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撏撦(잠차)- 김영사 정민의 독서론25

雅嵐 2022. 10. 7. 05:00

서법급기교학지연구 

771면 끝까지 한자 입력을 마치고

729부터는 참고 비첩과 서적 목록이니 대략 50면의 해석을 남겨두고 있다.

672면 모르는 글자 두 자, 찾아도 모르는 뜻.

王澍稱臨帖須窮其源流, 究其變化, 然後作字有本不理其本, 但取半路撏撦, 不濟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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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첩을 임서하기 전에 

그 풍격과 창작 배경 연원 등을 상세히 탐구하여야 한다는 것인데

 

1. 좋은 비첩을 선택하고

2. 그 비첩을 쓰기전에 넘겨보며 눈으로 익힌 후

3.번째로 하는 일이다.

 

半路 : 중도에

不理  방임하다. 무시하다. 상대[상관]하지 않다.

不濟事 1.쓸모없다. 소용없다. 도움이 되지 않다. 2.무능하다.

撏撦 잠차? 섬차? 심차? 음을 뭐라 읽어야 할지, 뜻을 뭐라 해야 할지...

딸 잠, 딸 섬, 딸 심 1.(딸 잠) 2.(집어서)따다, 뽑아내다 3.골라내다, ()의 본자(本字). 𢸱(동자), 𧅩(동자)

찢을 차 1.찢다 2.여러 조각으로 가르다 3.뜯다, ()의 본자(本字).-------네이버 한자사전, 고대 중한사전...

 

뜻을 잘 모르겠다.

그러다가 이 단어가 포함된 독서론을 발견했다.

출판사 김영사에서 연재하고 있는 독서법 중에 이 단어가 있다.

좋아하는 출판사다. 새마을문고에서 이곳의 책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사유를 오래 거쳐 한 번 풀어본다.

 

王澍왕주(1668-1743)는 임첩은 반드시 그 원류를 파고들고 그 변화를 헤아리고 난 후에 본원이 있는 글씨를 쓴다. 그 본원을 무시하고 단지 중도에서 이리저리 뽑아 쓰거나 찢어내어 버려 (건너뛰는 일은)도움이 되지 않는다.’(38)고 하였다

음은 '撏撦 잠차'로 읽었다. 이런 뜻으로 쓰일 때는 흔히 읽는 ' 심'과 다른 발음을 쓸 것 같다. 단어의 옆글자 '奢사'와 같은 변화를 주었다. 앞의 '잠'은 마음에 드는 좋은 것을 골라내 쓰는 것, 뒤의 '차'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뜯어 제껴놓는 것.

 

세종대왕께 감사하다.

그분이 공부하셨던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한자도 발끝만큼 정도 이해해가는 것 같다.

 

 

[독서론]순암 안정복(安鼎福, 1712~1791) : 바탕을 다지는 자득의 독서

자득과 겸손

 

책을 읽다가 의문을 갖는 것은 진실로 좋은 일이다.

의문이 작으면 진보도 작고, 의문이 크면 진보도 크다. 실로 이는 바꾸지 못할 가르침이다.

하지만 의문에만 힘을 쏟고 밑바탕이 정해지지 않으면, 마음의 실마리가 점차 어지러워져서 실효를 얻기가 어렵다.

내 생각은 이렇다.

독서에서 비록 자득(自得)이 중요하지만, 자득한 뜻을 앞세워 마음속에 가로 놓아 두면 그 폐단이 선유(先儒)의 가르침에 대해 먼저 잘못된 점만 찾으려 드는 혐의가 있을까 염려된다.

그러므로 마땅히 이미 이루어진 가르침에 의거하여 되풀이해 읽고 침잠하여 깊이 음미하기를 오래한 뒤에, 그래도 의문이 끝내 가시지 않는다면

또 스스로 내 한 때의 거칠고 얕은 식견이 어찌 선배보다 나을 수가 있겠는가. 이는 반드시 내 생각이 잘못된 걸 게야.”라고 여겨야 한다. 그리고나서 다시 또 오래 읽었는데도 의문이 끝내 풀리지 않으면 의리로써 질정하고 선각에게 물어서 지극히 마땅한 귀결점을 구해야 한다.

 

만약 내 견해가 그다지 틀리지 않았다면 또한 하나의 주장을 갖출 수가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자족해서 선배를 가볍게 보는 습관이 들면 안 된다.

()’이란 한 글자는 서경열명(說命)에 처음으로 보인다.

그 말은 이렇다.

오직 배워 뜻을 겸손히 갖고, 힘써 때에 민첩하라.”

배움은 반드시 뜻을 겸손하게 한 뒤에 옛 가르침과 벗들의 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여야지 이를 가로막아 버리는 폐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만세의 학자들이 최초로 학문 할 때 받들어야 할 지극한 가르침이다.

가만히 배우는 자를 살펴보니, 수십 권의 책을 읽어 몇 건의 의리를 강구하여 약간 얻은 것이 있다 싶기만 하면 마침내 사사건건 선배의 허물을 찾으려 든다.

심지어는 편장(篇章)의 훈고에 있어서도 조각조각 찢어발겨 이리저리 뽑고 찢어 누더기로 만드는 나무람을 면치 못하기까지 하니, 이는 실로 통렬하게 징계해야 할 지점이다.

 

讀書有疑, 固是美事. 小疑則小進, 大疑則大進, 實是不易之定訓. 然而惟疑之務而靡所底定, 則心緖漸紛, 而實効難得. 愚則以爲讀書雖以自得爲貴, 先以自得之意橫在肚間, 則其弊恐於先儒之訓, 有洗垢索瘢之嫌. 故當依其成訓, 讀來讀去, 沉潛玩味之久, 而疑終未已, 則又自以爲我一時粗淺之見, 豈有過於前輩者? 是必吾見妄也. 又讀之之久, 而疑終未解, 則質之以義理, 講之於先覺, 以求其至當之歸. 若使吾見不至甚妄, 則亦可備一說. 不可以此自足, 有輕視前輩之習. 學之一字, 始見于書之說命. 其言曰, 惟學遜志, 懋時敏. 學必遜志然後, 於古訓與朋友之言, 易於虛受, 無扞格之患. 此萬世學者最初爲學承受之至訓也. 竊觀學者, 若讀數十卷書, 稍能講究數件義理, 而有得焉, 則遂欲事事求過于前輩, 至若訓誥篇章, 斷斷分裂, 未免撏撦繿縷之譏, 此實痛徵處也.

 

- 안정복, 권기명에게 답함(答權旣明書)

 

공부에서 일가(一家)를 이룬다 함은 제 목소리를 갖는다는 뜻이다. 바탕 공부는 없이 젊은 혈기만으로 허튼 주장을 내세우면 어느 순간 버린 사람이 되고 만다. 앞선 사람의 연구는 모두 하찮게 보아 짓뭉개고, 제 주장만 옳다고 외치면 당장에 통쾌하겠지만, 공부는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다. 큰 소리를 치고 흰 소리 하기는 쉽다. 하지만 뒷감당이 어렵다. 공부는 덮어놓고 제 주장을 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되자면서 겸손은 안 배우고 교만만 배운다면 애초에 공부의 길과는 거리가 멀다. 책 읽으면서 얄팍하게 써먹을 궁리만 하는 것, 알량한 식견으로 남의 흠집만 찾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기고만장해서 제 목소리를 마냥 높이는 것은 특히나 위험하기 짝이 없다. 자득을 추구하라. 다만 겸손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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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치다-정민 Chapter 1. [독서론] 허균(許筠, 1569~1618) : 책을 읽는 까닭 ①

책은 마음을 지켜준다 장횡거(張橫渠)*가 말했다. “책은 이 마음을 지켜준다. 한때라도 놓아 버리면 그만큼 덕성이 풀어진다. 책을 읽으면 이 마음이 늘 있게 되고, 책을 읽지 않으면 마침내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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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澍_百度百科

王澍,字蒻林,号虚舟,江南金坛人。1668年生,1743年逝世,官至吏部员外郎。康熙时以善书,特命充五经篆文馆总裁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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