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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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얼구나강의 오른쪽이란다

雅嵐 2025. 2. 1. 00:30

누구는 가장 왼쪽이라는데...

 

내게

'어얼구나강의 오른쪽' 책을 빌려준지는 1년도 넘은듯하다.

소설류가 시시해졌을 때 받은 것인데

내용을 읽으면 그담엔 또 처음부터 또 처음부터 그렇게 책 위에 책이 쌓여갔다.

 

맘을 조금 내려놓고 다른 책들 모두 내려놓고

하루만에 읽기로 한다. 책은 그렇게 읽어야 집중이 되고

빌려 읽어야 포기하지 않고 다 읽는다.

이런 내용이었나? 또 새롭다.

간지는 1/3쯤 꽂혀 있는데 새 이야기로 다시 시작했다.

 

어떤 때는

마치 '가재가 노래하는 곳'과 오버랩되기도 하고

항생제가 없어도

'봉순이언니'에서 처럼 머리에 쥐껍데기를 쓰고 다니듯

'닥터노먼베쑨'에서 처럼 상처에 구데기를 두어 그것들이

흡취하고 배출하는 것으로 인해

새살이 돋듯

 

내가 추구하는 

아무 살림이 없어도 모두 해결이 되는 생활이 부럽기도 하고

막바지에 떠나고 또 떠나고... 계속 하나하나 너무 빨리 갑자기 연이어 떠나는 사람들...

한 권 더 이어서 더 살려주지...

 

 

평균수명까지 몰입할 수 있는 분야는

광개토대왕비와 훈민정음이라고 생각한다.

파도 파도 신기하고 무한하고 흥미진진하다.

 

'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

작년 여름에 출간되어서 처음 찜을 해두었다가

모임 필독서에 밀려 다시 열어보았더니 구에서 보유한 책 3권이 모두 대출 대기 중이다.

모임 지나고 다시 열었더니 이번에는 세 권마다 세 명씩 대기도 마감이다.

 

예술의전당 앞에서 405를 타고 여행을 간다.

집회와 시위로 온갖 호소글들과 사람이 가득한 법원앞을 지나고

또 박대통령 입원 중에 또 그렇게 차와 글과 사람이 가득했던 성모병원을 지나고

이제 곧 재개발에 들어가서 헐리게 되는

친구의 시댁 부모님부터 대대로 다니던 보광동 교회도 지난다.

그 아까운 친구들이 아직 머물고 있을법한 이태원역도 지나고

신한카드 공연장이 있다.

언론에서 무수히 촬영하던 중심점이 어디였는지 짐작이 되는 한남동도 지나고

막연히 산책도 했을거라는 상상을 하며 남산언저리에 진입을 한다.

그렇게

남산도서관을 갔다.

또 훈민정음 관련 책을 빌렸다.

그곳 또한 헌법~ 책은 대출중이다.

 

정광선생님의 '한글의 발명'이다.

80대 중반이 되신 그분은 이제 책을 그만 쓰기로 하셨다는 기록을 본 적이 있다.

그분이 내는 논문의 학회들과 훼방의 방법이 써있다.

내것은 학술지까지 발간한지 6개월 후에

비전공자 비연구자의 민원으로 게재불가 처리했다.

알라딘에 헌책도 나오지 않고 새책도 그날로 판매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른 학회는 접수거부하고, 이후 편집규정을 개정했다.

자격은 해당분야 전문 연구자를 원칙으로 한다.

투고자격은 전문연구자, 그래놓고 비전공자의 민원으로 아웃한다.

 

남산도서관 식당 백반은

1시도 되기 전에 다 끝났다. 

 

90넘은 엄마가

내게

미안하다고 하신다.

어렸을 때도 그렇게 손에 책을 놓지않고 공부만 하던 너를....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