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임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택배 보내러 가는 길에...
도로 사이로 집과 집 긴 거리를 건너
어찌 저 가을하늘 아래 매달릴 수가 있는지.
태풍이 오고 있는 하늘과
건물색이 잘 어울린다.
난곡에서 관악산 둘레길 접어드는 버스정류장에도
드높은 고가 밑이라서 그런지
집에서보다 몇 배는 더 큰 왕거미들이 버글버글하다. 또 깜짝 더 크다.
모두들 어디로 갔을까.
손주 유치원 등원에서 모처럼 자유로와진 동행 덕에
오랜만에 관악산 둘레길을 들어섰다.
못보던 길이 몇 개 새로 만들어졌다.
빈 자리를 찾던 휴게공간도 많이 비어 있다.
오랜만에 나선 길이라 힘들고 길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짧게 느껴진다.
도토리 줍는 분들만 몇 분 보인다.
까고 말리고 깨고 빻고 물에 여러번 빨아 녹말을 앉히고 뜬 물을 여러번 갈고 녹말을 내서 말려 가루로 보관...할 수 있을까? 그래서 5:1이나 6:1로 묵을 쑤어 뜸을 들이며 식을 때까지 오래 저어 쫀쫀한 묵을 쑤어 낼 수 있을까?
신기하게도 옛 노래가사는 찾을수록 여러 의미가 있다.
1절은 왕거미, 2절은 참~나! 뭐가 이쁘다고 도토리묵을 쑤어 매달아 보낸다.
저렇게 공들인 도토리묵, 이즈음이면 더욱 잘 상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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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동사 물 따위에 떠 있거나 섞여 있는 것을 밑바닥으로 내려앉게 하다. ‘가라앉다’의 사동사.
- 2.동사 흥분이나 아픔, 괴로움 따위를 수그러들게 하거나 사라지게 하다. ‘가라앉다’의 사동사.
- 3.동사 떠들썩하던 것을 조용하게 하다. ‘가라앉다’의 사동사.
현대 국어 ‘가라앉히다’의 옛말인 ‘ㄱㆍ라안치다’는 16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ㄱㆍ라안치-’는 동사 ‘ㄱㆍ-’과 어미 ‘-아’가 결합한 ‘ㄱㆍ라’에 ‘앉-’의 사동사 ‘안치-’가 결합한 것이다. 18세기에 제1음절의 ‘ㆍ’가 ‘ㅏ’로 변함에 따라 ‘*가라안치-’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어원을 밝혀 적는 표기 원칙에 따라 ‘가라앉히-’로 나타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 안치다2 : 밥, 떡, 찌개 따위를 만들기 위하여 그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고 불 위에 올리다.
‘안치다’는 ‘앉히다’와 구별해서 적어야 한다. ‘안치다’는 ‘쌀이나 떡 등을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고 음식이 되게 하다’의 의미를 갖는 데 비해 ‘앉히다’는 ‘앉다’의 사동사로서 ‘앉게 하다’의 의미를 갖는다. 한글 맞춤법 6장 1절 57항
음식할 생각이 없는 그 김밥집도 그대로이고...
주문하는 것마다 안된다고 하니, 이날도 의욕이 없는 것 같아 더는 다른 주문을 그만둔다.
있는 김밥재료만 가까스로 싸고 차갑게 식은 성글한 콩나물국을 내놓는다.
그래도 여기 김밥이 맛있다. 반절짜리 김을 더 얹어 싸는 것이 특이하다.
골뱅이값이 폭등했다. 1만 1천원 내외가 되었다.
주로 영국에서 수입했었는데 먹지 않던 영국인들이 골뱅이맛을 알아버렸다는 후문이다.
고기값과 비교하며 서성인다. 즐겨사던 제품 회사를 바꿨다.
실수로 중간크기 빨간색캔을 샀더니 내용물 골뱅이 30% 오징어채 15% , 7천원이 넘는 제품이라 교환하러 갔다.
묵은김치 줄기부분 5잎과 골뱅이, 파는고추장 통깨 참기름만 있으면 되니 항상 몇 개 사둔다.
비빔국수 때문에 체중조절에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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