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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가을 - 홍애선생 조조마상

雅嵐 2023. 4. 2. 07:51

고전번역서 > 동문선 제20/ 칠언절구(七言絶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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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마상(早朝馬上)

                                                                   홍간(洪侃), 호는 홍애(洪崖)

붉고 푸른 산은 공중에 비껴 있고 시냇물 흐르는데 / 紫翠橫空澗水流

천 리의 풍경은 창주와 같네 / 風煙千里似滄洲

돌다리 서쪽 곁의 남대 길에서 / 石橋西畔南臺路

홀을 괴고 산을 바라보니 또 한 번 가을이구나 / ()笏看山又一秋

                                           ⓒ 한국고전번역원 | 김달진 () | 1968

 

*창주(滄洲) : ()의 주희(朱熹)가 은거(隱居)한 건양(建陽)에 창주정사(滄洲精舍)가 있었다.

*() : 관원이 임금의 말을 적기 위해서 상아로 만들어서 갖고 조반에 들어가는 것.

 

 

拄笏看山(주홀간산) : 홀을 잡고 먼 산을 바라보다, 관직이 높고 청렴하다.

세설신어(世說新語)》 〈간오(簡傲): 王子猷作桓車騎参軍 桓謂王曰 卿在府久 比當相料理 初不答 直高視 以手版拄颊云 西山朝來 致有爽氣여기의 홀은 수판(手版)을 말한다. 동진(東晉) 때의 명사인 왕휘지(王徽之, 王子猷)가 환충(桓沖)의 기병 참군(騎兵參軍)으로 있었는데, 환충이 ()이 부()에 있은 지 오래되었으니, 요즘에는 의당 사무를 잘 알아서 처리하겠지?卿在府久 比當相料理라고 물었다. 왕휘지는 처음에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다가, 고개를 쳐들고 수판으로 턱()을 괴고는 서산에 아침이 되어 상쾌한 기운을 불러온다.西山朝來致有爽氣라고 읊었다고 한다. 世說新語 簡傲수판으로 턱을 괴고 산을 바라본다는 것은 세속 일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히 유유자적하는 풍도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