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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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 결 - 산과 들 스텔렌보스

雅嵐 2025. 4. 30. 07:39

연휴시작 전 밤 10시에 받은

두 장의 원고

1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붓을 물에 담갔지만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빌려온 책은 모두 너무 빨리 읽어서 굶주린다.

 

며칠간

첫 화면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 사진이 뜬다.

다른 때와 다르게

오래 보며 생각에 잠긴다.

 

내가 수도사대(현 세종대) 사생대회에서

큰 상을 받았던 그림과 구도가 비슷하다.

'산과 들'이 주제였었다.

크레용으로 산만 그렸다가

산을 멀리 보내고

반을 넘게 밝은 색을 덧칠해서 들을 만들었었는데

과도한 큰 상을 받았었다.

 

지난 주에는 외가 혼사가 있어서

엄마를 모시고 갔었다.

작고 낮은 나무 책상에서 두꺼운 전문 의서를 보던 삼촌이

그때 그림 무척 잘그렸었는데... 지금은?

그때 난 그 삼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강소천의 아동문학독본 해바라기피는마을

마지막에 나오는 

'언제나 태양을 우러러사는 해바라기~'

시를 늘 외우고 베껴쓰고...

고흐의 노랑과 해바라기를 좋아하고

방과후 학교 화단과

그 해바라기 밑에서 늘 관찰하고 상념에 빠져있던 

해바라기처럼 키큰 한문 선생님의 한문을 좋아하고

해바라기가 가득했던 닥터지바고를 좋아하며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었다.

 

그러고 보니 미술대회 상이 꽤 많았었다.

 

'자방고전' 서론을 고치며

50년도 넘은 그때 그 시절

가지못한 길을 오래 생각한다.

내게 묻지 않고 마음대로 길을 바꿔 마감한 담임선생님은

저녁 6시가 넘은 시간에 내게 보호자 도장을 건넸다.

 

어른 김장하를 보고 읽곤 한다.

상대방을 잘 읽기 위해

지금도 맑고 초롱한 눈을 갖고 계시다.

상대방 이야기를 들으며 그 초롱한 눈으로

또렷이 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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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보면

순우리말과 한자가 조합된

사이시옷 규정이 얼마나 한심한가를 알 수 있다.

순우리말 주장은 결국 한자단어가 많다.

문자보다 말이 더 오래 내려왔으니....

 

https://blog.naver.com/hanmh0703/223849886364

 

[고전 속 세상 이야기] 김정호의 방언 풀이〔方言解〕

신(新) : 사(斯), 사(沙), ᄉᆞ 고(高) : 예(濊) ○구원(久遠)한 것을 예시(濊時: 옛날), 삼한시(三韓時)라...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kuamdukbo/223840720216

 

서부해당(화)(Malus halliana) vs 개아그배나무(Malus micromalus)

늘 헷갈리던 이름을 한번 정리하자. 내가 이 나무 꽃을 처음 본 것은 20여년 전 안양CC에서다. 안양CC...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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