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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지나고... 2003년 가을 - 윤여형 상률가, 억고향

雅嵐 2023. 3. 4. 03:14

지은이 윤여형에 대한 기록이 없다. 아마도 절로 들어가셨나보다.

 

고전번역서 동문선 제7/ 칠언고시(七言古詩) / 도톨밤 노래[橡栗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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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형(尹汝衡)

 

도톨밤 도톨밤 밤이 밤 아니거늘 / 橡栗橡栗栗非栗

누가 도톨밤이라 이름지었는고 / 誰以橡栗爲之名

맛은 씀바귀보다 쓰며, 색은 숯보다 검으나 / 味苦於茶色如炭

요기하는 덴 반드시 황정보다 지지 않나니 / 療飢末必輸黃精

촌집 늙은이 마른 밥 싸 가지고 / 村家父老裏糇糧

새벽에 수탉 소리 듣고 도톨밤 주으러 가네 / 曉起趁取雄鷄聲

저 만 길 벼랑에 올라 / 陟彼崔嵬一萬仞

칡덩굴 헤치며 매일 원숭이와 경쟁한다 / 捫蘿日與猿狖爭

온종일 주워도 광주리에 차지 않는데 / 崇朝掇拾不盈筐

두 다리는 동여놓은 듯 주린 창자 쪼르륵 / 兩股束縛飢腸鳴

날 차고 해 저물어 빈 골짜기에 자네 / 天寒日暮宿空谷

솔가지 지펴서 시내 나물 삶는다 / 燒桂燃松煮溪蔌

밤이 깊자 온몸이 서리에 덮이고 이슬에 젖어 / 夜深霜露滿皎肌

남자 여자 앓는 소리 너무나 구슬퍼라 / 男呻女吟苦悽咽

내 촌집에 들려 늙은 농부에게 물으니 / 試向村家問老農

늙은 농부 자세히 나보고 얘기한다 / 老農丁寧爲予說

요사이 세력 있는 사람들 백성의 토지를 빼앗아 / 近來權勢奪民田

산이며 내로써 한계 지어 공문서 만들었소 / 標以山川作公案

혹은 토지에 주인이 많아서 / 或於一田田主多

도조를 받은 뒤 또 받아가기 쉴 새 없소 / 徵後還徵無間斷

혹은 수한을 당하여 흉작일 때에는 / 或慛水旱年不登

해묵은 타작 마당엔 풀만 엉성하다 / 場圃年深草蕭索

살을 긁고 뼈를 쳐도 아무 것도 없으니 / 剝膚槌髓掃地空

국가의 조세는 어떻게 낼꼬 / 官家租稅奚由出

몇 천 명 장정은 흩어져 나가고 / 壯者散之知幾千

노약만 남아서 거꾸로 달린 종처럼 빈집을 지키누나 / 老弱獨守懸磬室

차마 몸을 시궁창에 박고 죽을 수 없어 / 未忍將身轉溝壑

마을을 비우고 산에 올라 도토리며 밤이며 줍는다고 / 空巷登山拾橡栗

그 말이 처량하여 간략해도 자세해 / 其言悽惋略而盡

듣고 나니 가슴이 미어질 것 같아라 / 聽終辭絶心如噎

그대 보잖았나, 고관집 하루 먹는 것이 만 전어치 / 君不見侯家一日食萬錢

맛 있는 음식이 별처럼 벌려져 있고 다섯 솥이 널려 있지 / 珍羞星羅五鼎列

하인도 술 취하여 수레 위 비단 요에 토하고 / 馭吏沈酒吐錦茵

말은 배불러 금마판에서 소리치네 / 肥馬厭榖鳴金埒

그들이 어찌 알기나 하랴 그 좋은 음식들이 / 焉知彼美盤上餐

모두 다 촌 늙은이 눈 밑의 피인 줄을 / 盡是村翁眼底血

 

[-D001] 말은 …… 소리치네 : ()나라 정승 병길(丙吉)이 탄 수레에 말을 모는 하인이 술에 취하여 수레 위의 비단 자리에 토하였으나 병길은 성질이 너그러워 꾸짖지 아니하였으며, ()나라 왕제(王齊)는 사치스럽고 말[]을 사랑하여 뜰안에다 말 다니는 마당을 돈을 엮어서 만들었다.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 | 1968

 

동문선 / 상률가(橡栗歌)

정의 ; 한문학 작품 고려 후기에 윤여형(尹汝衡)이 지은 한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7069

 

내용

도톨밤橡栗을 통하여 당시 농민들의 참상을 노래한 시이다. 동문선7에 수록되어 있다. 36구의 7언고시이다. 내용은 크게 네 단락으로 이루어졌다. 14행은 도톨밤의 명칭··용도 등에 대하여 매우 간략히 서민적이고 친근감이 넘치게 묘사하였다.

 

516행은 시골 늙은이들이 새벽부터 도토리를 주으러가는 광경을 그렸다. 벼랑을 오르고 칡넝쿨을 헤치며 원숭이와 경쟁하듯 온종일 주워도 광주리에 차지 않아, 주린 배를 채우려 나물을 삶아 먹으며 골짜기에서 잠을 자는 처절한 모습을 그렸다.

 

1728행은 작자가 도토리를 줍는 원인을 묻자 농부가 이에 대답한 내용이다. 권세 있는 자들이 농민의 땅을 빼앗아 긁어가므로 세금을 낼 길이 없어 젊은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갔으며, 이 때문에 노약자만 남아 연명하기 위하여 하는 수 없이 도톨밤을 줍는다는 것이다.

 

2936행은 듣고 나니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다라고 하여 이제까지 절제해온 감정을 실었다. , 공후의 집 식탁은 바로 촌 늙은이의 피눈물로 풍요롭게 된 것이라고 하여, 날카롭게 비판하였다. 이 시는 고려 후기 농민들의 참담한 생활상을 절실하고 핍진하게 그렸다.

 

고려 후기의 농민을 제재로 한 농민시의 발전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방면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는 글이다. 작자가 관직에 있지 않아 신분적으로 농민과 가까이 지낼 수 있었기 때문에, 농촌의 현실생활을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한국문학통사2(조동일, 지식산업사, 1983)

고려후기 사대부문학의 일성격-농민을 제재로 한 이곡과 윤여형의 시-(김시업,대동문화연구15,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1982)                                ----- 집필자 윤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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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ews365.com/news/article.html?no=295116 

 

충북의 맛, 스토리텔링 식탁에 오르다 - 도토리 관련 식품

도토리묵밥과 도토리전. 도토리와 관련된 식품은 지금은 별미내지 다이어트식으로 많이 찾지만 전통시대에는 달랐다. 도토리는 우리나라 전통시대 때 굶주림을 면하게 하는 대표적인 구황식품

www.inews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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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선 제21/ 칠언절구(七言絶句) / 억고향(憶故鄕)

                                                                     윤여형(尹汝衡)

 

水畔梅花雪裏開 / 물가에 매화꽃은 눈 속에 피어있고

夜深明月上樓臺 / 깊은 밤 밝은 달은 누대에 떠오르네

此間着()我詩應妙 / 이러할 때 시 지으면 응당 기묘하리니

閑跨驢兒歸去來 / 한가로이 나귀 타고 고향으로 돌아오리

 

* 2003년 10월 19일 제 21회 국서련 전국휘호대회 명제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