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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늦깎이 공부

가을은 공부하기 좋은 계절

雅嵐 2021. 10. 29. 15:32

공부가 하고싶어질 무렵이면

내 공부방은 춥고 발이 시려 동안거에 들 계절이 된다.

 

석고문 밖에는 몰랐는데

한글과 닮은 또 하나 용흥사벽락비를 알게 되어 몇 년간 애를 태웠다.

한글박물관 전시에 등장한 그 비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라서 복사도 안되고 일정거리 무조명 촬영만 허용되며

연구자 즉, 대학원 졸업 이상자만 열람할 수 있고 후에 보고서도 제출해야 한다.

촬영자 또한 동등 이상 학력 소지자... 라고 되어 있다.

 

촬영자를 구하다가 결국 실패하고

집요한 인터넷 검색으로 원탁에 가까운 탁본을 출력

국립중앙도서관에 송정경일이 교재용으로 모각한 석고벽락비를 참고했다.

630자라는데 깨진 곳 문자는 여러가지가 올라 있다.

그 중 가장 가깝다는 것을 고증해 쓰고

처음엔 칸이 너무 넓어서, 다음엔 칸이 너무 좁아서... 그래도 그냥 냈는데

 

애태우던

중국에서의 택배가 몇 달만에 모서리가 부서진 채로 배달되었다.

나여 김현봉님의 현지 수학 친구를 물색해 부탁해 준 덕분이다.

받고 보니

절판 도서를 헌책방에서 어렵게 구한 모양이다. 2018년 저자 서명이 있다.

 

내가 고증한 것이 대부분 틀렸다. 

마감일이 지났지만 부탁하고 630자를 다시 쓴다.

나여샘이 때맞추어 작은 낙관 도장을 새겨 보내 주셨다.

 

다시 접수하고 오는 길에 낙원상가 시장에 들렀다.

소머리수육이 좋다는 이곳에 들러 한 팩을 포장해 왔다. 가득 주셨다.

반은 수육으로, 반은 오뚜기사골곰탕 국물에 넣어 소머리국밥을 만들었다.

대파 빽빽하게 넣고, 후추 많이 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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