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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날개 - 한일 A/S

雅嵐 2024. 8. 15. 09:14

아마도

10여년도 더 되었을 에어컨을 살 때 서비스로 받은

선풍기일 것이다.

당연히 제조처는 중국산이고

그 특징은 판매처 고장문의처 전화번호 모두

"지금은 없는 전화번호이오니~"이다.

 

안전철망 아래에만 있고 위에는 고정핀이 없어 

밤사이 회전을 거듭하다 헐렁해진 안전철망이 떨어지며

날개를 건드리며 그 날개는 다시 뒤 안전망을 건드리며 뒷 철망 몇개까지 휠 정도의 힘으로

날카로운 부러진 날개조각들이 거실 사방으로 튀었다.

아주 작는 조각은 내 양말에 박혔었는지 세탁기에서 발견이 되었다.

 

윗부분은 고정핀이 없음.
윗부분 고정핀이 있는 경우 반드시 나사를 죄어 고정한다.

고정핀 하나의 소홀함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무서움으로 오싹했고 너무 위험했다.

다른 또하나의 선풍기 날개를 분리해 꽂아보니

규격이 같은지 생산처와 제품명이 다른데도 잘 돌아간다.

어떤 연도 이후로 규격이 통일되었다는 믿음을 갖고 

다 맞으리라는 희망으로 구하러 간다.

 

한일전기에서 날개만 판다는 말도 듣고

한일 제품도 아닌 죄책감을 들고 

내가 아는 센터를 찾아갔다.

부러진 날개 조각들을 모두 모아 봉지에 넣어두고도

망설였었다.

한일제품이 아닌 것이 들킬까봐 두고 갔다.

 

 

점심시간 1시~2시 사이 

많은 분들이 선풍기 본체까지 안고 센터 밖까지 대기중이다.

경로당의 선풍기는 앞으로 넘어지면서 날개가 부러졌다고 하셨다.

길고 큰 선풍기를 자전거에 싣고 오셨다. 

매우 위험했었다.

그분도 나도 정말 운이 좋았다.

 

14인치인가요 16인치인가요.

날개 중심에서 테두리 끝까지 길이를 알아야 했다.

당연히 큰 것을 쓰면 안전망에 부딪치지 않겠는가.

14인치면 혹시 작더라도 괜찮겠지마는 

한 번 구매하면 또 10년을 넘길 것이니 치수 확인을 위해 발길을 되돌린다.

 

14인치를 확인하고 다시 방문.

모델명을 묻는다.

어물어물하니 그럼 공용모델이라며 5,500원에 날개를 건넨다.

그분은 6,600원이었는데 내것과는 질이 다르다.

직원이 해체 조립 확인까지 거치면 기술료가 추가된다.

 

대박!!!

잘 맞고 잘 돌아간다.

나는 내 날개를 샀다. 날개가 필요해서.

 

안전 철망 나사 하나 헐거움이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