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전체 글 530

가을 속을 서성이다 - 보라매공원

대기시간이 자꾸 늘어나는 동행을 기다리며그간 소홀히 보았던보라매공원의 생태공원 비행기전시 그 윗길 법당... 구석구석 걷는다. 내게 이렇게한가한 시간이 있었나? 뻥튀기 호도과자 냄새가 유혹한다.붕어빵이면 못참았을 것 같다.청년커피를 들어갔다가 아이스크림만 들여다보고 나왔다. 국화빵. 옥수수, 샌드류가 많다.주말이 지나면 커피는 조금 질린다. 15일자로 원두수급이 어떻고 기후위기가 어떻고 많은 이유를 들어 커피값을 대폭 인상하겠다니 더 질린다. 베트남이 커피를 두리안농장으로 바꾼 것이 아깝다. 말벌이, 새들이 다 쪼아먹다가 결국 남긴마지막 청포도를 땄다.작은 몇송이의 향이 집안에 진동을 한다.이 향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함께걷기 2024.11.05

등석여 전서 천자문 9, 10

정신을 가다듬는 일에는전서가 최고다.발뻗을 자리를 보고 시작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다음획이 자리가 없다.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일정한 글자수 뒤에 같은 자리에 자리잡은 涇 經 輕으로 인해면을 잘못넘어갈 수 있다.옆글자와 마주잡아야 할 손이 떨어지기도 한다.옆글자와 대칭이 되어야 할 선이 너무 달리 되기도 한다. 입으로 뇌이면서 쓰지 않으면망친다... 한 장 망쳤다....등석여 전서 천자문도 아주아주 오랜만이다. 새 종류가 점점 많아진다.참새보다 작고 배 부분이 갈색인 새가 나를 피해 숨는다.

서예/법첩임서 2024.10.30

규장각 김윤식 전- 관악산까지 도림천길 연결 구간

울산대 폐기선고 책 45만권 - 한겨레 6월국립중앙도서관으로 185권 오래전 어떤 국회의원이 "소설을 쓰시네~" 그랬다.소설을 사실로 알게하는 것은 위험하다.헌책방에서 채식주의자는 4백만원에 올라있기도 하다.아마도조금있으면 100원에 몇만권이 오를 것이다. 장자에서 윤편은 책을공부한 사람의 지식 찌꺼기라고 하였다.김윤식은 평생을 시체인 책과 살았다고 말씀하신다.그래도 선생이 추구한 것은'과학 글쓰기'이다.철저히 근거 자료에 의한 글쓰기를 하셨다고 하였다. "과학이란 자료가 없이는 할 수가 없습니다." 공부와 서예를 오래 하신 분이 장서를 모두 가져가라고 하신 적이 있다.역사가 있는 아이들 동화책부터 한한대사전까지 모두 괜찮다고 하셨다.넓고 오래된 곳이라 싼 그 연구실이 재개발구역이 되었기 때문이다.공공기..

우리/함께걷기 2024.10.28

서보 22

【원문】假令薄解(2)草 / 書, 粗(3)傳隸法, 則好溺偏固, 自閡(4)通規. 詎知心手會歸, 若同源而異派, 轉用(5)之術, 猶共樹而分條 / 者乎. 【해석】설령 초서를 얄팍하게 이해하고 예서 필법을 대략 전하더라도 개인의 애호에 의해 편견과 완고함에 빠져 저절로 법도에 상통하는 길이 막히게 된다. 어찌 마음과 손이, 근원은 같으면서 다른 물갈래처럼 귀결이 되어 만나고, 전용의 기술이 같은 나무에서 가지가 나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겠는가? 【주석】(3)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粗’, 사고본에는 ‘麤’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4)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閡’, 사고본에는 ‘闕’이라 하고 아래에 ‘改作閡’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5) 轉用(전용) : 손과정은 본문 제4편에서 ..

서예/법첩임서 2024.10.25

가을 방아향 - 담쟁이 하트

산당화 명자나무가 몇년전 응애?에 감염되어이즈음이면 잎이 말라 우수수 떨어진다. 볼 때마다 안타깝다.뒤늦게 농사를 시작한 지인의 지인의 내가 끝물고추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잔고추가 없는 끝물만 한 상자를 마당에 폐기한 까닭이다.그 고춧잎은 뒷면이 쩜쩜이로 가득했었다.호박잎을 먹으려고 키웠던 호박도 그만두었고 피해는 수사해당화잎에도 옮았다.지인의 지인이 3만원을 받아 사다준 약도 소용이 없다. 약이 없다고 나온다.아무에게도 마당흙을 퍼줄 수도 없다. 내 끝물고추 애호는 그만큼 까다롭기도 하다.겉은 불투명한 광택이 돌아야 하고 안을 가르면 씨대신 솜같은 포슬한 것이 채워져 있으며 볶아 졸이면 너무 허무하게 양이 줄어든다.뾰족하고 반짝이는 표면에 씨가 비치는 끝물고추는 아무리 작아도 맵고 질기다.내 눈에 ..

우리/일기 2024.10.25

뽀롱나다 - 들통나다 아닌감?

표준어를 뽀록으로 해놓고다시 음운현상으로 맞춤법을 바꾸어 뽀롱으로 하고싶은감? 뽀록 @boro 1.명사 일이나 성과를 우연히 낼 때 이르는 말.2.명사 제대로 된 실력이 없는 사람.(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뽀록 명사 방언 ‘속셈’의 방언 (전남)(우리말샘) 뽀록나다 동사 (속되게) 숨기던 사실이 드러나다.유의어 덧드러나다 들키다 발각되다(표준국어대사전) '뽀록나다'와 '비까번쩍하다'의 순화어                                                            순화어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조회수 2,078질문'뽀록나다'나 '비까번쩍하다'가 일본어에서 온 말이라고 하는데 맞는지요.답변'뽀록나다'나 '비까번쩍하다'는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뽀록'은 일본어 '보로'에서 온..

김윤식의 한국현대문학사, 서울대 규장각 -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4/10/22/RCP3DGRRORBXFAODPN6QXWHE6Q/ [광화문·뷰] ‘혼신의 글쓰기’와 그의 아내광화문·뷰 혼신의 글쓰기와 그의 아내 25일은 故 김윤식 교수 6주기 인간은 두 번 죽는다고 한다 육체적 죽음과 그마저 잊혔을 때 이를 막아보려는 어떤 아내가 있다www.chosun.com[광화문·뷰] '혼신의 글쓰기'와 그의 아내25일은 故 김윤식 교수 6주기인간은 두 번 죽는다고 한다육체적 죽음과 그마저 잊혔을 때이를 막아보려는 어떤 아내가 있다 어수웅 기자입력 2024.10.22. 00:067워낙 전면에 등장하는 걸 꺼리는 만큼 조심스럽지만, 한번쯤은 그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윤식 교수의 아내 가정혜 여사..

元定묘지명 - 오랜만이다

이런 번짐이 오랜만이다.갈아서 쓸 때의 자연스런 번짐.다 써갈 때 마지막 남은 먹물까지의 맑음, 깨끗한 벼루. 北魏碑刻书法欣赏《元定墓志铭》 北京圖書館藏中國歷代石刻拓本匯編:元定墓誌正書原刻.洛陽,北魏景明元年[500]11月19日葬.墨紙尺寸: 53x53厘米.民國拓本.화양연화 그분의 통속에 보관하셨던 것들이다.아마도 한글작품 위치를 잡고자 연필로 구도를 잡아놓으신 것 같다.세로로 쓸 때 한글 자모가 세모꼴이 되기 때문이다.뒤집으면 연필자국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뒤집은 면에 쓰셨을까?다음 단계로는 아마도 부직포를 사용하신 듯하다. 병풍작품이 82세 무렵이었으니그 이전에도 매일 이렇게 세밀한 자를 대고 칸을 긋고... 하셨을 것이다.서예의 다양한 기능을 느낀다. 그분을 오래 건강하게 지켜준 서예.

서예/법첩임서 2024.10.17

서보 21 - 청소기를 돌리는 게 낫겠다.

가족의 건강을 해치지 않을 만큼 어지르고가족의 행복을 깨지 않을 만큼만 유난떨며 치워라. 작품 창작을 미루고청소기를 돌리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춥기 전에 이끼로 얼룩진 지붕과 벽들도 칠해야 하고나무도 치우고 잡초도 드디어는 뽑아야 한다. 고양이들이 다사로운 양지의 잡초를 깔고 누워 딩구는 바람에 너무 오래 두었다. 벽 색깔을 긁어오면 더 잘 맞춰주시겠다고 했다.보는 것보다 바르면 더 진해진다고 했나 흐려진다고 했나.저 색에다가 색도표와 비교해가며 검은 색을 섞어주셨다.비오기 전에 칠해야죠? 비오면 며칠 뒤에 칠해야죠?아니요 약간 촉촉해야 흡착이 더 잘됩니다. 일부러 살짝 물을 뿌리고도 칠합니다. 장마만 아니면.개봉하면 물을 종이컵 한 컵 섞어 쓰란다. 뚜껑을 밀폐한 후 거꾸로 섞어야 잘 섞인단다. 아마..

서예/법첩임서 2024.10.17

구도의 길 - 염교 해 薤

우인섭선생님의 지난 이야기가필름으로 하나씩 넘겨진다.세상에서 아까운 또 한 분이 계시지 않게 되었다.단체로 날을 잡는 중에거리두기 몇 년, 그 뒤엔 보호자의 번거로움을 배려하다 그만전화로도 소통이 어렵게 되셨다.생전에 더 한 번 뵙지 못함을 죄스러워 하며..... 도를 아느냐.도를 구하는 마음으로세상 모든 사물을 대하는 일이 도닦는 일 같다. 구별하자면부추, 영양부추, 실파, 쪽파, 골파... 뭐 그쯤 될라나.염교는 발음이 락교와 비슷하다. 광동지방 초절이 파뿌리라고 나온다..지금은 일식에서 더 잘 만난다. 상강 전 가을 준비는 가지런히 하는 계절인가보다.공을 쌓아야 하는 일이 이어진다. 생각해보니중학교 때 시부문 전교 단 한 명 해바라기 뺏지도 받았고대학 때도 논란은 있었지만 시로 상을 받았으면내 문장..

서예/자방고전 2024.10.13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 글씨 쓸 것 - 서둘지 말 것

상강이 열흘 남짓 남았으니고구마를 캐드려야겠다.심지 말라니깐....아마도 이웃 두 줄, 어머니 두 줄, 소일거리였는데옆집 엄마가 조금 다쳐서 캘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그냥새 달력을 받았을 때상강 2주 전과 1주 전 도로가 조금 한가해 보이는 날로고구마 표시를 해두었었다. 저 그냥포크레인으로 땅 뒤집어서 줍기만 하는 또 삐링이랑 너무 큰 거 말고 딱 같은 시간에 같이 익는 크기로그런거 사먹을래요.어머니!!! 한 고랑만 하시라니까 또 네 고랑!!! 으아악!!!고구마줄기를 걷다가 쫑알대고 두 고랑 남았을 때, 또 한 고랑 남았을 때...불만을 소리쳐본다. 안썩히고 겨울을 잘 나면서 먹는 일이 또 일거리다.작은 것부터 모아 마당에서 1/3을 씻어 들여왔다.찌고 껍질을 벗겨 한 통 마련 오늘 먹다가 ..

우리/일기 2024.10.10

서보 20 - 한글학회는 연구와 실천의 두 날개

날짜가 너무 좋다. 10월 4일 - 1004 - 천사다. 인내심을 못이기고 냈다.그래도 될 것 같다.龍을 찾았다. 2019년부터 내곁에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좋다고만 지니고 쓸 줄을 몰랐었다.한 줄이 용이 되어 날아 오른다.----------------- 【원문】夫潛神對奕(1), 猶標坐隱(2) / 之名, 樂志垂綸(3), 尙體行藏(4)之趣. 詎若功宣(5)禮樂, 妙擬神仙. 猶挺(6)埴之罔窮, 與工鑪(7)而並竝運. 好異尙奇之士, 翫體勢之多方, 窮微測妙之夫, 得推移之奧賾(1), 著述者假其糟粕, 藻鑒(2)者把其菁華(3), 固義理(4)之會歸, 信賢達(5)之兼善者矣. 存 / 精寓賞, 豈徒然與(6). 【해석】온 정신을 기울여 바둑을 두는 것도 오히려 ‘좌은’이라는 이름으로 표방할 수 있고, 뜻을 즐겨 낚싯줄을 드리우는..

서예/법첩임서 2024.10.04

미시 일정 - 최현배 선생 묘

국립대전현충원모심이버스로 꼭대기까지 가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아버님을 먼저 뵈는 게 도리라 최현배 선생 묘독립유공자 4묘역 144호. 모심이 노선이 바뀌고는 당황한 것은 처음이다.너무 미시계획을 짠 탓에 30분 간격의 모심이를 잡지 못하면 30분씩 두 번 뜰 수 있다는 것을 생각 못했다. 왼편쪽으로는 나가는 정류장이 모두 없어졌다. 같은 자리에 두 번의 혜택을 주지 않고 골고루 태워가기 위함이다. 다음엔 오른쪽으로 나서면 아깝게 놓치지 않을 것 같다. 복잡한 머리를 아무 생각없이 차에 실려가게 해주셨다. 모두 해결해주셨다.하루가 지나니지난 어떤 순간마다 곁을 주셨던 일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낯선 강의실에 그냥 한 달의 배려해주심도 늦게 깨달았다. 난 형광등이다.지난 1년 4호선을 애먹였던 전장연의 탈시설 시..

서예/자방고전 2024.10.03

서보 20은 다음 주에나 - 나도 미용실 가고 싶다

벼리는그물을 끌어당기는 중심줄이라고 배웠다.그렇게 그물을 당기는 중인데대문을 열고보니 내가 또 콩쥐가 되어야할 것 같다.계단에 앉아 다듬고 까다가 모기밥이 되어 들어왔다.밤 9시가 되었다.내가 나를 사랑해서드러눕기로 한다. 여름 무더위는 그렇게마늘 한박스 까서 찧고 저장하고> 멸치 다듬고 저장하고> 포도따서 저장하고> 화선지 정리하고 > 고춧잎과 끝물고추 다듬고 고구마줄기 한 박스 까고 삶고 저장하고...고구마는 없고.....보내고 10월이 되었다. 음력으로도 낼모레면 9월이 된다.엄마가 고춧잎은 다른것보다 조금 더 삶으라고 하셨다. 데치면 씁쓸해서 맛이 없단다.조금 싱겁게 무쳐야 고추장 넣고 비빈다. 배불리 먹으면 잠이 온다. 난 이렇게 이런 거 다 하며 글씨도 쓰고 논문도 쓴다. 새벽시간 내 시간커피..

우리/일기 2024.10.01

이제 내 화양연화인가

어떤 분의 화양연화가 내게로 왔다이제 나의 화양연화인가. 졸업작품 때 전각용으로 장당 4~5천원씩 하던 한지.쪼가리를 모아 돌돌 말아 통에 담아두셨다.부직포에 바탕줄 그은 것, 삼각 줄 그은 것, 구궁을 그은 것....나도 쪼가리를 그렇게 모아 두었다. 내가 드디어! 보리차를 다 끓여먹어서 나도 티백 루이보스보리차를 시작하고자 했다. 볶은 보리 닷되 쯤이 내게로 왔다. 매일 끓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2년이 넘어야 소진이 될듯말듯한 양이다.엄마가 동의 없이 주문하신 고춧가루 10근을 취소시켰다. 이제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저장하지 않기로 한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났는데...그간 작품했던 것들을 펼쳐 하나만 골라 사진 찍어두고 나머지는 연습용으로 덧쓰고... 그렇게 한 박스를 버린 뒤, 작품 한지 한 보따리..

우리/일기 2024.09.28

근묵서학회전

눈이 부신 가을이다.6개의 횡단보도갈 수 있는 길은 많기도 하다. 꼼짝없이 점심을 두 번 먹었다.11시 무렵 대공원둘레길에서 김밥 하나를 먹은 뒤이고오후 2시 도로 한복판에서 무엇을 먹을까 홀로 식사나오신 의재 ㅊ 선생님과 딱! 마주쳤으니 우거지갈비탕을 먹어도 괜찮다. 흔쾌히 사주셨다. 더 좋은거 먹지 왜... 그러셨다.미원 ㅇ 선생님은 올해 99세라 하시고 2년 전부터 조금 달라지셨다고 하셨다.나는 궁금해하시는 ㅈ 선생님 연락처와 82년도 MT사진을 건네드렸다. 그때는 선생님도 40대 초반... 90대 중반의 ㅈ샘과는 위로 띠동갑이라신다. 목소리가 아직도 쩌렁쩌렁하시다고 말씀드렸다. 무엇보다, 내 책을 하루 만에 읽으시며 가끔 복잡한 한자는 돋보기를 동원하셨다고 하셨다.'커피는 무엇으로 마시는가'에서 ..

한글주간

'한글' 잡지를 근거로 보면최현배는 수리적 과학적 국어 연구가로 평가된다.외솔회의 취지와 맞지 않는 학술대회 주제와 발표내용이 거슬린다.한글 창제(반포?)의 기쁨을 기념하는 날에 투쟁, 투쟁, 투쟁이다.취지에 맞아야 하지 않은가.  아래 학회까지 4일 7일 8일 연이어 세 곳 모두 발표하시는 분도 있다.학술 연구가 가능한 지 모르겠다. 한글학회 후반부는 '새내기' 발표자라고 잘 부탁한다고 사회자가 소개했다.미소지으며. 2024년 6월 국립한글박물관 최현배가 빠진 한글 보훈 인물 10인 선정세종대왕과 집현전학자 8인 -허균 최세진 주시경 방정환 헐버트 윤동주 박두성 공병우 최정호https://blog.naver.com/hangeul_m/223469977825" data-og-description="✨한글로..

서보 19

【원문】求其姸妙,  / 不亦謬哉. 然, 君子立身, 務脩(1)其本. 揚雄(2)謂, 詩賦小道, 壯夫不爲. 況復溺思豪氂(3), 淪精翰墨者也.夫潛神對奕(1), 猶標坐隱(2)之名, 【해석】그리고 아름답고 묘함을 구한다면, 또한 그릇되지 않은가?그러나 군자의 입신은 수신을 근본으로 삼는다. 양웅은 “시와 부는 작은 도로 장부가 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하물며 생각은 정미한 필획에 빠지고, 정신은 서예에 잠긴 이는 어떠하겠는가?온 정신을 기울여 바둑을 두는 것도 오히려 ‘좌은’의 미명을 표방할 수 있고,  【주석】(1) 묵적본ㆍ사고본ㆍ이현사에는 ‘脩’, 호남본에는 ‘修’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2) 사고본ㆍ호남본에는 ‘揚’, 묵적본ㆍ이현사에는 ‘楊’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양웅(揚雄,..

서예/법첩임서 2024.09.13

내 포도의 모든 것 - 비가 온다기에

포도를 키우는 일은 고도의 노동집약산업이다.내 능력으로는 딱 한 그루밖에는 잘 관리하지 못하겠다. 오래전직장이 끝난 나는 집으로 향하지 않고집앞 독서실로 향했다.직장 끝나고 간 어두컴컴한 독서실은,배불리 저녁까지 먹고 가게 되면엎드려자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초코파이 하나와당시에 델몬트오렌지에 이어 처음 출시된 100% 포도주스가 나의 에너지였다.반쯤 감겨가는 눈으로 보는둥마는둥 머릿속에 드는둥마는둥이투명하게 맑아졌었다. 창밖으로말벌과 새들이 포도알을 쏘옥쏙 뽑아먹는 것을날이 너무 무섭도록 뜨거워 바라만 보고 있었다.비가 올 것이란다.다 익은 포도가 비를 맞고 또 땅의 많은 수분을 흡수하게 되면 알이 터지게 된다.묵은 나무 남은 한 줄기에서 작은 가지 하나가 살아 많은 열매를 맺었다. 심사위원께서내게 냉..

우리/일기 2024.09.13

서보 18

【원문】况云積其點畫, 乃成其字, 曾不傍窺尺櫝(1), /  俯習寸陰, 引班超(2)以爲辭, 援項籍(3)而自滿, 任筆爲體, 聚墨成形, 心昏擬效之方, 手迷揮運之理, 求其姸妙, /  不亦謬哉. 【해석】하물며 점과 필획을 쌓아 글자를 이루는데, 곁에서 척독을 엿보거나 촌음으로 고개숙여 연습하지 않고, 반초를 인용하여 말하거나 항적을 취하여 자만한다. 붓에 맡겨 서체를 만들고 먹을 모아 형세를 이루며, 마음은 본받는 방법에 어둡고 손은 붓을 휘둘러 운용하는 이치에 미혹된다. 이렇게 아름답고 묘함을 구한다면, 또한 그릇되지 않은가? 【주석】(1) 목적본ㆍ이현사에는 ‘櫝’, 사고본ㆍ호남본에는 ‘牘’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櫝’은 ‘牘’과 같다.(2) 班超(반초) : 반초(32-102)는 자가 중승(仲丞..

서예/법첩임서 2024.09.10

고양이 책 - 가지와 고등어가 제철

시황인숙,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80년대 신춘문예전은경, 고양이, 2007년 대전대 학교 신문,이장희, 봄은 고양이로소이다. 위 세 시를 먼저 나누었다. 이번 주제는 검은고양이(에드거앨런포우), 주홍글씨(나다니엘호오돈)이었는데제목에 옥신각신하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소세키)까지 읽기로 했다. 고등학교때 즈음 모두 읽은 책이지만주홍글씨에 앞이야기가 이렇게 많았었나? 새롭다.그때 일본 저자이름이 싫어서 '~소세끼'를 변형해가며 놀림 삼았던 생각도 난다.그러고보니 '~스키' 저자도 많았었다.이름갖고 그러면 안된다. 통인시장에 꽁치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이수시장에를 갔다.철이 이른지 아직 가져온 집이 없다.전에 항상 다니던 엄마와 아들이 하던 생선가게는 결국 바뀐듯하다.그집은 비늘은 벗겨졌지만 저렴하고..

서보 17 - 너의 하늘을 보아

끈적한 여름에끈끈한 코피를 흘린 적이 있는가.衄 (코피 뉵)획은 그렇게 둥글게 꺾어지며 멈칫멈칫 흘러내리는 모양이 난다.앞에서 垂露(수로) 획은 물이 벽을 타고 흘러내리다 천천히 스며들며 멈추어 날카롭지 않고 둥글다.거의 20년을 코피를 흘렸다.때론 등교가 임박할 때까지 누워있었는데목이 껄끄러워질 때까지 멈추지를 않았다.아침에 일어나 물 근처만 가면 흘리기 시작해서, 감기가 나갈 때도... 코피가 호되게 나면 감기가 떨어지는 때다.시작하는 느낌이면 흐르지 않아도늘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보았다.  머리가 늘 뜨겁다. 깊은 생각思惟아는 한자 한 자를 지금 다시 찾아보면 수십개의 다른 뜻이 있다.모두 하나하나 대입해서 뜻을 적절하게 바꾸어본다. 伏 엎드릴 복, 안을 부 1.(엎드릴 복)a.엎드리다, 머리를 숙..

서예/법첩임서 2024.08.30

어머니와 아들

새벽날이 미처 새기도 전에아침을 깨우는 풍경이 달라졌다. 중학교때미국에 자주 다니시는 교장선생님께서는 주말 운동장 예배때 많은 신문물을 이야기해 주셨었다.물건마다 바코드를 새기고 돈과 지갑 대신 우리들의 손목에 바코드를 새길 것이라고 하셨었다.그때 '오멘'이라는 영화가 나왔었는데 정수리에 새긴 666 숫자만이 기억에 선명했고 그것이 바코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미국에는 거리에 온통 깡통줍는 노인들 뿐이라고 하셨었다. 빠가각빠가각잘 묶어 내놓은 봉지들을 모두 쏟거나 해체하거나 심하게는 맨 아래를 부~욱 뜯어 깡통을 찾는다.사정없이 발로 우그리는 소리... 살살하시지 연골이 상할까 걱정된다. 그런 분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깡통값의 몇 배를 수술비로 쓰게 되었다.배낭을 메었거나 자전거를 타고 운동삼아 다닌다..

우리/우리동네 2024.08.30

서보 16 - 비로소 쉬는 시간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서둘지 말 것침묵할 것.......쉽게 꽃피지 말고.......------------------강은교, '사랑법' 중에서 2-2-2.【원문】 導(4)之則) / 泉注, 頓(5)之則山安. 纖纖乎似初月之出天崖(1), 落落(2)乎猶衆星之列河漢(3), 同自然之妙有, 非力運之能成. 信可謂智(4)巧兼優, 心手雙暢 【해석】그것을 이끌어 쓰면 곧 / 샘물이 흐르기도 하고 그것을 뭉개 쓰면 산이 안착하는 듯하다. 섬세하다!  초승달이 하늘 가에 나온 것 같고, 툭툭하다! 많은 별들이 은하를 나열한 것 같다. 자연의 묘함이 함께하고 있는 것이지 힘을 운용하여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참으로 지혜와 기교에 우월함을 겸비하였다 할 수 있고, 마음이 손과 함께하여 펼쳐낸다.  【주석】..

서예/법첩임서 2024.08.23

선풍기 날개 - 한일 A/S

아마도10여년도 더 되었을 에어컨을 살 때 서비스로 받은선풍기일 것이다.당연히 제조처는 중국산이고그 특징은 판매처 고장문의처 전화번호 모두"지금은 없는 전화번호이오니~"이다. 안전철망 아래에만 있고 위에는 고정핀이 없어 밤사이 회전을 거듭하다 헐렁해진 안전철망이 떨어지며날개를 건드리며 그 날개는 다시 뒤 안전망을 건드리며 뒷 철망 몇개까지 휠 정도의 힘으로날카로운 부러진 날개조각들이 거실 사방으로 튀었다.아주 작는 조각은 내 양말에 박혔었는지 세탁기에서 발견이 되었다. 고정핀 하나의 소홀함이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무서움으로 오싹했고 너무 위험했다.다른 또하나의 선풍기 날개를 분리해 꽂아보니규격이 같은지 생산처와 제품명이 다른데도 잘 돌아간다.어떤 연도 이후로 규격이 통일되었다는 믿음을 갖고 다 맞으리라는 ..

우리/일기 2024.08.15

2024 제 28회 일월서단전 - 김삿갓 시 금강산

아직...가로쓰기가 아니라면.... 한글을 좌에서 우로 쓰는 것은 어색하다... 곽노봉 선생님께서 출판하신 책이50권이시라고 하셨다. 78년도 겨울 방학학교 효천 김인석샘께서자동차보험빌딩 언저리 무림 김영기샘 서실로 우리 서예반을 보내셨었다. 이 글씨가 어델 봐서천상병시인의 '갈대'란 말인가. 갖다??? 혹 갈대그림을 곁들였다면 노력해서 읽을 수 있었겠다.해설을 보고서야 알았다.문자의 가장 큰 역할은 '가독성'이다. 실선과 허선.읽으려고 노력하면 읽을 수 있고 뜻을 알 수 있어야 한다.서예의 새로운 도전 캘리그라피 영역이 문자와 예술의 경계를 유지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북위 해서 漢 顯宗 묘지명 완임

1. 예서와 해서의 경계에 있는 다른 시대의 문자2.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맡았을 것이고 정중하게 쓰지만 가끔은 흘려도 나왔을 것이다.3. 그것을 받아 그 시대에 가장 잘 새기기로 손꼽는 사람에게 묘지명을 새기도록 하였겠다.나중에4. 그것을 꼼꼼히 탁본하는 사람5. 그것을 책으로 인쇄하는 출판사 그렇게 내 앞에 온 글씨이다. 1에 맞게 고증하기란 참 어렵고 시간을 많이 소모한다.북위 해서의 진정한 매력이기도 하지만지금까지 써본 묘지명 중에이 한 현종 묘지명은 특히 이체자가 많다.3의 새김 오류를 의심하기도 하지만 획을 찾으면 찾아지기도 한다.수월하게 해석을 할 수 있다면 어떤 글자인지 확정하는데 시간이 덜 소모되었을 것이다. 얽을 전 纏 : 纏帶, 纏足난 시장에서 허리에 차는 전대가 돈 전 錢의 전대인..

서예/법첩임서 2024.08.10

내가 호 불어줄께요

어디가 아프세요?  많이 아프신가요? 너무 아파서 울었나요? 마음도 상했나요? 내가 호 불어 줄게요.  천사도 함께 하지요. 기쁨을 여기 놓고 갈게요.  이제 웃을 일만 남았죠. 때로는 두렵나요?  많이 걱정되나요? 너무 두려워 울었나요? 마음도 상했나요?내가 호 불어 줄게요. 천사도 함께 하지요. 기쁨을 여기 놓고 갈게요.이제 웃을 일만 남았죠.--------함께 걷는 언니의 손주가무릎인사를 하고 이 노래를 부른다.아가가 불러주는 이 노래가 큰 위안이 된다. ~께요 -> 맞춤법이 '~게요'로 언제 바뀌었나?

우리/함께걷기 2024.08.08

백제 도요지 - 그때부터의 숲이 하루만에 없어졌다.

날마다 뜨거워지는 이유.백제시대 땅에 묻힌 그릇조각이 유적이라면 그때의 숲도 유적이다.아마도고증으로 추정해서 가마를 만들 것이고아이들은 없는데 현장학습장을 만들 것이다. 음습했던 이 길 주변의다가구와 빌라들은 많이 밝아질 것이고 통풍도 좋아질 것이다.그만큼 시끄러워질 것이고사당사거리 유흥가와 주택가와의 완충지대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주취자와 담배꽁초 무더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승방길 끄트머리빌딩높이만큼 자란 산철쭉 숲을 하루아침에 뭉개고급격한 기울기의 현장 땡볕 학습장을 만들더니그곳엔 아무도 오지도 앉지도 않는다. 아주 오래 민원으로 버티었던 다 쓰러져가는 집 하나가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주었던 것 같다.반대쪽 두세평 남짓의 집이 헐린 뒤로 작년 이 집이 헐릴 때까지아주 오래걸렸다. 아마도 십년은 넘은 ..

우리/우리동네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