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두 헌책방이
갑자기 동시에 없어졌다.
책장고는
사장이 몇주째 안보이더니
직원이 모든 책을 정리해서 떠났고
도토리중고서적은
춘천으로 이사갔다.
북어게인 책창고는
내 국문학관련 서적을 모두 정리해서
다른 사람 손을 기다리며
책창고 사장님께 넘긴지 불과 얼마되지 않았는데....
평소에도 입이 무거웠던 그 직원은
몇 번을 물어봐도 대답해주지 않더니
결국 아까운 몇 권도 찾을 기회를 잃었다.
부디
폐기되는 트럭에 올라앉지 않았기를....
헌책을
보물 고서가 아닌,
꼭 필요한 곳에..
공부하는 사람에게 팔릴 수 있는
가격으로 매겨지기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공부만 하기 때문에....
고서 사장님들은 아시는지...
거의 모든 고서가 디지털작업이 되어
마음대로 출력하여 사용할 수 있고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모두들 빈 손으로
떠나가게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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