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의 화양연화가 내게로 왔다
이제 나의 화양연화인가.
졸업작품 때 전각용으로 장당 4~5천원씩 하던 한지.
쪼가리를 모아 돌돌 말아 통에 담아두셨다.
부직포에 바탕줄 그은 것, 삼각 줄 그은 것, 구궁을 그은 것....
나도 쪼가리를 그렇게 모아 두었다.
내가 드디어! 보리차를 다 끓여먹어서 나도 티백 루이보스보리차를 시작하고자 했다. 볶은 보리 닷되 쯤이 내게로 왔다. 매일 끓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2년이 넘어야 소진이 될듯말듯한 양이다.
엄마가 동의 없이 주문하신 고춧가루 10근을 취소시켰다. 이제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저장하지 않기로 한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났는데...
그간 작품했던 것들을 펼쳐 하나만 골라 사진 찍어두고 나머지는 연습용으로 덧쓰고... 그렇게 한 박스를 버린 뒤, 작품 한지 한 보따리가 생겼다. 일부러 사러 나가진 않을 터이니 소품 작품에 유용할 것이다.
그리고 '병풍용'이라 쓰고 혹시 바랠까 앞뒤에 한지를 덧대어 통에 돌돌 말아둔 작품 두 질이 나왔다.
가훈으로 바라신 글 같아 돌려드리고자 한다.
대략 환산해보니 그분 82세 무렵 쓰신 글씨일 듯하다.
내 방의 서예짐들을 둘러본다.
이분처럼 정리할 수 있을까?
내가 인사동에서 100장씩 파는 연습지를 구매해서
주민센터에서 30장씩 소분해서 공급해드린 것은 참 잘한 것 같다.
한글박물관 뒤켠 상사화단지가 있는데
못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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