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궁기春窮期 - 한심하다. 人窮期
해마다 이 즈음이면 지난해 수확한 파와 양파 등의 재고가 다해가고
아직 새 작물이 나오지 않을 무렵이다.
옛부터 춘궁기라 하지 않았는가.
물가 점검이라고 실적이라고 하필 거기를 기획한 참모들이나
발떼는 곳마다 그걸 문제삼고 답변하고 언론도 떠들고 그 떠드는 언론도
조사하고... 그 모양을 보며 투표를 해야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은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는가.
반만년 역사 춘궁기를 지금도 떠들어대서 아주 시끄럽다.
생계에 필수식품도 아니니
저 작물 대책의 덕을 보는 사람들은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이 아니다.
저 작물을 대량공급하는 농가는 피해농가가 아니다.
대파를 많이 소비한다면 이 시대에 저장을 잘 했어야 하고
잠시 좀 덜쓰고 대체품을 찾으면 된다.
다음달이면 다시 대파를 갈아엎을게다. 작년의 그날처럼, 재작년의 그날처럼...
제발 그대로 두라.
경제의 법칙대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엊그제 북한의 기사는
비행장을 개간해서 대규모 식물온실을 만들었다.
우리는
출생률이 바닥을 치고 있는데 그곳이 어떤 공간이든
50년 이상을 내다보지 않고 건물만 짓고 아파트만 짓고 있다.
불과 몇 년
청년주택을 어마어마하게 지어놓았는데
들어갈 청년은 없다.
정책에는 도시 디자인도 없다.
역 근처마다 하늘을 가리고 시야에 장막을 친 네모곽뿐인 청년주택은
입주자도 채 구하지 못한 채 벌써 흉물이다.
오래묵은 산철쭉단지를 밀어 정체모를 나무와 식물들을 심고
아이들 야외학습장을 만든다.
쌀은 다 먹고 보리수확은 아직 안되고
감자와 고구마도 다먹고 싹나고....
농작물때문에 밥을 굶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남아돈다 하지 않는가.
이 즈음 오히려
음식물쓰레기통 앞에는 싹난 농작물이 한보따리씩 버려져 있다.
때로는 벌레난 쌀도 포대째 버려져 있고
부모님이 담가 보낸 듯한 묵은 김치도 김치통째로 버려져 있다.
어쩌면 기후위기로 고온화가 지속된다면
겨울이 줄어들면서 자연 해결됨을 넘어 더 큰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이대로 더 지속된다면 냉방기를 틀어 재배할 시기가 올지도 모르겠다.
미리 생각한 사과농장들은
강원도 산골로 재배선을 올라갔다.
대파 양파 감자 고구마....는 어디로 가야할까.
쌀은 이대로 있어도 괜찮을까.
이 계절의 달래
달래양념장에 의지해서
파래김을 사서 구워 싸먹었고
콩나물 한 봉과 목살을 다져넣고 콩나물밥을 해서 비벼먹었다.
미나리 윗부분 잎만 잔뜩 넣고 거기도 목살을 다져넣고 부침을 한 장 하고
이 계절의 별미 미나리
돌돌목살과 미나리 줄기와 숙주를 구워 맛간장에 찍어먹고
나머지를 사정없이 다져서 날달걀을 깨넣고 볶음밥을 했다. 잘 눌어 잘 떨어지면 좋을 것을
팬까지 긁어먹을까 하여 눌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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