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니컬러스 하이트너
주연 그렌들린 크리스티, 올리버 크리스
공연실황 녹화상영 프로그램
어찌하다 내게 이 공연이 왔다.
박수를 몇 번 치다 보니 어떤 몇사람과 나 뿐, 머쓱해서 손을 움츠렸다.
소리와 행동을 하면 방역을 못지킬 것 같다. 모두들 익숙했다.
뮤지컬의 현장처럼 같이 소리치고 함께 돌고... 하는 대신, 발끝만 까닥거렸다.
단 한 단어도 놓치고 싶지 않은 대사가 셰익스피어 작품임을 느끼게 한다.
액자 속의 연극공연은,
그랬었지. 지금처럼 무대기술을 발휘하지 않고 연극무대임을,
벽돌 두 개가 두 사람을 가로막는 벽임을 당연히 알 수 있었던 때를 추억에서 불러왔다.
기억도 아득한 1986년 4월, 그리고 남겨진 것은 없지만 발레공연도 본 기억이 있다.
패트릭 터커 연출, 호암아트홀
영하 20도에 손이 빨갛게 터서 무릎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고개넘어 고은국민학교
연탄가스에 흙바닥에 엎어두고 동치미 국물을 찾던 일
그래서 만점받던 수학을 대학입시에서 쫄딱 망친 일, 이래저래 한 해를 넘겼었다.
만나고 헤어지고 고통받고 헤어나오고...
그 모든 것들이 요정들이 뿌려 둔 한여름 밤의 꿈이었던가.
35년전 4월에도 이런 감정을 느끼며 보았을까.
blog.daum.net/inkbook/12860317 그 옛날의 공연 티켓들
멀리 잠수교를 보며 건너가고 건너오면서
그 아이를 놓친 10분의 거리도 한여름 밤의 꿈이었으면 좋겠다.
무엇이 우리 젊은 친구들을 잃게 하는가.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너무 추웠다.
비에 젖은 새순 녹색의 남산을 셔틀버스로 내려오다니...
그냥 전철을 타야 하다니...
'우리 > 좋아하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동연 선배2 - 대한민국 금기 깨기 (0) | 2021.07.20 |
---|---|
독서한담 - 강명관 (0) | 2021.05.29 |
관당집림(왕국유/하영삼), 마음놓고 뀌는 방귀(김동규) (0) | 2021.04.27 |
당신의 장미꽃 - 쎙떽쥐뻬리의 어린왕자에서 (0) | 2021.04.15 |
때론 (0) | 2021.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