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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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창작

1996년 7월 산장의 가을저녁

雅嵐 2021. 10. 24. 18:18

空山新雨後 공산신우후

天氣晩來秋 천기만래추

明月松間照 명월송간조

淸泉石上流 청천석상류

竹喧歸浣女 죽훤귀완녀

蓮動下漁舟 연동하어주

隨意春芳歇 수의춘방헐

王孫自可留 왕손자가류

      

가을 쓸쓸한 산에 비 내리어 개고

갠 날씨 저녁 무렵에 더욱 맑아 가을답다

소나무 잎사이로 비치는 맑은 달빛 돌 위를 흘러가는 매맑은 샘물

대나무 숲너머 빨래하던 여인 왁자지껄 돌아오고

샛강 연꽃 움직이며 고깃배 강따라 내려간다

봄날의 꽃이여 멋대로 흩어지려므나

왕손은 그와 상관없이 여기에 머물리라

 

                                 - 王維(701~761), 山居秋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