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977년부터 자리잡은 것 같다.
그때 건축법에는 사계절 나무와 유실수를 심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특히 포도나무와 석류나무는 한 송이에 많은 알을 품고 있어
자손 번창과 관련이 있다.
건축업자가 나란히 지은 집들 하나같이
산당화(명자나무) 목련 장미 단풍나무 포도나무 사철나무 향나무가 있었다.
난 아직도 이 포도나무를 어찌 관리해야할지 잘 모른다.
봄이 되어
순이 너무 많이 나온다 싶으면 가지관리가 힘들것 같아 솎아주고,
날이 더워지면서
드나드는 대문까지 가지가 내려오면 순도 따주고 길이도 자른다.
그무렵 이리저리 가지와 잎 위로 누워서 자라는 포도송이들을 아래로 내려준다.
이 때 한참 자라 알도 꽤 커진 포도들을 실수로 많이 잃는다.
가지 벋은 선을 잘못 찾았거나 너무 엉켜 풀다 꺾이거나...
알이 햇빛에 투과될 무렵이면
포도를 따고 깨끗하게 씻어 반나절 건조시킨다.
유난히 껍질색이 연하면서 얇고 알도 큰 것은 따로 구분해 며칠을 두고 먹었다.
파는 포도와는 달리 포슬한 느낌이 있고 무척 달다.
씨의 비율이 큰 편이다.
씨가 귀찮을 정도로 많아서
아예 안건드리기도 하고
덕분에 아이는 씨까지 씹어 먹기도 한다.
아래 자료를 참고해 보면 'Seibell 9110' 같다.
재래종청포도라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70년대에 나라에서 대대적으로 보급했다는 양조용 품종이다.
우리 동네 양 옆으로 모두 있었지만 신축하면서 우리만 남아
동네 관상용이라 해야 할 것이다.
처음에는
과실주를 부어 포도주를 만들었다.
다음으로는
꼼꼼하게 으깨어 설탕과 과실주를 약간 부어 포도주를 만들었다.
어느날 이 포도주가 초산덩어리가 엉기면서 식초가 되었다.
한 편으로는
씨만 분리해내서 알이 씹히는 포도잼을 만들었다.
목화씨처럼 씨만 분리할 도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손의 감각만으로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잼에서 씨도 가끔 씹혔다.
지금은 포도주가 그다지 필요치 않아
비가 많은 해 외에는 될 수 있으면 술과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식초를 만든다.
해마다 만들던 병에 으깨 실온에 두었다가 식초가 되면
지하실로 옮겨두고 나누거나 음식에 사용한다.
항아리에 둔 적이 있는데 끝까지 아무 맛이 안나
모두 쏟아버린 해가 있었다.
여름철 양파와 양배추 장아찌나 무초김치, 샐러드 등등
쓰다 보면 아주 헤프다.
https://blog.naver.com/beomnabi834/222174929392
https://cafe.daum.net/rnlshdahdla/Tm2J/153?q=seibell+%ED%8F%AC%EB%8F%84&re=1
http://www.dkpodo.com/variety.php?cate1=BRE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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