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서예/늦깎이 공부

훈민정음 고전 이상규, 언문 홍현보

雅嵐 2021. 2. 26. 05:34

붓글씨를 잡을 때도 되었건만...

마음은 한글박물관도서관에 가있다.

도서관 가득한 한글 관련 서적은 그 어떤 분야보다 흥미진진하다.

 

김홍철 박사 이후로 이상규 박사의 자방고전 접근이 가장 근접하다.

'직서기언'의

전반부는 '증보 정음발달사' 주해를 모으고 정리한 것이며

후반부는 훈민정음 관련 자료 해설과 현 시점에서의 여러 문제에 대하여

우리가 알아야 하고 해야 할 것에 대하여 쓰여져 있다.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유료 학술사이트 논문을

이제야 방법을 찾았다.

내용을 대략 보고 돈을 내고 싶은데 대략 볼 수 없었다.

서울대 박사과정 친구가 쭉쭉 출력해주는, 유료 논문들이 부러웠는데

한글박물관도서관의 안내문(용지를 가져오시면 관내 책 복사 가능)을 보고

집에 잔뜩 모아둔 이면지를 들고 갔다. 흰 부분이 위로 가도록 용지칸에 넣는다.

전용 컴퓨터에 로그인해야 하는데 지난번에는 비번 적어둔 것이 없어 못했다.

'역주 자학'에서 석고자 연구부분과 육서 해설부분.

'증보 정음발달사'에서 여러가지 기원설 중 석고기원설이 들어 있는 곳, 

정인지의 전주 28자, 문종의 소학 간행, 집현전, 언문청...

'한글이야기 1, 2' 중 띄어쓰기 부분과 궁체의 유래 부분.

역주자학은 절판되었고, 다른 책은 주문금액이 포인트 하한선까지 모이면 사야겠다.

 

메모해간 학자들의 논문과

홍현보의 관련논문을 검색했다. 깜짝 놀랐다.

국립중앙도서관이나 학술사이트에 검색되지 않는 논문이 있다.

언문의 유래를 가장 꼼꼼하게 접근한 것이다.

우리나라만 우리글의 뜻을 짓밟아두었다.

학술 관련 전문 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는 일반인에게 '언문' 책은 유용할 것이다.

논문을 꼼꼼히 읽어 두었다면 같은 뜻으로 쓰인 여러 기록의 예문이 많아서 책을 빨리 넘길 수 있다.

 

아주 하얗고 새 HP프린터에 용질걸림을 해결못해 결국 전문직원까지 호출했다.

자동으로 설정된 양면인쇄가 한 번 나왔다 다시 들어간 것이다.

한 매씩 출력을 확인해보고 56면을 설정했는데,

내가 이면지 넣어 이면에도 인쇄된 것을 확인 못한 것이다.

컴퓨터의 프린터 작업 화면에 아무것도 뜨지 않는다.

프린터는 녹색버튼을 누르라고 했다. 녹색이라고는 전원버튼 밖에 없어 껐다. 용지 걸림.

설정실수를 뒤늦게 발견한 56면의 인쇄를 정지. 

사서직원과 함께 열어보았던 앞의 두 열림 말고, 뒷면에 여는 곳이 또 있었다.

그곳에서 용지가 하나 나왔다. 해결.

 

다음으로는 56면을 28면으로 용지 하나에 두 면 설정 공부하다가

또 일곱장을 망치고서야 성공. 오늘 배우고 만다.

문제는 소책자처럼 인쇄하기를, 양면해보고 전면해보고 후면해보고... 하다가

소책자인쇄는 아니었다.

기본 2X2, 2X1...해보다가 드디어는 뜻을 알았다.

1X2이다. 한 장에 두 면 인쇄하기의 뜻. 양면 설정 체크 해지.

 

반납하고 빌리고 좌석표 반납하고 나올 때

사서직원이

골고루 시설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철저한 방역으로 2층 한 문으로만 통과해서 다시 내려가고

1시간만 머무는 것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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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박사님께서 답을 주셨다.

 

깊이있는 성찰이라는 말씀과, 

방괘형 자형, 초중종성의 결합형태를 포함, 박사님과 같은 의견이라고 하셨다.

 

훈민정음 연구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운서를 연구하는 제자를 키우고 싶었습니다.

계속 공부하시면 뒤에서 도울께요.

 

국어 학사, 서예학 석사를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입학을 허락하는 곳은 없다.

예전처럼 직장다니다 공부가 너무 하고싶어...

주부가 아이 다 키워놓고 그간 틈틈이 연구한 것들을 몽땅 제공하고자....

그게 이 시대에는 참 낭만적인 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대대적인 미달사태가 났음에도...

친구는 방통대에서 관련 세 학과를 전공하고 7년간의 청강을 오간 끝에

겨우 석사과정 입학을 하고 이번에 박사과정을 들어간다.

난... 못한다...

다 잊은 제2외국어와

필수로 익혀두었어야 할 제2외국어... 능력 부족.

누구의 존재가 되어버린 지금의 나는 그 역할만도 벅찬데

그 모든 걸 내치고 새벽차를 탈 용기가 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