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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싶은 가고파 회심곡

雅嵐 2024. 4. 28. 12:07

가곡 가고파를 즐겨듣지 못하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

좌우파는 학문분야 예술분야에도 깊이 들어 흔든 탓이다.

이은상이 안된다고 이은상의 노래를 아무곳에서도 쓸 수 없다. 돌 맞는다.

마산역앞에 이은상의 가고파노래비가 세워지자마자 붉은 검은 페인트를 뒤집어쓴다.

거기 쓰인 붓글씨체가 참 예뻤다.

 

최남선이 공부만 한다고 선언하고 운동에 참여를 안해서 

최남선의 집은

사후 그의 학문 자료를 탐내는 사람들에 의해 도굴보다 더한 훼손을 입었다.

그의 이름을 들어 긍정적인 논술을 펴가면 바로 논문 탈락이다.

 

학술분야에 운동이 들어왔다.

 

가고파 <전편>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오 내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가고파 <후편>

물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거이랑 달음질치고

물 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 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보고 저기 가 알아보나

내 몫 옛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 안기자 가 안겨

쳐녀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와라 아까와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 안기자 가 안겨

쳐녀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와라 아까와

일하여 시름 없고 단잠 들어 죄 없는 몸이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동무 노젓는 배에 얻어올라 치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또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거나 살거나

돌아가 알몸으로 깨끗이도 깨끗이

 

김화용 가고파 전후편

부드럽다.

일심(一心)으로 정념(精念)은 극락세계(極樂世界)

보옹 오호홍이 이아미로다

보옹 오오호오홍이 에헹에....

염불(念佛)이면 동창(同唱)

시방(十方)에 어진 시주(施主)님네

평생 심중(心中)에 잡순 마음들

연만(年滿)하신 백발노인(白髮老人) 일평생을 잘사시고 잘노시다

왕생극락(往生極樂)을 발원(發願)하시어

젊으신네는 생남발원(生男發願)

있는 아기는 수명장수(壽命長壽) 축원(祝願)이 갑니다

덕담 가오 건위(乾位) 곤명(坤命)은 이 댁전에 문전 축원 선사(先祀) 덕담

정성 지성 여쭌 뒬랑 대주(大主)전 영감 마님

장남한 서방님들, 효자 충남(忠男)한 도련님들

하남(下男)엔 여자에게 저 끝에는 금년생(今年生)

건위 곤명은 이 댁전에 일평생을 사시자 하니

어디 아니 출입들을 하십니까

삼생(三生) 인연은 불법 만세 관재구설(官災口舌)

삼재팔난(三災八難) 우환 질병 걱정 근심 휘몰아다

무인도 깊은 섬 중에다 허리 둥실이 다 버리시며

일신 정기며 인간 오복(五福) 몸수 태령 얻어다가

귀한 아들 따님 전에 전거(傳去)하니

어진 성현의 선남자 되리로다 명복이 자래(自來)

아하 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아

 

억조창생(億兆蒼生) 만민(萬民) 시주(施主)님네 이내 말씀을 들어 보소

이 세상에 사람밖에 또 있나요

이 세상에 탐문 탄생 나온 사람마다

임자절로 낳노라고 거들대며 펑펑대고

불법말씀 들어보면 사람마다 임자절로 아니 낳습니다

제일에 석가여래(釋迦如來) 공덕(功德) 받고

어머님전 살을 빌고 아버님전 뼈를 받고

일곱 칠성님 전에 명을 받고 제석(帝釋)님 전에 복을 빌어

석 달 만에 피를 모으고 여섯 달 만에 육신이 생겨

열달 십삭(十朔)을 고히 채워 이내 육신이 탄생을 하니

그 부모가 우릴 길러낼 제 어떤 공덕 들였을까

진자리는 인자하신 어머님이 누우시고 마른자리는 아기를 뉘며

음식이라도 맛을 보고 쓰디 쓴 것은

어머님이 잡수시고 달디단 것은 아기를 먹여

오뉴월이라 단야(短夜) 밤에 모기 빈대 각다귀 뜯을세라

곤곤(困困)하신 잠을 못다 주무시고

다 떨어진 세()살 부채를 손에다 들고 왼갖 시름을 다 던지고

허리둥실이 날려를 주시며 동지섣달 설한풍(雪寒風)

백설(白雪)이 펄펄 날리는데

그 자손은 추울세라 덮은데 덮어주고 발치발치 눌러를 주시며

왼팔 왼 젖을 물려놓고 양인양친(兩人兩親)이 그 자손의

엉대허리를 툭탁치며 사랑에 겨워서 하시는 말씀이

은자동(銀子童)아 금자동(金子童)아 금이로구나

만첩청산(萬疊靑山)의 보배동(寶貝童)

순지건곤(舜之乾坤)의 일월동(日月童)

나라에는 충신동(忠臣童)아 부모님 전 효자동(孝子童)

동내방내(洞內坊內) 구염동아 일가친척의 화목동(和睦童)

둥글둥글이 수박동아

오색비단(五色緋緞)의 채색동(彩色童)아 채색비단의 오색동(五色童)

은을 주면 너를 사고 금을 주면 너를 사랴

애지중지(愛之重之) 기른 정을

사람마다 부모은공 생각하면

태산이라도 무겁지 않겠습니다

나아하아 아하아 아하하하 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

 

자손 낳서 길러보니 그 중에 선효(善孝) 불효(不孝)

가려보면 불효자의 거동보소

어머니가 젖을 먹여 육간대청(六間大廳) 뉘어놓면

어머님의 가슴에다 못을 주느라고 억파득히 어겅어겅 울음을 우니

어머님의 가슴이 어질 듯 젖어들고 선효자의 거동보면

남과 같이 젖을 먹여 육간대청 아무렇게 던져놔도

육간대청이 좁다하고 둥글둥글이 잘도 논다

막위당년학일다(莫謂當年學日多)하니

무정 세월 여류하여 사람마다 부모 은공 못다 갚고

인간 백년 사자 하니 공도(公道)라니 백발이요

못 면할 손 죽엄이라

검던 머리 백발 되고 고운 얼굴 주름잡혀

귀는 먹어 절벽되고 이는 빠져서 낙치(落齒)되고

무릎은 귀가 넘었으니 없던 망령 절로 난다

망령이라고 구박하는 소리 애닯고도 절통(切痛)하다

그 노인이 비록 귀는 먹었을망정 닫은 문을 박차면서

여보아라 청춘들아 네가 본래 청춘이며

낸들 본래 백발이냐 백발보고서 웃지마라

나도 엊그저께 소년행락(少年行樂)하였건만

금일백발(今日白髮)이 원수로다

여보시오 시주(施主)님네 이내 말씀 들어보소

죽음길에도 노소(老少)있소

늙으신네나 젊으신네나 늙으신네는 먼저 가고

젊은 청춘 나중 갈 제

공명천지(公明天地)도 하느님 아래

흘러가는 물이라도 선후(先後) 나중은 있겠구려

수미산천(須彌山川) 만장봉(萬丈峯)

청산녹수(靑山綠水)가 나리는 듯이

차례야 차례로만 흘러 시왕(十王)극락을 나립소사

나무아미(南無阿彌)로다

인간세상에 나온 사람 빈손 빈몸으로 나와

물욕탐심(物慾貪心)을 내지마오

물욕탐심은 기불탐(豈不貪)이요

백년탐물(百年貪物)은 일조진(一朝盡)이라

삼일수심(三日修心)은 천재보(千載寶)

만단(萬端) 천량을 모아다 놓고 먹고가며 쓰고나 가소

못다먹고 못다쓰고 두 손 모아 배 우에 얹고

시름없이 가는 인생 한심하고 가련하구료

인간칠십(人間七十)은 고래희(古來稀)요 팝십장년(八十壯年)

구십춘광(九十春光) 장차 백세를 다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에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사는 인생

한번 아차 죽어지면 싹이 나느냐 움이 날까

이내 일신 망극(罔極)하다

명사십리(明沙十里) 해당화야 꽃진다고 설워마라

동삼석달 죽었다가 명년 삼월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우리 인생 한번가면 어느 시절 다시 오나

세상만사 헤아리면 묘창해지일속(渺滄海之一粟)이라

단불의 나비로다 뿌리없는 부평초(浮萍草)

하루살이 같은 우리인생 천년 살며 만년 사오

천만년을 못사는 인생 몽중(夢中)같은 살림살이 태평하게 사옵소서

나하아 헤나네 열에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

 

일심(一心)으로 정념(精念)은 극락세계(極樂世界)

보옹 오호홍이 이아미로다 보옹 오오호오홍이 에행에.......

무정세월(無情歲月) 여류(如流)하여 어언간(於焉間)에 이삼십을 당도하여

부모은공(父母恩功) 갚겠더니 아침나절 성턴 몸이 저녁내로 병이 들어

실낱같은 약한 몸에 태산같은 병이 드니

부르느니 어머니요 찾는 것은 냉수(冷水)로다

인삼녹용(人蔘鹿茸) 약을 쓴들 약발이나 있을소며

무녀(巫女) 불러 굿을 하니 굿덕이나 있을소냐

소지(燒紙) 한 장 받쳐든 후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느님전에 비나이다

칠성(七星)님 전 발원하고 신장(神將)님전 공양(供養)한들

어느 성현이 감응(感應)을 할까

모진 목숨 끊어질 제 제일전에 진광대왕(秦光大王) 제이전에 초강대왕(初江大王)

제삼전에 송제대왕(宋帝大王) 제사전에 오관대왕(五官大王) 제오전에 염라대왕(閻羅大王)

제육전에 변성대왕(變成大王) 제칠전에 태산대왕(泰山大王) 제팔전에 평등대왕(平等大王)

제구전에 도시대왕(都市大王) 제십전에 전륜대왕(轉輪大王)

열 시왕(十王)이 부린 사자 일직사자(日直使者) 월직사자(月直使者)

한손에는 철봉들고 또 한손에 창검들고 쇠사슬을 비껴차고 활등같이 굽은 길로 살대같이

달려와서 닫은 문을 박차면서 성명삼자(姓名三字불러내여 어서가자 바삐가자

뉘 분부라 거역하며 뉘 영이라 지체할까 실낱같은 이내몸에

팔뚝같은 쇠사슬로 결박하여 끌어내어

혼비백산(魂飛魄散) 나죽겠네

여보시오 사자님네 노자(路資)돈도 갖고가세

만단개유(萬端改諭) 애걸(哀乞)한들

어느 사자가 들을소냐

애고답답 설운지고 이를 어이 하잔 말가

불쌍하다 이내 일신 인간하직이 망극하다

처자(妻子)의 손을 잡고 만단 설화가 다 못하니

정신차려 살펴보니 약탕관(藥湯罐)이 벌려있고

지성(至誠) 구호(救護) 극진한들 죽을 목숨 살릴손가

옛 늙은이 말 들으니 저승길이 머다드니

오날 내게 당하여선 대문 밖이 저승이라

동기간(同氣間)이 많다한들 어느 누가 대신가며

일가친척(一家親戚) 많다해도 어느 누가 동행을 하랴

구사당(舊祠堂)에 하직하고

신사당(新祠堂)에 허배(虛拜)하고

대문밖을 썩 나서서 적삼내의 손에 들고 혼백 불러

초혼(招魂)하니 없던 곡성(哭聲) 낭자(狼藉)하다

아하 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아

 

일직사자(日直使者) 손을 끌고

월직사자(月直使者) 등을 밀어 풍우(風雨) 같이 재촉하여

천방지방(천방지방) 몰아갈 제

높은 데는 낮아지고 낮은 데는 높아진다

사자님아 내말 잠간 들어주오

시장한데 점심하고 신발이나 고쳐 신고

쉬어가자고 애걸을 한들 들은 척도 아니하고

쇠뭉치로 등을 치며 어서 가자 바삐 가자

이렁저렁 여러 날에 저승문에 다다르니

우두나찰(牛頭羅刹) 마두나찰(馬頭羅刹)

소리치며 달려들어 인정 달라 비는 구나

인정 쓸 돈 반 푼 없다

단배 곯고 모은 재산 인정 한 푼 써 볼 손가

저승으로 옮겨올까 환전(換錢) 붙여 가져올까

의복 벗어 인정 쓰며 열 두 대문 들어갈 제

무섭기도 그지없고 두렵기도 한량없다

남녀죄인 잡아들여 형벌하며 묻는 말이

이놈들이 들어봐라 선심(善心)하려 발원하고

인세간(人世間)에 나아가서 무산 선심 하였는가

바른대로 아뢰어라

용방비간(龍逄比干) 본을 받아

임금님께 극간(極諫)하여 나라에 충성하며

부모님께 효도하여 가법(家法)을 세웠으며

배고픈 이 밥을 주어 아사구제(餓死救濟) 허였는가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救難功德) 하였는가

좋은 곳에 집을 지어 행인공덕(行人功德) 하였는가

깊은 물에 다리를 놓아 월천공덕(越川功德) 하였는가

목마른 이 물을 주어 급수공덕(汲水功德) 하였는가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活人功德) 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드려 마음닦고 선심하여 염불공덕(念佛功德) 하였는가

어진 사람 모해(謀害)하고 불의행사(不義行事) 많이 하여

탐재(貪財)함이 극심하니 풍도옥(酆都獄)에 가두리라

착한 사람 불러들여 위로하고 대접하며 몹쓸 놈들 구경하라

이 사람은 선심으로 극락세계 가올지니 이 아니 좋을손가

소원대로 물을 적에 네 원대로 하여주마

극락으로 가려느냐 연화대(蓮花臺)로 가려느나

옥제(玉帝)에게 주품(奏稟)하사

남중절색(男中絶色) 되어나서 요지연(瑤池宴)에 가려느냐

백만군중(百萬軍衆) 도독되어 장수몸이 되겠는가

어서 바삐 아뢰어라 옥제전에 주품(奏稟)하여

석가여래(釋迦如來) 아미타불(阿彌陀佛)

제도하게 이문(移文)하라 산신불러 의논하며 어서 바삐 시행하라

저런 사람 선심으로 귀히 되어 가느니라

대웅전(大雄殿)에 초대하여 다과 올려 대접하며

몹쓸 놈들 잡아내어 착한 사람 구경하라

너의 놈은 죄중(罪重)하니 풍도옥(酆都獄)에 가두리라

 

남자죄인 처결한 후 여자죄인 잡아들여

엄형국문(嚴刑鞫問)하는 말이 너의 죄목을 들어봐라

시부모와 친부모께 지성효도(至誠孝道) 하였는가

동생행렬(同生行列) 우애하며 친척화목(親戚和睦) 하였는가

괴악(怪惡)하고 간특(姦慝)한 년 부모말씀 거역하고

동기간에 이간(離間)하고 형제불목(兄弟不睦)하게 하며

세상간악(世上奸惡) 다 부리어 열두시로 마음 변화

못 듣는데 욕을 하고 마주앉아 웃음 낙담

군말하고 성내는 년 남의 말을 일삼는 년

시기하기를 좋아한 년 풍도옥(酆都獄)에 가두리라

죄목을 물은 후에 온갖 경중 가리어서 차례대로 처결(處決)할 제

도산지옥(刀山地獄) 화산지옥(火山地獄) 한빙지옥(寒氷地獄) 금수지옥(禽獸地獄)

발설지옥(拔舌地獄) 독사지옥(毒蛇地獄) 각처지옥(各處地獄) 분부하여

모든 죄인 불러들여 공경하며 하는 말이 소원대로 다 일러라

 

재상부인(宰相婦人) 되려느냐

제후왕비(諸侯王妃) 되려느냐

부귀공명(富貴功名) 하려느냐

네 원대로 하여주마

선심하고 마음닦아 불의행사(不義行事) 하지마소

회심곡(回心曲)을 업신여겨 선심공덕 아니하면

우마형상(牛馬刑象) 못 면하고 구렁 배암 못 면하네

조심하여 수신(修身)하라 수신제가(修身齊家) 능히 하면

치국안민(治國安民) 하오리니

아무쪼록 힘을 쓰오 적덕(積德)을 아니하면

신후사(身後事)가 참혹(慘酷)하니

바라느니 우리 형제 자선사업 많이 하여

내생 길을 잘 닦아서 극락으로 나가세 연화대(蓮花臺)로 나아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