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일
하면 더 좋은 일
그래서 일을 만들어 나선다.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일정을 짜면 된다.
황금빛 아침해를 가득받은
63빌딩과 엘지와 현대 빨간 건물
그 새벽빛은
내 눈과 마음이 아니고서는
담을 수가 없다.
연녹색 잎이 아른아른 가득하다
이즈음 잊을 수 없는 새순같은 너희들
언제부터인가 시간이 촉박하지 않게 되었다.
터널을 피하기 위해 무궁화를 타고
그러다 시간에 실패하는 경험이 생기면
새마을까지 타기로 한다.
무궁화는 가끔 오래 앉아있기 힘들기도 하지만
기차는 잠시 일어나 통로와 연결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어
좋다.
서대전가는 길
평화로움이다.
이젠 아무래도 좋은 단계가 되었다.
맘을 편히 먹기로 한다.
걷고 버스타고 걷고 걷고....
이모님은 방학때 뵈었으니 다음에...
시간이 모자란다. 다시 출발.
처음 여름 휴가 때
호남쪽이 유난히 개발이 더디어
편의시설 격차에 놀랐었다.
이젠 풍경은 호남선에서 누린다.
서대전에서 연산 가는 길
계룡을 지나면 연산천을 따라 기차가 간다.
대산선생님의 개태사를 지난다.
그때 홍역학회에서 선생님 뵈러 가는
1박 현장학습에 동행했다면 어떤 길을 갔을까.
연산역에서 구름다리를 건너
뒷편 청동리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춘궁기 보릿고개를 대신했다는 논두렁 독사풀을
그득하게 살려둔 곳을 지난다.
뚝에 나는 남새. 뚝새, 뚝 뚝방 방죽 제방의 독.
그래서 독새풀, 다시 독사풀
어원을 찾아보면 풍경이 그려져 재미있다.
내가 그랬듯이 후대로 이어지면
독사가 먹는 풀인 줄로 알 것이다.
철도역장에게 청동리 정류장을 묻더니
어데인가 전화를 한다.
여기 풍경이 참 좋아 (형용사는 듣고 잊었다. 평화보다 더 고운 말이었는데)
다음에 같이 오자~ 하더니(살갑기도 하다)
이내 연산들을 청중삼아 '인연'을 부른다.
너무 좋아서 요즘 연습하는 곡이라며 멀찍이 한껏 빠져 부른다.
아마도 전화받은 분께 선물할 노래인 것 같다.
음성이 이곳 논산의 어떤 분 음성과 같다.
버스를 오래 기다리는 동안...
서예교실
광산김씨 시원님은 늘 그러셨다.
애들과 손주들이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고...
무엇을 싸가야할지 몰라 1박할 가방은 텅 비어 늘어졌는데
그냥 오는 것이 그분을 평화롭게 하는 것 같아
부추와 머위로 가방을 가득채워 바로 되돌아온다.
그분의 시간과 공간을 어지럽히지 않는
방문은 2시간.
귀가 아주 어두워지셨다.
이젠 땅 뒤집을 일을 만들지 않으셨고
살림은 정리한답시고 내가 건드리면
더 정신을 어지럽힐 것 같다.
사생활 침해. 얼마나 좋은 말인가.
괜히 내 앞에서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설명하시는 거는 치우고싶으신게다.
이젠 어디서나 거절하지 않기로 한다.
배낭이 무겁고 꽉찼다.
등산가방을 쌀 때는 무거운 것을 위로 두라고 했는데
이건 그러면 짜부될 것 같다.
연산역 앞 예쁜 성당은
늘 궁금하기만 하다.
하늘과 구름이 빛나던 날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김용호 시 김동진 작곡 테너 박세원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아득한 먼 그곳 그리움도 흘러가라
파아란 싹이 트고
꽃들은 곱게 피어 날 오라 부르네
행복이 깃든 그곳에 그리움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서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가없는 하늘 위에 별빛도 흘러가라
황홀한 날이 와서
찬란한 보금자리 날 오라 부르네
쌓인 정 이룰 그곳에 별빛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서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우리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보 결 - 달걀의 모든 것 (2) | 2025.05.07 |
---|---|
서보 결 - 산과 들 스텔렌보스 (0) | 2025.04.30 |
to - 글자판 변경 후. 새 (0) | 2025.03.13 |
달걀삶기 - 눈이 왔다 (2) | 2025.03.04 |
버려야하나... (0) | 2025.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