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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뿌리 채소 인삼-시일야방성대곡

雅嵐 2024. 4. 11. 08:11

예전에

소설 동의보감에서 읽었던

계절 음식의 효용에 관한 내용이 어렴풋 기억이 난다.

 

겨울에는

모든 기운이 땅속을 향하니

무우 양파 감자 고구마 당근 마늘 토란 연근 더덕 인삼....

순이 돋으려 하는 냉이도 그 뿌리의 효용이겠다.

 

봄이 오니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모두 뒤적여서 뿌리채소를 해결한다.

신문지에 펼쳐 감아 보냉봉투에 넣어 김치냉장고에 저장했었는데 오래 무사하다.

 

마늘 다져 냉동시키고

양파도 몇 개만 남기고 다져서 반쯤은 만두속으로 버무려놓고 나머지도 다져서 오래 볶아놓는다. 카레용이다. 카레는 붓기를 빼준단다.

고구마도 모두 쪄서 껍질과 앞뒷머리를 다듬어 한 통을 냉장고에 저장해둔다.

당근은 고운 채칼로 소복이 썰어 발사믹식초에 절인다. 빵에 얹어먹을 것.

 

무우를 넓적하고 얇게 썰어 간맞춘 소금물에 삶아 식혀

한 통을 냉장고에 두었다.

부쳐야 할 때 

훌훌한 밀가루반죽물에 담갔다 꺼내 부치니 무전이 일도 아니다.

무우 또 한 개는 굵은 채칼로 아주 길게 채썰어 엷은 고춧가루물에 소금 설탕 식초로 갈빗집 무채를 만들어두었다.

진간장과 설탕을 넣어 두 번 삶아 생선조림용 무도 만들어 한 통 저장.

 

문제는

남겨진 인삼 몇 뿌리였다.

갈비탕에 넣는 것도 백숙에 넣는 것도 겨우겨우 한 뿌리 뿐

더 넣으면 음식의 분위기를 해칠 것 같다.

곱게 다져 도토리가루 반죽물에 넣고 부쳐도 보았다.

남겨진 것을

열많은 내가 오며가며 모두 집어먹었더니 열이 머리로 상승해서인지

며칠 코피가 났다.

적당량을 모두모두 나누어 먹었어야 했다.

공부는 아주 잘하겄다. 머리 혈류가 활성화되었으니.

 

고심끝에

인삼을 잘 씻어서 굵은부분은 납작저미고 잔뿌리까지 더덕처럼 방망이로 두들겼다.

할인행사하는 고기를 사서 간장양념을 했다.

요즘 인삼은 워낙 달큰해서 단 것을 넣지 않아도 되지만 꿀이 남은 것이 있어 잘 어울릴 것 같아 한 술 넣었다.

인삼이 그 역할을 할 것이니 마늘과 생강 등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대박!!!

다섯 뿌리 모두 해결했다.

 

 

결국

토란 다섯 개는 마당에 심어야 했다.

 

만들어둔 갈비집무채와 동치미와 백김치 국물에 냉면을 말았다.

을지면옥이 종로세무서 바로 옆에서 한참 공사중에 있는데 나는 내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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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램은

주말에 시청광장과 도서관에 책을 뒤적이기도 하고 오래 앉아있고 싶고

구 서울역사와 남대문을 걸으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과 아이들을 보고 싶고

광화문거리를 아이와 편안히 걸으며 푸드트럭에서 맛난 거 사먹고 신기한 거 사고....

다만

그러고싶다.

 

여의도광장에서는 주말마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놀았었지.

 

암투까지 보태어 대혼란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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