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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와! 동량재를

雅嵐 2024. 3. 6. 06:29

 

정철(鄭澈, 1536~1593)) ​

 

어와 동량재를 저리하여 어이할꼬

험뜯어 기운 집에 의론도 하도할사

뭇 지위 고자자 들고 헤뜨다가 말려는다

 

*어와 : 감탄사 아!

  동량재 (棟梁材) : 돌이나 들보가 될 만한 재목이란 뜻에서, 나라나 집안의 살림을 맡아 볼 만한 큰 인물을 가리키는 말

  어이할꼬 : 어떻게 할 것인가?

  험뜯어 : 헐고 뜯고 하여. 험뜯다는 남을 공연스레 해롭게 말하다

  기운 집 : 기울어진 집. 여기서는 기강이 문란해진 나라의 형편을 비유한 말이다.

  뭇 지위 : 지위는 木手. 여러 목수들이

  의론( 議論) : 서로 의견을 고집하여 논난함

  하도할사  : 많기도 많다의 옛말씨

  고자 (庫子) 자 :  고자는 목수가 쓰는 먹통. 먹물과 자

  헤뜨다가 : 허둥거리다가, 서성대다가 이리저리 조금씩 손만 대보다가

  말려는다 : 말려는가?

 

아! 동량이 될 만한 좋은 재목을 저렇게 베어 버리면 장차 어떻게 할 것인가?

허물어뜨리고 뜯어내고 하는 바람에 다 기울어져 쓰러져 가는 집을 앞에 놓고, 무슨 말씨름이 저다지도 많은가?

여러 목수들이 먹통과 자를 들고 이리저리 손만 대보다가 그만 두려는가? 참으로 한심스럽구나!

 

小人奸臣輩들이 黨爭만을 일삼으며, 나라의 柱石이 됨직한 人材들을 모함하고 내치던 世態比喩한 노래이다.

 

정선 한국고전문학전집2, 시조, 김기동 박성의 양주동 이가원 장덕순 편, 세인문화사, 1975.6.15.

 

 

동량재라는 표현은

내쳐 방치해둔 사람에게만 쓰는 표현같다.

글씨를 방치한 10년.

나는 그저

글씨가 쓰고 싶고

서예살림을 모두 소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