에 거의 다~ 피었다. 둘레길에는 아직이다. 텅 비었던 리프트도 오르는 좌석은 꽉 차 올라가며 대기줄이 길다. 둘레길을 빠져나오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호수변에서 서울랜드로 돌아오는 작은 둘레길은 오래 기다려 인파 적은 틈에 찍어보았다. 이럴 때 이런 길을 걷는 것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날은 날마다 흐리다. 낮기온이 높다 하지만 두겹 겉옷이 벗어들만큼은 아니고 서늘한 기운도 있다.

우리/함께걷기 2024.04.09

임서 북위 한 현종 묘지명 - 왕탁 재 지원 시축

한 현종 묘지명은 가로획 뒷심으로 가면 획이 갑자기 가늘어진다. 임서는 똑같이 해 본 다음 내 손에 다시 맡겨본다. 또 이체자가 나왔다. 북위해서를 많이 써보라는 것은 이 해서가 예서와의 경계에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문자와 필의 둘 다 공부해야 할 것이다. 散 흩을 산 장단음 산ː 1.흩다(한데 모였던 것을 따로따로 떨어지게 하다), 흩뜨리다2.한가롭다(閑暇--), 볼일이 없다3.흩어지다, 헤어지다4.내치다, 풀어 놓다5.달아나다, 도망가다(逃亡--)6.절룩거리다7.비틀거리다, 절룩거리다8.나누어 주다, 부여하다(附與--)9.나누어지다, 분파하다(分派--)10.뒤범벅되다, 뒤섞여 혼잡하다(混雜--)11.쓸모없다12.천하다(賤--), 속되다13.어둡다, 밝지 아니하다14.엉성하다, 소략하다15.겨를, 여..

서예/법첩임서 2024.04.05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멋지다. 걷고 걷고 또 걷고 아침에는 개똥을 치우고 먹이를 주고 그러다 노래를 한다. 바이브레이션 아닌 허공으로 퍼지는 공기 가득한 기~인 노래. theater ( theatre ) 1.극장 (([미]에서는 -ter가 많이 쓰이나, 극장 이름에는 [미]에서도 -tre가 흔함)) 2.[the ~, 집합적] (연극·영화의) 관객 3.[the ~] 연극, 극문학;[집합적] 희곡(戱曲); 연극계; 극단; 극작품-----네이버 영어사전 학교다닐때는 앞의 단어만 배워서 참 낯선 단어였다. 새로이 모르는 그 어떤 것.

북위 해서 원간묘지명

북위 해서의 글자틀은 정방형에 가깝거나 오히려 가로로 길다. 세로로 길게 쓰지 않게 주의!!! 마치 퍼즐처럼 빈 공간의 틈새를 다음획을 이을 때 활용하고 가로획 중간이 매우 튼튼하다. 점이 네 개라도 모양과 방향이 모두 다르다. 자전에 이체자로도 나오지 않는 이체자가 많다. 寢 寬 冥 順 稟 ... 𣧒은 殁의 이체자로 보았는데 여기서는 舛이라고 하였다. 열 스물 서른 마흔 : 十 십 卄 廿 입 卅 삽 𠦌 𠦜 십 획은 하나 모자라지만 일찌기 알게된 冏(창 경, 밝을 경)이 여기 해설에는 날 일(日)이라 하고 있다. 明을 예서 을영비에서는 朙이라 쓴다. 해도 밝고 달도 밝은데 해와 달이 만나니 얼마나 밝겠느냐고 하지만 더 밝게 느끼는 것은 밤에 창에 비치는 달일 것이다. 뜻은 달의 밝음을 다르고 소리는 창 ..

서예/법첩임서 2024.03.28

보릿고개 - 춘궁기 人窮期

춘궁기春窮期 - 한심하다. 人窮期 해마다 이 즈음이면 지난해 수확한 파와 양파 등의 재고가 다해가고 아직 새 작물이 나오지 않을 무렵이다. 옛부터 춘궁기라 하지 않았는가. 물가 점검이라고 실적이라고 하필 거기를 기획한 참모들이나 발떼는 곳마다 그걸 문제삼고 답변하고 언론도 떠들고 그 떠드는 언론도 조사하고... 그 모양을 보며 투표를 해야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은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는가. 반만년 역사 춘궁기를 지금도 떠들어대서 아주 시끄럽다. 생계에 필수식품도 아니니 저 작물 대책의 덕을 보는 사람들은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이 아니다. 저 작물을 대량공급하는 농가는 피해농가가 아니다. 대파를 많이 소비한다면 이 시대에 저장을 잘 했어야 하고 잠시 좀 덜쓰고 대체품을 찾으면 된다. 다음달이면 다시 대..

우리/일기 2024.03.28

남전 원중식 - 그리운 시계서회 아이들

해마다 시계서회전을 기다린 것은 전시장 몇 면을 가득 채우는 아이들의 작품이 궁금했었다. 검여 유희강을 이은 남전 선생님이 서예반을 키우고 그 서예반에서 배운 분들의 아들 손자들이 함께 하는 전시가 그리웠다. 3층 쯤은 그래도 좋았을 것이다. 스타갤러리 장국신서예전-망지약의를 찾았다. 나도 못찾고 그 골목의 오래 계셨던 다른 분들도 모른다. 보성갤러리가 글로벌명칭으로 바뀐듯하다. 마지막날임에도 일찌감치 모두 내렸다. 느리고 낮게 부르는 길거리 팝송이 마치 과천 현대미술관 정원의 노래하는 사람이 부르는 것 같다. 결국 '내 사랑 그대 내 곁에 있어줘....'를 그 음에 어울리게 부르고 말았다.

서해수호의 날 - 바다 위의 별이 되어

1절 우리들은 이 바다 위에 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나니 바다의 용사들아 돛 달고 나가자 오대양 저 끝까지 2절 우리들은 나라 위하여 충성을 다하는 대한의 해군 험한 저 파도 몰려 천지 진동해도 지키자 우리 바다 3절 석양이 아름다운 저 바다 신비론 지상의 낙원일세 사나이 한평생 바쳐 후회 없는 영원한 맘의 고향 후렴 나가자 푸른 바다로 우리의 사명은 여길세 지키자 이 바다 생명을 다 하여 젊은 아이들이 하늘에서 하나..하나.. 별처럼 빛을 발하고 사라진다.

우리/일기 2024.03.22

왕탁의 임고첩을 또 임서

왕탁이 임서한 것을 또 임서...하면 생각하는 로뎅이 오뎅되고 덴뿌라로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후배들이 처음 서예 모임을 만들 때 교수님께서 명칭에 '열 벽' 글자를 주셨었다. 그때 신기해서 찾아보았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묘한 일치에 미소가 지어진다. 책읽는 모임은 '열치매'인데 같은 뜻을 가진 서예모임이다. 열치매도 그렇고 그냥 여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세상과 빛을 향해 활짝 열어제끼는(젖히는, 제치는) 것이다. 문 안의 획이 세 번 감아들어가서 '있을 유'처럼 썼었다. 마지막 획을 가로로 두 번 찍어야 한다. 자전을 찾아 써야 했을 것을... 다시 썼다. 이체자와 오자의 다른 점은 오자는 행서나 초서 획의 해석을 잘못하여 획이 생략되거나 떨어진 채로 해서로 추정고정한 경우가 많다. 두껍고 무거운 왕탁..

서예/법첩임서 2024.03.21

야쿠자 동백

이건 토종 아니여 야쿠자여. 엄마가 보시더니 그러셨다. 동네 슈퍼에서 판다고 아이가 신나게 사들고 왔다. 딱 이틀이 지나고 꽃잎이 벌기 시작하길래 "내일 사진 찍어서 보내줘야지." 그랬었는데.... 새벽에 이꼴을 하고 나를 허망하게 했다. 야쿠자라는 이름을 가진 그 의미를 생각하며 공통점을 찾아본다. 색깔은 어찌나 화려하던지. 토종은 꽃잎이 홑겹이고 예쁜 꽃술이 보이면서 오래간다고 하셨다. 질 때도 꽃잎이 한잎한잎 날려서 그 바닥이 아주 아름답다고 하셨다. 외래종은 화려하게 겹쳐진 꽃잎들이 미처 다 벌어지기도 전에 꽃술도 보이기 전에 통으로 툭 떨어져 버린다고 하셨다. 우리는 모르던 일이다. 동백을 사서 가지를 예쁘게 감아 분재로 1미터 넘게 키우는 동안 피기만하면 겹겹의 꽃잎이 벌어지기도 전에 툭 떨어..

우리/우리동네 2024.03.21

북위 해서 원언묘지명

금문에서처럼 한 판에 같은 글자가 나오는데 묘하게 달리 쓴다. 새기는 사람이 글씨를 몰라봐서 틀렸다고 해야 할까? 빈 공간에 마음의 획을 연결하면 그 글자가 되곤 한다. 같은 글자로 살려써야 할까? 한 획도 버리지는 않았다. 똑같은 글자를 반복하지 않는 일....그 변화를 예술성이라 할까? 보이지 않는 선을 짐작하여 유추하고 찾아쓰는 매력. 북위 해서는 예서의 필의가 많이 담겨 있어서 가끔은 기필과 수필을 예서처럼 해야 그 획처럼 나온다. 偃 나부낄 언/쓰러질 언 1.나부끼다 2.쓰러지다 3.눕다 4.눕히다 5.쉬다, 휴식하다(休息--) 6.편안하다(便安--) 7.그치다 8.교만하다(驕慢--) 9.쏠리다 10.깃발(旗-)이 나부끼는 모양 11.방죽(물이 밀려들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쌓은 둑) 12.뒷..

서예/법첩임서 2024.03.16

드레스덴 문서 - 인천 송도 세계문자박물관

난 저 문자도 태극 음양 오행으로 보인다. 지하철은 인천 센트럴파크역에서 갈 수 있다고 나왔는데 환승이 많다. 4호선 선바위역에서 광역버스로 한 번에 가니 참 편하다. 센트럴파크 정류장보다 한 정거장 미리 내리니 길 건너건너가 바로 문자박물관이다. 9번 버스를 타고 세 정거장 가서 음식점 많은 옛 동네에 내렸다. 문자박물관에서 많이 걷지 않았다면 걸을만한 거리같다. 버터를 앙물은 호도과자도 사고. 대형음식점 몇개는 요양원으로 바뀐듯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문자박물관에서 본 문자들과 그 문자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많이 자리잡았다. 불꽃으로 옛 추억도 다 타버린 날....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I Would Prefer not to”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필경사 바틀비, 한기욱 역, 이 문장을 이렇게 번역하기까지 얼마나 깊고 오랜 학문과 사유를 거쳤을지.... 최고의 번역은 직역이다. 아는 단어도 사전에서 여러 용례를 찾아 각각 알맞은 것으로 조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4/02/29/HREJQXWHKBFYNOCTCRKOMWG5UM/ ‘클린턴 불륜 스캔들’ 르윈스키 “20대의 치욕 지나 50세 되어보니…” 클린턴 불륜 스캔들 르윈스키 20대의 치욕 지나 50세 되어보니 www.chosun.com ◇다시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게 된 계기 르윈스키는 2014년 다시 미국 대중 앞에서 섰다. 이번엔 스스로 선택했다. 계..

어와! 동량재를

정철(鄭澈, 1536~1593)) ​ 어와 동량재를 저리하여 어이할꼬험뜯어 기운 집에 의론도 하도할사뭇 지위 고자 자 들고 헤뜨다가 말려는다 *어와 : 감탄사 아!  동량재 (棟梁材) : 돌이나 들보가 될 만한 재목이란 뜻에서, 나라나 집안의 살림을 맡아 볼 만한 큰 인물을 가리키는 말  어이할꼬 : 어떻게 할 것인가?  험뜯어 : 헐고 뜯고 하여. 험뜯다는 남을 공연스레 해롭게 말하다  기운 집 : 기울어진 집. 여기서는 기강이 문란해진 나라의 형편을 비유한 말이다.  뭇 지위 : 지위는 木手. 여러 목수들이  의론( 議論) : 서로 의견을 고집하여 논난함  하도할사  : 많기도 많다의 옛말씨   고자 (庫子) 자 :  고자는 목수가 쓰는 먹통. 먹물과 자  헤뜨다가 : 허둥거리다가, 서성대다가 이리저..

지난 3월의 주부살이 - 시~~~작

명절 남은 재료도 거의 소진해갈 무렵이다. 남겨둘 자료들은 가끔 한 번씩 옮겨 저장하고 화면을 가벼이 만드는데 주부살이는 2019년부터 꽉 차있다. 아마도 늘 무슨 반찬을 해야할지 고민해서인가보다. 주로 대파 무 등 재료정리와 묵은나물 김장김치 정리차원이지만 새로 나오는 재료가 그득해 눈이 뜨인다. 나는 매해 3월마다 무엇을 하고 있었나. 막바지 청도미나리를 받아 이것저것 음식을 하고 장조림과는 조금 다른 말랑새콤달콤의 달걀장도 만들어 보았다. 이무렵에는 묵은 김장김치 우수리를 모두 모아 만두를 만들고 명절 남은 가래떡에 짜파게티 소스 남은 것을 넣어 떡볶이를 하고 찹쌀가루 익반죽으로 새알을 빚어 데쳐서 미역국도 끓였다. 이제 고구마도 썩으려 하니 맛탕으로 소진하고 봄동배추와 달래로 겉절이도 해보았다. ..

우리/일기 2024.03.03

도림천 보라매공원 - 물은 언제 맑아질까

보라매공원의 너른 잔디밭이이렇게 바쁜 날은 처음 보았다.연신 의료헬기가 내리고 뜨고 응급차와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다.끊이지 않는 삐뽀소리.가지치기하던 기계도 오래 멈추곤 한다.아마도 주요 기기 작동에 영향을 줄까 우려해서인게다.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과 공원을 몇 바퀴씩 돌며 재활 중인 환자들이오래 서있기도 하고 조로록 앉은 채로  안타깝게 이 광경을  걱정스레 바라본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이다. 이 날은 서울대 졸업식날.꽃다발 든 승객들이 있다. 버스가 오래 밀린다. 학교앞을 간신히 벗어나고 나니 그나마 규모가 좀 있다고 하는 음식점 앞에는 승용차가 10여대 들고날고 엉켜 버스가 또 밀린다.  관악구 빗물받이 하수구에서 기준 농도를 월등하게 초과하는 가스가 나오고 있다는 서울대 연구보고서를 읽었다.ht..

우리/우리동네 2024.02.27

슬러시 한 대야

어려서도 산이 좋았네 할아버지 잠들어 계신 뒷산에 올라가 하늘을 보면 나도 몰래 신바람 났네 젊어서도 산이 좋아라 시냇물에 발을 적시고 앞 산에 훨훨 단풍이 타면 산이 좋아 떠날 수 없네 보면 볼수록 정 깊은 산이 좋아서 하루 또 하루 지나도 산에서 사네 늙어서도 산이 좋아라 말없이 정다운 친구 온 산에 하얗게 눈이 내린 날 나는 나는 산이 될 테야 나는 나는 산이 될 테야 * 이정선 산사람

우리/우리동네 2024.02.22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동문전 - 슬픈 빗물

...... 다시 학부에 서예학과가 부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한국의 교육 당국은 순수예술 분야에 직격탄을 날렸다. 취업을 못 하는 순수예술학과에 취업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많은 대학에서 인문학이나 예술학과가 그 첫 번째 퇴출당하였거나 퇴출 중이다. ...... 서예는 가장 먼저 희생물이 되었다. ....... *서예미학과 송민 이주형 머리말 중에서. 지난주에는 교육부 설명회가 있었다. 이제는 교수와 박사과정만, 그룹을 지어야 하고, 다른 학문과 융합해야 한다. 저무렵 학교 전화를 받았었다. 주민센터 강사를 10년 넘게 하고 있었지만, 직장의료보험이 없으면 무직 인원에 들어간다고 했다. ------------ 촛농이 글씨 위로 흘러내려 벽에 조금 긴 그림자를 만들었다. 전시회 마지막날..

AI 學下達上학하달상 -下學上達

象形一太極太極本無極下學上達可於此而得之兼可以其進而然之哉건은 태극을 상형하여 본래 다함이 없이 아래로 향하고 배워서 위로 도달한다여기에서 그것을 얻을 수 있고 그렇게 나아갈 수 있음이다. 하늘의 기운은 보이지 않으나 그것이 꽉 차면 아래로 향하여사람의 눈에 보이는 형태가 된다. 다시 그것이 누적되면 그 기운이 위에 이르게 된다.아래의 사람은 스스로를 높이려면 배우는 수밖에는 없다.이르려 하는 마음을 쌓고 또 쌓으면 하늘이 감응을 한다.그래서 반드시 내려주신다. 기운이 모여 무겁기도 하고. 구름이 차면 비가 내린다. '건수계보', '기일(건)성문도', '초획인용분류법'.... 등이 그것을 말해준다. 이 문장은 문자학에 적용한 문장이다.아래 글에는 '爲'와 '自'에 관한 해석을 감히 하지 못한다고 하였고'而'가..

부활 - 첫머리에서

돌아오는 여학생모임에서 읽을 책이다. 부활, 똘스또이 작,이 철 역, 삼성출판사, 1991. 몇십 만이나 되는 인간이 어느 조그마한 지구 한구석에 모여 힘겹게 자기네 땅을 보기 흉하게 만들려고 제아무리 애를 써보아도, 또 땅바닥에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도록 제아무리 돌을 깔아보아도, 그 틈바구니에서 싹터나오는 풀을 말끔하게 뽑아보아도, 석탄이나 석유의 연기로 아무리 그을려보아도, 또 아무리 나뭇가지를 자르고 새나 짐승을 죄다 쫓아보아도 ㅡ 봄은 도회지 안에서일지라도 역시 봄인 것이다. 햇볕이 따사로이 비치자 풀은 소생하여 송두리째 뽑히지 않은 곳이면 어디든지, 가로수 길 잔디밭이나 길의 협로는 말할 것도 없고 보도의 포석 틈에서까지 파릇파릇 싹이 돋아 나와서 도처가 푸르렀다. 자작나무며 포플라와 야생벚나무..

의식적 맞춤법 개량파/신흥 문자인

띄어쓰기와 사이시옷 맞춤법을 만든 곳에 최현배 선생이 작명하신 이 말을 입혀주고 싶다. '의식적 맞춤법 개량파' ' 舊來의 맞춤법에 無識한, 신흥 문자인' 아래아의 소멸 시기 여기서, 附錄的으로 問題되는 것은 「ㆍ」소리의 없어진 時期이다. 이 時期의 물음은 正確히 解答하기는 퍽 어려운 일이다, 왜그러냐하면, 「ㆍ」소리와 다른 소리 (ㅡ나 ㅏ)와의 섞김이 한글 創作 當時부터 오늘날까지 있는 共通의 現象이기 때문에, 무엇으로써 그 바뀜의 時期를 딱 금치기 어려운 때문이다. 元來 그 섞어 쓰힘의 뜻은 두 가지가 있으니 : 하나는 「ㆍ」소리가 그 本質上 다른 소리와 서로 가깝기 때문에, 말 그것이 「ㆍ」 本然의 소리대로 되기로 하고, 또 다른 소리 ㅏ나 ㅡ 따위로도 됨으로 말미암아, 글로 나타날 적에 「ㆍ」로도..

서예/자방고전 2024.02.08

깨와의 인연은 어찌하나요? - 태백산 각화사

태백산 각화사 1980년대 당시 어린 때부터 불심이 깊은 친구가 한여름 단 3일 밖에 없는 여름휴가를 조계사 수선회 하계수련에 나와 함께 참가신청을 해두었다. 영주-봉화-춘양... 기차타고 시외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갔다. 비가 오다 그치다 땡볕에 옥수수가 익어가고 있었다. 맑은 얼굴의 스님이 합장하며 나무가 이어져 그늘진 길 아래까지 마중을 나오셨다. 새벽에 일어나 풀도 뽑고 근로하지 않으니 절에서는 두 끼만 먹는다고 하였다. '화두'라는 단어를 처음 만났다. 면벽수행에서 나는 뒷문이 활짝 열려있는 자리에 앉게 되었다. 비에 젖은 바위 사이사이 풀들과 이끼들이 맞는 빗방울을 보며 태풍이 쓸고 지나가 쓰러진 벼들을 함께 쓰러져가며 단으로 묶는 농부들을 생각했다. 발우공양에서 왜 밥알을 한 톨도 남기면 ..

우리/일기 202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