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우리/좋아하는 글

60에는 격일로 고기를 먹으라고?

雅嵐 2022. 9. 7. 09:23

연못 앞에서 물고기만 부러워하기 보다는

되돌아가서 그물을 짜는 편이 낫다는 글을 찾아가다가

이런 글을 발견했다.

 

60에는 격일로 고기를 마련해야 한다.

음식을 노는 데마다 끌고 다니는 것은 90에나 할 일이다.

 

둘레길을 갈 때 물도 커피도 안싸고

둘레길 언니에 의지해 달랑 컵 하나만 들고 가는 내게 위로가 되는 글이다.

 

꽈리고추를 잘못사서 맵고 세다. 꽈리고추멸치볶음이 고추만 대글대글 남았다.
참치깬을 따서 참치를 볶아 수분을 날려 땡초김밥으로 재생을 했다. 잔반배출 0.

------------------------------------------------------------

 

()나라 동중서(董仲舒)의 대책문(對策文) 가운데

연못을 내려다보며 물고기만 부러워하기보다는, 뒤로 물러나서 그물을 짜는 것이 나을 것이다.

[臨淵羨魚 不如退而結網]”는 속담이 인용되어 있다. 漢書 卷56 董仲舒傳

 

> 고전번역서 > 간이집 > 간이집 제7/ 마포록(麻浦錄)

申三陟 景禧 令公見諸行過鎭川 當寄魚網 詩以謝之 兼奉申靑山子堅爲要相告不忘 盖相同行故也

진천(鎭川)을 지나갈 적에 신 삼척(申三陟) 경희(景禧) 영공(令公)이 어망을 마련해 주겠다고 승낙하였으므로 시를 보내서 사례하다. 이와 함께 신 청산 자견(申靑山子堅)에게도 일러 주어 잊지 않게 하라고 부탁하였는데, 이는 그와 동행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DCI]ITKC_BT_0215A_0080_050_0150_2008_003_XML DCI복사 URL복사

 

배 한 척에 어망을 마련할 수만 있다면 / 但得治船有網子

생선 없다고 명협하는 신세는 면할 텐데 / 免爲鳴鋏無魚人

그 누가 나에게 물러나서 그물을 짜지 않고서도 / 誰能使我不退結

강물 끊고 뛰는 물고기 잡게 해 줄 수 있으리요 / 便擬截流遮紫鱗

 

조상 대대로 친하게 지낸 우리 삼척 부사님은 / 三世之交三陟守

평생토록 가난한 나를 한마디 말로 알아주고 / 一言相悉一生貧

고기 먹을 육십 나이에 강호에 처했으면서도 / 更憐六十飽須肉

채소가 최고의 반찬인걸 다시 동정하셨다네 / 雖處江湖蔬當珍

 

맥주처럼 소중한 것도 마냥 주시고 싶을 텐데 / 意贈猶忘麥舟重

거미줄 망처럼 먼지 낀 집안의 물건쯤이리까 / 家藏況等蛛絲塵

정녕코 진천의 시간 그냥 보내면 안 되리니 / 丁寧莫漫鎭川過

청산에게도 거듭 말해 꼭 좀 일깨워 주시기를 / 亦保靑山提語頻

 

[-D001] 생선 …… 텐데 : 전국 시대 맹상군(孟嘗君)의 식객인 풍훤(馮諼)이 대우에 불만을 품고는 칼자루를 치면서[鳴鋏], “장검이여 이제는 돌아가야 할까 보다. 밥상에 생선 하나 없으니.[長劍歸來乎 食無魚]”라고 노래했다는 고사가 있다. 戰國策 齊策4

[-D002] 물러나서 …… 않고서도 : ()나라 동중서(董仲舒)의 대책문(對策文) 가운데 연못을 내려다보며 물고기만 부러워하기보다는, 뒤로 물러나서 그물을 짜는 것이 나을 것이다.[臨淵羨魚 不如退而結網]”는 속담이 인용되어 있다. 漢書 卷56 董仲舒傳

[-D003] 고기 …… 나이 : 예기(禮記)왕제(王制)육십의 나이에는 항상 고기를 먹도록 해야 한다.[六十宿肉]”는 말이 나온다.

[-D004] 맥주(麥舟)처럼 …… 텐데 : ()나라 범요부(范堯夫)가 보리 500()을 배에 싣고 오다가, 단양(丹陽)에서 석만경(石曼卿)이 두 달 동안이나 상()을 치르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는, 그 배를 모두 그에게 내준 뒤에 자신은 단기(單騎)로 돌아왔다는 고사가 있다. 冷齋夜話 卷10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 | 2000

 

예기》 〈왕제(王制)“50세 노인에게는 양식을 젊은 사람과 달리하며, 60세 노인에게는 격일로 고기를 준비하여 올리며, 70세 노인에게는 항상 맛있는 반찬 두 가지를 올리며, 80세 노인에게는 항상 진미를 올려야 하며, 90세 노인에게는 처소에 음식이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준비하여 가는 곳마다 따라다녀야 한다.五十異粻 六十宿肉 七十貳膳 八十常珍 九十飲食不離寢 膳飲從於遊 可也라는 말이 나오는데, 나무 그릇의 이름을 상진권(常珍棬)이라고 지은 것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소주엄릉 방씨(嚴陵方氏)가 말하였다. “……80세 이하는 음식을 혹 찬장에 보관할 뿐이니 침소에는 또한 떨어져 있고, 좋은 반찬과 음료를 거처하는 곳에 둘 뿐이니 놀 때에는 진실로 따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반드시 90세가 된 뒤에야 음식을 침소를 떠나지 않게 하고 음식을 노니는 곳에 따라가게 하는 것이다.”[嚴陵方氏曰……由八十而下, 飮食或庋於閣而已, 於寢則亦離焉, 膳飮止於所居而已, 於遊固不從焉. 故必九十然後飮食不離寢, 飮食從於遊也.”]

 

윗글에 “50세가 되면 곡식의 정한 것과 거친 것을 젊은이와 다르게 하고, 60세가 되면 미리 고기를 준비하고, 70세가 되면 좋은 반찬을 두 가지를 장만하고, 80세가 되면 항상 진미를 장만하고, 90세가 되면 음식이 침소를 떠나지 않게 하고 좋은 반찬과 음료를 놀러가는 곳마다 따라가게 함이 옳다.[五十異粻, 六十宿肉, 七十貳膳, 八十常珍, 九十飮食不離寢, 膳飮從於遊可也.]”라고 보이므로 경문을 따라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