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시작 전 밤 10시에 받은
두 장의 원고
1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붓을 물에 담갔지만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빌려온 책은 모두 너무 빨리 읽어서 굶주린다.
며칠간
첫 화면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 사진이 뜬다.
다른 때와 다르게
오래 보며 생각에 잠긴다.
내가 수도사대(현 세종대) 사생대회에서
큰 상을 받았던 그림과 구도가 비슷하다.
'산과 들'이 주제였었다.
크레용으로 산만 그렸다가
산을 멀리 보내고
반을 넘게 밝은 색을 덧칠해서 들을 만들었었는데
과도한 큰 상을 받았었다.
지난 주에는 외가 혼사가 있어서
엄마를 모시고 갔었다.
작고 낮은 나무 책상에서 두꺼운 전문 의서를 보던 삼촌이
그때 그림 무척 잘그렸었는데... 지금은?
그때 난 그 삼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강소천의 아동문학독본 해바라기피는마을
마지막에 나오는
'언제나 태양을 우러러사는 해바라기~'
시를 늘 외우고 베껴쓰고...
고흐의 노랑과 해바라기를 좋아하고
방과후 학교 화단과
그 해바라기 밑에서 늘 관찰하고 상념에 빠져있던
해바라기처럼 키큰 한문 선생님의 한문을 좋아하고
해바라기가 가득했던 닥터지바고를 좋아하며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었다.
그러고 보니 미술대회 상이 꽤 많았었다.
'자방고전' 서론을 고치며
50년도 넘은 그때 그 시절
가지못한 길을 오래 생각한다.
내게 묻지 않고 마음대로 길을 바꿔 마감한 담임선생님은
저녁 6시가 넘은 시간에 내게 보호자 도장을 건넸다.
어른 김장하를 보고 읽곤 한다.
상대방을 잘 읽기 위해
지금도 맑고 초롱한 눈을 갖고 계시다.
상대방 이야기를 들으며 그 초롱한 눈으로
또렷이 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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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보면
순우리말과 한자가 조합된
사이시옷 규정이 얼마나 한심한가를 알 수 있다.
순우리말 주장은 결국 한자단어가 많다.
문자보다 말이 더 오래 내려왔으니....
https://blog.naver.com/hanmh0703/223849886364
[고전 속 세상 이야기] 김정호의 방언 풀이〔方言解〕
신(新) : 사(斯), 사(沙), ᄉᆞ 고(高) : 예(濊) ○구원(久遠)한 것을 예시(濊時: 옛날), 삼한시(三韓時)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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