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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 장산도 소금밭에서 - 이병언(목포문학상 수상작)

雅嵐 2019. 1. 9. 17:48

모셔온 곳...

http://blog.daum.net/somboy/16156113

까  치  밥

                                                  이 병 언

풍년농사를 지은 목포의 가을이

마지막 떠나면서

유달산의 감나무 나뭇가지에다

대롱대롱 밥상을 차렸다.

 

온종일 소식을 전하던 삼학도 까치가

헐레벌떡 날아와서

밥상 앞에 앉아

까악까악 식사기도를 드리면

 

서산으로 넘어가던 외달도 해님이

행여 음식이 식을까봐

노을빛 붉게 달궈서

따끈따끈 음식을 데운다.

 

 

 

장산도 소금밭에서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장산도의 소금밭에서

온종일 일하시는 우리 아빠

 

아빠가 지나간 발자취마다

새하얀 소금들이

수북하게 쌓이는데

 

소금이 쌓이면 쌓일수록

아빠의 이마에서

자꾸만 흘러내리는 땀방울

 

그제야 알았네요

아빠가 흘리는 땀방울만큼

짬조름한 보석이 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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