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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竹-當-天'이 궁금하여 / 茶荷-茶測, 퇴계선생 시

雅嵐 2022. 9. 27. 05:25

경독재님의 '노죽당천' 편액 내용이 궁금했다.

넉자로는 출전이나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撑天(탱천)이라면 그 찌를 듯한 기세를 알 수 있지만, 

 

當(마땅 당)의 뜻에는

1.마땅2.밑바탕, 바닥3.저당(抵當)4.갚음, 보수(報酬)5.갑자기6., 7.마땅하다8.(임무, 책임을)맡다9.당하다(--), 대하다(--)10.주관하다(主管--), 주장하다(主掌--)11.필적하다(匹敵--: 능력이나 세력이 엇비슷하여 서로 맞서다), 짝하다12.균형되다(均衡--), 어울리13.(때를)만나다, 당면하다(當面--)14.저당하다(抵當--)15.막다, 지키다, 방어하다(防禦--)16.비기다, 비교하다(比較--)17.벌주다, 단죄하다(斷罪--)18.마주 보다19.~하려 하다...(네이버한자사전)

 

이렇게 많으니 그 진의를 짐작하기 어렵다.

필적하다? 곧 ~하려 하다?...

 

노죽 다하 안쪽 면

1. 포털사이트에서 老竹 이미지를 검색하니

유덕장의 노죽 그림이 마음을 이끈다.

 

2. 포털사이트에서 老竹 통합검색을 하니 쇼핑몰에 이미지가 있다. / 老竹-茶荷-茶測

집에 있는 물건의 용도를 알 듯하다.

 

국립한글박물관 전시물 붓 받침대

한글박물관에는 붓 등의 받침대(기증자의 해설)라고 설명을 붙여놓았지만,

둥근 안쪽에 필기구를 두었다면 먹물의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박물관의 것이나 내 것이나 먹물의 흔적이 전혀 없다. 식용 용기에 가깝다.

내게 이것을 주신 분은 책갈피나 서진의 용도로 주셨었다.

쇼핑몰에 같은 그림이 올라와 있다.

곧 차를 보관하는 단지 등에서 조금씩 덜어 나르는, 또는 그 분량을 헤아리는 용도이다.

다관에 기울여 쏟는 그림을 보면, 노죽 안쪽 재질이 매끄러워 쏟기에 편리할 듯하다.

최근 음성 과학수사가 논의되고 있는데

이것도 안쪽을 과학수사하여 먹의 흔적인지 차의 가루가 남아있는지 알면 좋겠다.

 

노죽 다하 표면 위 맹호연의 조한유회 시는 서사자명이 없고 아래 대련은 요원지 글씨

 

3. 고전번역원 老竹을 검색하니 열 가지 대나무그림 화제가 나온다.

退溪先生文集卷之三 / / 星山李子發號休叟索題申元亮畫十竹十絶

; 雪月竹 風竹 露竹 雨竹 抽筍 稺竹 老竹 枯竹 折竹 孤竹

(설월죽 풍죽 노죽 우죽 추순 치(어릴)죽 노죽 고죽 절죽 고죽)

 

눈과 달 속의 대

차디찬 옥가루 무더기로 누르고 / 玉屑寒堆壓

얼음의 수레바퀴 멀리서 비친다 / 氷輪迥映徹

여기서 알겠노라 굳건한 그 절개를 / 從知苦節堅

더욱이 깨닫노라 깨끗한 그 빈 마음 / 轉覺虛心潔

 

바람에 흔들리는 대

실바람 불어오면 빙그레 미소 짓고 / 風微成莞笑

된바람 불어오면 불평해 우는구나 / 風緊不平鳴

영륜이 캐는 것 만나지 못하고는 / 未遇伶倫采

속절없이 머금었네 크나큰 노랫소리 / 空含大樂聲

 

이슬 맞은 대

새벽에 일어나 긴 대를 바라보니 / 晨興看脩竹

서늘한 이슬이 쏟아진 듯 흥건하네 / 涼露浩如瀉

맑디맑은 운치 숲이 모두 비었는데 / 淸致一林虛

풍류가 넘쳐나네 숙여지는 댓가지들 / 風流衆枝亞

 

빗속의 대

창문 앞에 서 있는 한 떨기 대나무 / 窓前有叢筠

바스락바스락 찬비에 우는구나 / 淅瀝鳴寒雨

마치도 시름겨운 초나라 손이 / 怳然楚客愁

소상강 포구로 들어가는 듯하여라 / 如入瀟湘浦

 

돋아나는 죽순

바람 우레 일더니 여기저기 순이 돋아 / 風雷亂抽筍

호랑이가 웅크리고 용이 날치는 듯 / 虎攫雜龍騰

문 닫고도 죽순이 대 되는 것 보나니 / 門掩看成竹

나는 지금 소릉(少陵)을 배운다네 / 吾今學少陵

 

어린 대

천 가닥 뿔이 겨우 소처럼 돋더니만 / 千角纔牛沒

어느 새 열 길이나 칼처럼 뽑아졌네 / 十尋俄劍拔

비로소 비와 이슬 자태를 지니다가 / 方持雨露姿

바람서리 굳은 절개 벌써 나타나는구나 / 已見風霜節

 

늙은 대

늙은 대줄기에 어린 가지 생겨나니 / 老竹有孫枝

소소하고 또 그윽하고도 맑구나 / 蕭蕭還閟淸

푸른 이끼 부서지는 것 무엇이 상관이랴 / 何妨綠苔破

마음껏 서늘한 기운 불어 내나니 / 滿意涼吹生

 

마른 대

가지와 잎사귀는 반쯤 이미 말랐으나 / 枝葉半成枯

기운과 절개는 전혀 죽지 않았네 / 氣節全不死

고량진미 차려 먹는 사람에게 말하노니 / 寄語膏粱兒

초췌한 선비라고 가볍게 보지 마오 / 無輕憔悴士

 

꺾여진 대

굳센 목은 어쩌다가 꺾이게 되었지만 / 强項誤遭挫

곧은 그 마음이야 깨어질 바 아니로다 / 貞心非所破

꼿꼿이 서 있어서 흔들리지 않으니 / 凜然立不撓

쓰러지고 나약한 자 격려할 만하도다 / 猶堪激頹懦

 

외로운 대

양로 잘함 들었으니 어찌 아니 돌아가랴 / 聞善盍歸來

폭력으로 폭력 바꾸니 어디로 갈 것인가 / 易暴將安適

이로부터 더욱더 외롭게 되리니 / 從此更成孤

곡식이 있어도 내 먹을 것 아니어라 / 有粟非吾食

ⓒ 한국고전번역원 | 권오돈 김달진 김용국 김익현 남만성 성낙훈 안병주 양대연 이식 이지형 임창순 하성재 (공역) |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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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장의 노죽 그림을 보면 

묵은 마디마다 새로운 치죽의 기세가 탱천하고 있고, 

노죽의 기세는 당천으로 어떤 곳에 다다르고 있음을 본다.

대나무를 그리러 가면

나도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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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수 맑음

ㅇㅇㅇㅇ 오늘도 제1탑 뒷쪽에 연못 둑을 보충해서 쌓았다 연못 속에서 돌을 건져내어서 둑을 쌓았는데 큰돌은 건질수가 없다 시작이 반이라고 공사를 시작하니 큰돌 작은돌도 채취할것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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