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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 한글 독립선언서

雅嵐 2019. 2. 15. 17:37

원문 : http://blog.daum.net/inkbook/12860967

吾等(오등)()() 朝鮮(조선)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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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 입구 오른편으로

한가운데는 독립선언서 원문이 있고, 오른편에는 한글판이, 왼편에는 영문판이 있다. 오래전 기미독립선언문으로 독립기념관에서 한글판을 스크랩해둔 것이 있었는데 내용이 많이 달라서 이곳의 한글로 다시 옮겨본다.




독립 선언서


 우리는 이에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세계 민족에 알리며 인류 평등의 큰 도의를 분명히 하는 바이며, 이로써 자손 만 대에 깨우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려 가지게 하는 바이다


  5천년 역사의 권위를 의지하여 이를 선언함이며, 2천 만 민중의 충성을 합하여 이를 두루 펴서 밝힘이며, 영원히 한결같은 민족의 자유 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인류가 가진 양심의 발로에 뿌리 박은 세계 개조의 큰 기회와 시운에 맞추어 함께 나아가기 위하여 이 문제를 내세움이니, 이는 하늘의 지시이며 시대의 큰 추세이며, 전 인류 공동 생존권의 정당한 발동이기에, 천하의 어떤 힘이라도 이를 막고 억누르지 못할 것이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 강권주의에 희생되어, 역사 있은 지 몇 천 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민족의 압제에 뼈아픈 괴로움을 당한지 이미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의 생존권을 빼앗겨 잃은 것이 그 얼마이며, 정신상 발전에 장애를 받은 것이 그 얼마이며, 민족의 존엄과 영예에 손상을 입은 것이 그 얼마이며, 새롭고 날카로운 기운과 독창력으로써 세계 문화에 이바지하고 보탤 기회를 잃은 것이 그 얼마나 될 것이냐? 


  슬프다. 오래전부터의 억울을 떨쳐 펴려면, 눈앞의 고통을 헤쳐 벗어나려면, 장래의 위협을 없애려면, 눌러 오그라들고 사그라져 작아진 민족의 정대한 마음과 국가의 체모와 호의를 떨치고 뻗치려면, 각자의 인격을 정당하게 발전시키려면, 가엾은 아들 딸들에게 부끄러운 현실을 물려주지 아니하려면, 자자손손에게 영구하고 안전한 경사와 행복을 끌어내어 주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니, 2천만의 사람마다가 마음의 칼날을 품어 굳게 결심하고, 인류의 공통의 옳은 성품과 이 시대를 지배하는 양심이 정의라는 군사와 인도라는 무기로써 도와주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나아가 취하매 어느 강자를 꺾지 못하며, 물러가서 일을 꾀함에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하랴


 병자 수호 조약 이후 때때로, 굳게 맺은 갖가지 약속을 배반하였다 하여 일본의 배신을 죄주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실제에서, 우리 옛 왕조 대대로 물려 온 업적을 식민지의 것으로 보고, 문화민족인 우리를 야만족같이 대우하며, 다만 정복자의 쾌감을 탐할 뿐이요, 우리의 오랜 사회 기초와 뛰어난 민족의 성품을 무시한다 해서, 일본의 의리 없음을 꾸짖으려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격려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이 없다. 현 사태를 수습하여 아물리기에 급한 우리는 묵은 옛일을 응징하고 잘못을 가릴 겨를이 없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직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요, 그것은 결코 남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자기의 새 운명을 개척함일 뿐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써 남을 시새워 쫓고 물리치려는 것이 아니(로)다. 낡은 사상과 묵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일본 정치가들의 공명에 희생된, 부자연하고 불합리에 빠진 이 어그러진 상태를 바로잡아 고쳐서, 자연스럽고 합리로운, 올바르고 떳떳한 큰 근본이 되는 길로 돌아오게 하고자 함이(로)다


  당초에 민주적 요구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었던 두 나라 합방이었으므로, 그 결과가 필경 위압으로 유지하려는 일시적 방편과 민족 차별의 불평등과 거짓 꾸민 통계 숫자에 의하여, 서로 이해가 다른 두 민족 사이에 영원히 함께 화합할 수 없는 원한의 구덩이를 더욱 깊게 만드는 오늘의 실정을 보라!


날래고 밝은 과단성으로 묵은 잘못을 고치고, 참된 이해와 동정에 그 기초를 둔 우호적인 새로운 판국을 타개하는 것이 피차간에 화를 쫓고 복을 불러들이는 빠른 길인줄을 밝히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또 원한과 분노에 쌓인 2천만 민족을 위력으로 구속하는 것은 다만 동양의 영구한 평화를 보장하는 길이 아닐 뿐 아니라, 이로 인하여서 동양의 안전과 위태함을 좌우하는 굴대(軸)인 4억만 지나 민족이 일본에 대하여 가지는 두려워함과 시새움을 갈수록 두텁게 하여, 그 결과로 동양의 온 판국이 함께 넘어져 망하는 비참한 운명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니, 오늘날 우리 조선의 독립은 조선 사람으로 하여금 정당한생존과 번영을 이루게 하는 동시에, 일본으로 하여금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 동양을 붙들어 지탱하는 자의 중대한 책임을 온전히 이루게 하는 것이며, 중국으로 하여금 꿈에도 잊지 못할 괴로운 일본 침략의 공포심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또 동양 평화로써 그 중요한 일부를 삼는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에 필요한 단계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 어찌 사소한 감정상의 문제인가(이리요)


  아!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도)다. 위력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왔(도)다. 지난 한 세기내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인도적 정신이 이제 막 새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의 역사에 쏘아 비추기 시작하였(도)다. 새 봄이 온 세계에 돌아와 만물의 소생을 예측고 있다(하는구나). 혹심한 추위가 사람의 숨을 막아 꼼짝 못하게 한 것이 저 지난 한때의 형세라 하면,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볕에 원기와 혈맥을 떨쳐 펴는 것은 이 한때의 형세이니, 천지의 돌아온 운수에 접하고 , 세계의 새로 바뀐 조류를 탄 우리는 아무 주저할 것도 없(도)다. 아무 거리낄 것도 없(도)다. 우리의 본디부터 지녀온 권리를 지켜 온전히 하여 생명의 왕성한 번영을 실컷 누릴 것이며,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찬 천지에 순수하고 빛나는 민족 문화를 맺게할 것이(로)다


 우리는 이에 떨쳐 일어나자(도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간다(가는도다). 남녀노소 없이 어둡고 답답한 옛 보금자리로부터 활발히 일어나 삼라만상과 함께 기쁘고 유쾌한 부활을 이루어내자(게 되도다). 먼 조상의 신령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를 돕고, 온 세계의 새 형세가 우리를 밖에서 보호하고 있으,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앞길의 광명을 향하여 힘차게 곧장 나아갈 뿐이(로)다


 공약 3 

 1. 오늘 우리들의 이번 거사는 정의, 인도와 생존과 영광을 갈망하는 민족 전체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요, 결코 배타적인 감정으로 정도에서 벗어난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

2. 최후의 한 사람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시원하게 발표하라

3. 모든 행동은 가장 질서를 존중하며, 우리들의 주장과 태도를 어디까지나 떳떳하고 정당하게 하라


건국 4252년 3월 1일


朝鮮民族代表 

孫秉熙(손병희), 吉善宙(길선주), 李弼柱(이필주), 白龍城(백용성), 金完圭(김완규), 金秉祚(김병조), 金昌俊(김창준), 權東鎭(권동진), 權秉悳(권병덕), 羅龍煥(나용환), 羅仁協(나인협), 梁甸伯(양전백), 梁漢默(양한묵), 劉如大(유여대), 李甲成(이갑성), 李明龍(이명룡), 李昇薰(이승훈), 李鍾勳(이종훈), 李鍾一(이종일), 林禮煥(임예환),

朴準承(박준승), 朴熙道(박희도), 朴東完(박동완), 申洪植(신홍식), 申錫九(신석구), 吳世昌(오세창), 吳華英(오화영), 鄭春洙(정춘수), 崔聖模(최성모), 崔   麟(최  린), 韓龍雲(한용운), 洪秉箕(홍병기), 洪基兆(홍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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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 새겨져 있는 원문(괄호안)의 말투가 변하여 임의로 끝말투만 앞의 문장과 일관되도록 통일시킴.


국한문 혼용 원문 : http://blog.daum.net/inkbook/12860967

:吾等(오등)()() 朝鮮(조선)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

이곳에서 이틀을 보냈다.

원문을 한 자 한 자 손으로 만지는 것은 참으로 기가막힐 감동이다.


아침이면 밖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모였다.

집 식구를 편안하게 해주시는 분들이다.

친구의 만남장소도 이곳이다.

정치얘기 지역얘기... 서로 못하게 하고

큰 소리로 독립선언서를 외는 분에게는 살그머니 낮추게 하고

여기 적힌 한자를 모두 아는 지식층이며

누구보다 바르고 법과 질서를 지키시는 분들이 모였다.


집에 온 어둑한 저녁

그분들 비슷한 앞집 어른이

차 주차 하는 것을 이리저리 아주 찬찬하게 인도해주고 계시다.

다른 차의 조급함도 아랑곳않고.

차 문이 열리자

딸 사위 외손주... 문에 혹 흠갈까 열림도 봐주신다.

"어서들 오너라~"

반기는 미소와 그 음성에서 그리운 아버지 모습.

눈물이 피~잉 돈다.

우 리 아 버 지.....

나도 아버지 앞에 저렇게 내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