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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각 재료

雅嵐 2022. 12. 9. 16:00

거슬러 올라가자면

다운 나옥주선생님은 청사 안광석선생님께 어쩌면 마지막 제자였을지도 모르겠다.

수소문을 하고 여러차례 일산 댁으로 찾아뵙다가 댁에서 사사하게 되었는데

동작빈과 오세창, 범어사 하동산 스님께 사사해온 그분을 세상이 모른다고 하셨다.

작품은 거의 연세대박물관에 기증하셨는데 그날도 부끄러울 정도로 조촐했단다.

 

어제 안부를 묻고

오래전에도 그 말씀을 다 하셨다는데 

내 귀에 이제야 들리는 것을 보면 그 말씀을 마음에 들이지 않았었나보다.

연세대박물관에는 기증할 때 보다 전시작품이 많이 줄어있다고 하셨다.

뵈러 나가봐야 하겠다.

 

페이퍼(뻬빠)

: 돌 표면을 갈아낼때는 유리판 위에 페이퍼를 올리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간다. 

처음 쓰는 돌도 반드시 갈아야 하는데, 전각용 돌은 표면에 파라핀(양초)이 보호제로 입혀 있는 것을 벗기는 역할이기도 하고 표면을 매끄럽게 고르기 위해서이다.

뒷면에 p60, p400, p800...이라 표시되어 있는데, 새겨져 있는 것을 갈 때는 패인 것이 깊어서  60~100방 정도 되어야 빨리 갈아낼 수 있다.

이후 거칠어진 표면은 400방 쯤으로 갈다가 1000방으로 미끄러워 흡착될 정도까지 간다.

 

유리판

: 유리가게에 가면 깨진 식탁유리를 구할 수 있다. 그곳에서 옆면을 안전하게 갈아주신다.

함께 공부하는 분이 깨진 유리를 활용하여 다양한 크기를 여러개 만들어다 나누어주셨다. 먹물이 남은 벼루덮개로도 유용하고 감사하다.

 

전각칼

: 오른쪽 무쇠로 만들어진 것을 구매했었다.

후에 대장간에서 단련한 것, 스텐, 가느다란 칼... 여러가지를 선물받았는데 특히 스텐재질은 중간중간 갈아내며 쓰기가 나쁘고 너무 강하다. 대장간것은 아직 내가 잘 활용을 못한다. 가느다란 칼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잘 갈아쓰면 미세한 부분까지도 일반전각도로 새길 수 있다. 

 

공학용 자, 건탁먹(검은색크레용도 괜찮음, 새기는 중간 점검용),

붉은 먹물, 두칸소벼루(먹물과 주묵),

9cmmX9cm 전각 연습용 돌, 세필 2(먹물과 주묵용), 탁봉(완성도 높을 때 탁본용),

습자지(트레이싱페이퍼, 인고를 그리고 반드시 뒤집어서 돌에 인고를 뜸, 일반종이는 인고를 뜬 후 뒤집어 식용유를 바르면 됨),

작업판용 수건(돌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흡수하는 역할, 길에서 주는 홍보용 분홍노랑녹색 행주 효용 좋음)

 

천자문을 모두 새겼는데

갈아서 다음 글귀 새기고 또 갈아서 새기고 앞뒷면을 이어서 연습했기에 

마지막 돌 '언재호야' 외에 천자문 전문 새긴 것이 남아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것이 남아있는 이유는 얇아진 돌이 깨졌기 때문이다.

깨진 것이 오래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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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석서예가(金石書藝家) 청사(晴斯) 안광석(安光碩) 선생 유고(遺稿) 기록이다. 현재 부산시 전각장으로 활동중이신 청계 안정환 선생님의 춘부장이시다. 秦瓦鹿紋(진와록문) 와당 문양 / 중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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