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관련 학술 논문을 써보겠다고
커다란 용량의 많은 도판이 들어간 한글 파일을 수시로 움직이다가
노트북 3대와 데스크탑 컴퓨터 1대를 보냈다.
엄밀히 말하자면 가족들이 사용하지 않고 폐기의 기로에 있던 컴퓨터를
차례로 결정을 하게 한 역할이 된 것 뿐이다.
지금 쓰는 것도 외국어 자판위에 한글자판을 올려 쓰고 있는데
가끔 어떤 키가 눌려 있어서 이해못할 오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공용 데스크탑은 이 기회에
ssd로 바꾼다고 아이가 시도를 했다.
부속이 맞지 않아 여러번 조립과 해체 교환을 반복하다가 그럭저럭 사용은 하게 되었다.
동네 컴퓨터 주치의와 상의도 많았다.
우리더러 포니에 벤츠 엔진을 단 격이라고 했다.
돌아 나오다 상담이나 분해시 1만원... 안내쪽지가 눈에 들어왔다.
한 번도 그 돈을 내라고 한 적이 없다.
불과 몇 개월도 못쓰고
모두 날렸다. 구동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새로 산 ssd 하드가 불량이었던 것이다.
가끔 분명 종료를 했는데도 밤새 살아있는 경우가 있었고
무엇인가 하겠다고 안내 메세지가 나오며 켜는데 끄는데 오래 걸리기도 했었다.
그게 컴퓨터가 어디 아프다는 신호였었다.
ssd는 순식간에 날릴 수 있다는 아이의 경고를 착실히 받아들여
내 파일은 즉시즉시 빼서 저장해 두었지만 바탕화면 몇 자리를 차지하고도 있었다.
아이는 시간 날때 정리하겠다고 모두다가 모두 날렸다며
머리를 묻은 채 어둡게 앉아있다.
이 세상에~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가장 쉬운 일이라고 했어.
송암 정태희 교수의 소중한 어록이다.
동네 컴퓨터 상담을 거치고 안내를 받아
용산 전자랜드 신관 하드구매처에서 소개받은 복구업체로 향했다.
복구를 위해 해체한 확인서가 반드시 있어야
거액을 주고 구매한 하드의 새제품 교환도 가능했다.
접수만 해도 5만 5천원. 해체비용.
기업이라고 아무 이의 없이 카드결제를 한다.
자료 복구시 49만 5천원.......
(비용을 잘 받지 않은 동네 컴퓨터가 생각났다.)
3일 후 복구 불가..... 통보를 받았다. 하드 찾아가세요~
하드가 아픈 신호를 보냈는데 혹시나 깜짝 놀라 깨어나지 않을까 하여
전원을 여러 번 껐다 켰다 하는 것은 복구를 더 어렵게 했을 거라고
아이가 말한다.
신제품으로 교환은 했지만
며칠동안 그리도 한 가닥의 기대가 체념으로 가라앉았다.
전자랜드 앞
'麵사무소'에서
참계세트(참치와 계란...얹은 밥과 라면)와 홍게우동의 맛남으로 약간의 회복을 하고
같은 건물 롯데시네마를 들른다고 했다.
이 사태에 영화 20분 광고가 하나도 붙지 않았다고 한다.
동네 컴퓨터로 다시 새 프로그램을 깔아 시작하기로 한다.
먼저 후불로 드린 해체비용을 공제하고 받는다.
여기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을
정말 해결할 수 없는 지를 판단해주는 것 같다.
고난도의 기술은 종합병원으로 소개시켜주고 설명해준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내가 잉크를 채우러 갈 적마다 그 대용량 잉크통을 사용할 수 있는
내 프린터에 감탄한다.
새 하드 조립하고 새로 깐 프로그램을 열더니....
아이가 조용히 내곁으로 왔다.
"엄마, 모든 파일이 살았어~"
지나치리만치 완벽을 추구하는 아이의 습성이
모든 자료를 모둘 때 F:에 저장해놓고 하나하나 불러올려 정리한 방법을 쓴 게다.
정리하느라 소모했던 두 달은 아깝지만
F:에 정리 안된 파일이 살아있고
어떤 방법을 이리저리 찾다 여기저기 옮긴 것들을 불러 모으니
5% 정도의 자료 손실만 있다.
내 것은 내가 지킨 것으로 잘 살아있다.
너무 오래된 프린터와 스캔 프로그램도 저장된 것을 불러왔다.
하마터면 프린터와 스캐너까지 버려야 할 뻔 했다.
더이상 지원하지 않고 구할 수도 없는 프로그램이다.
짹으로 연결된 마우스 프로그램이 없어져 마우스만 못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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