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에
나뭇잎이 날리는 줄 알았다.
예전에는 본 적이 없이 나뭇잎처럼 많은 새들이 찾아와
나뭇잎 낙엽처럼 마당에 내려앉았다가 다시 나무에 오르곤 한다.
새들이 날 적마다
나무에 쌓인 눈들이 툭 툭 후두둑
떨어진다.
有와 爲의 흘림은
달월의 맺음과 연화발의 생략점으로 구별할 수 있다.
【원문】
自玆已 / 降, 不能兼善者, 有所不逮, 非專精也.
雖篆隸草章, 工用多變, 濟成厥美,(1) 各有攸宜. 篆尙婉(2)而通, 隸欲精而密, 草貴流而暢, 章務檢(3)而便.
然後, 凜(1)之以風神(2), 溫(3)之以姸潤, 鼓(4)之 / 以枯勁,
【해석】
이로부터 이후 겸하여 잘 할 수 없는 것은 따라잡지 못한 바가 있으며 전적으로 정밀함이 아니다.
비록 전서ㆍ예서ㆍ초서ㆍ장초서의 기술적인 부분과 활용은 변화가 많더라도 그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하여 각각 마땅한 바가 있다. 전서는 완곡하면서도 통함을 숭상하고, 예서는 정미하면서도 긴밀하고자 하며, 초서는 흐르면서도 유창함을 귀히 여기고, 장초서는 법도를 가지면서도 편함에 힘쓴다.
그런 뒤에 풍신으로 늠름하게 하고, 곱고 윤택한 것으로 함축하며, 마르고 굳센 것으로 북돋우고...
【주석】
(1) 濟成厥美(제성궐미) : ‘제성(濟成)’은 서로 도와 이루는 것이고, ‘궐(厥)’은 ‘기(其)’와 같은 지시대명사로 서예를 가리킨다. 따라서 ‘제성궐미(濟成厥美)’는 제미(濟美)와 같은 말이니, 이전의 기초에서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한다는 뜻이다.
(2) 婉(완) : 완약(婉約)이라고 하는데 호방과 쌍을 이루는 미학 범주이다. 완약은 완곡하고 은근한 아름다움을 말하고, 호방은 자유분방하고 호쾌한 아름다움을 가리킨다.
(3)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檢’, 사고본에는 ‘險’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1) 묵적본ㆍ사고본에는 ‘凜’, 이현사ㆍ호남본에는 ‘凛’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凛’은 ‘凜’의 속자(俗字)이다. 름(凜)은 ‘차다’ㆍ‘늠름하다’ㆍ‘두려워하다’ㆍ‘위풍이 있는 모양’이라는 뜻이다.
(2) 風神(풍신) : 풍채와 신운으로 서예에서는 기운을 뜻한다. 이는 원래 사람의 풍채와 신운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이후 문예작품에서 기운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였다. 풍신이란 말을 사용한 것은 위ㆍ진나라의 인물 품평에서이다. 한나라에서는 골격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관상을 중시하였으나 위ㆍ진나라에서는 내면의 신명을 사람 보는 잣대로 중시하였다. 따라서 신기(神氣)ㆍ풍운(風韻)ㆍ풍신(風神) 등의 표현으로 사람됨을 논한 경우가 많았다. 송나라 강기는 『속서보ㆍ풍신』에서 “풍신이란 것은 첫째는 모름지기 인품이 높아야 하고, 둘째는 옛것을 스승과 법으로 삼아야 하며, 셋째는 종이와 붓이 좋아야 하고, 넷째는 험절하고 굳세어야 하며, 다섯째는 식견이 높고 학문이 밝아야 하며, 여섯째는 먹색이 윤택해야 하고, 일곱째는 향하거나 등짐은 마땅함을 얻어야 하며, 여덟째는 때때로 새로운 뜻을 나타내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3) 溫(온) : 온(蘊)과 통하니, 함축이란 의미이다. 또한 안색이 부드럽고 윤택이 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남조 양나라 종영은 『시품』에서 “육기가 14수를 견준 글은 아름다움으로 함축하였고, 뜻은 슬프면서도 심원하였다.”라고 하였다. 전국시기 초나라 송옥은 「신녀부」에서 “잠깐사이에 미모가 의외로 발생하였다. 빛남은 꽃과 같고, 부드러우며 윤택함은 옥빛처럼 밝았다.”라고 하였다.
(4) 鼓(고) : 북돋는다는 뜻이다. 『주역ㆍ계사상』에서 “우레와 천둥으로 북돋았고, 바람과 비로 윤택하게 한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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