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휘호대회 모든 명제를
작품 연습한다.
고전번역서 > 고봉전서 > 고봉집 제1권 > [시(詩)] > 만흥〔漫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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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산에 봄비 내린 뒤라 / 故山春雨後
꽃 피고 고사리도 돋아나누나 / 花發蕨芽肥
부질없이 꽃을 찾아 떠나갔다가 / 謾欲尋芳去
달빛에 시 읊고 돌아오련다 / 應須詠月歸
송료는 동이 가득 익어 가고 / 松醪滿盎嫩
돌나물은 뿌리 내려 향기롭네 / 石菜着根馡
취해 눕자 바람이 귓가에 나니 / 醉臥風生耳
도연히 세상일을 잊어버리노라 / 陶然忘世機
또〔又〕
문밖에 밤새도록 비 내리더니 / 閉門終夜雨
들판에 푸른 물결 넘실거리네 / 野水綠生漪
흙이 불어 밭이 잘 갈리기 시작하고 / 土潤耕初利
바람이 따뜻하여 풀도 점점 성하네 / 風暄草漸蕤
복숭아 꽃망울 불그레하고 / 小桃紅入萼
버드나무 늘어진 가지 푸르구나 / 細柳翠添絲
숨어 사는 친구에게 알리어 / 爲報幽棲友
모름지기 함께 술잔을 잡으리라 / 須應把酒巵
또〔又〕
새벽에 일어나 책을 대하니 / 淸晨起對書
산뜻하여 마음을 풀 만하네 / 瀟洒志堪舒
매화꽃 조용히 떨어지고 / 細細梅花落
가랑비도 보슬보슬 내리네 / 霏霏雨點踈
붓을 잡아 즐거움을 노래하고 / 拈毫歌樂只
물을 마셔 타는 마음 적신다 / 飮水沃焚如
스스로 숨어 삶을 기뻐하노니 / 自喜幽棲僻
송죽이 조그마한 집을 끼고 있네 / 松篁擁小廬
[주-D001] 송료(松醪) :
솔잎이나 솔뿌리를 넣고 빚은 탁주를 가리킨다. 소식(蘇軾)의 〈중산송료부(中山松醪賦)〉에 “뽕나무 느릅나무에서 재료를 거두어, 중산의 송료를 담근다.〔收薄用於桑楡 製中山之松醪〕” 하였다.
ⓒ 한국고전번역원 | 성백효 (역)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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