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살림은 정리가 참 어렵다.
배접만이라도 하려고 하다 이렇게 완성했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순서가 뒤섞였다.
오래 담가둔 밀가루가 있어서 풀을 묽게 쑤었다.
손으로 비벼 약간 미끌댈 정도의 묽은 풀이다.
실은 되게 쑤어서 일부 덜어놓고 묽게 희석해야 하는 것이 순서다.
된풀은 테두리 바를 때 필요하다.
(1:5~6, 묵쑬때처럼 계절과 습도에 따라 조절하고 뜸들이고 식는 중에도 계속 저어야 찰기가 있다.)
배접풀이 묽어야 하는 것은
오랜 후에 작품을 뜯어 물에 담갔을 때 배접지와 쉽게 분리되어야 다시 새롭게 단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접지 잘라둔 것이 있어서 크기를 맞추어보았다.
실은 배접판을 확인하고 누런 초배지를 발라 건조해두었어야 했다.
막상 배접판을 보니 오려내기만 하고 새로 붙여두지 않아 잔풀이 남은 곳에는 옅은 곰팡이가 내려 앉았다.
오래 삭혀 쑨 풀은 곰팡이가 나지 않는다. 외부 습기로 인해 난 곰팡이다. 즉 너무 오래 방치한 것이다. 밀가루 작은 한 포를 물에 담가 곰팡이가 오르면 물을 따라내고 다시 물을 담아 속까지 고루 저어 담가둔다. 버리고 담그고... 더이상 곰팡이가 나지 않아도 담가둔다.
두드리는 솔과 옅은 풀 바를 솔, 테두리 바를 작고 얇은 솔.
풀을 농도에 따라 부수어 개는 주걱과 딸기다라이 두 개. 수세미 스펀지 행주 마른행주 물뿌리개...
1. 작품을 엎어 조금 떨어져서 물을 스프레이로 곱게 꼼꼼하게 뿌린다.
2. 두드림솔로 상하좌우로 살살 밀듯이 편다. 종이는 늘어나는 성질이 있다.
3. 접히거나 굴곡진 곳이 없도록 들었다 놓아가며 꼼꼼하게 펴둔다.
4. 배접지를 좌우상하 여백 1~2cm 되도록 재단하여 작품 위에 덮어보고 한 쪽 끝을 된풀로 고정한 후 그대로 펼쳐내어 신문지를 받치고 묽은 풀을 충분히 바른다.
5. 묽은 풀은 우선 종이결의 반대 방향으로 훑어가며 바른 후 위아래로 거푸 바른다.
6. 오른손에 두드림솔을 들고 왼손으로는 끝이 고정된 풀바른 배접지 아래 긴 막대를 넣고 왼 손으로 풀먹은 배접지를 들어올린 후 엎어둔 작품 끄트머리부터 살포시 내려가며 오른손에 든 두드림솔로 가운데부터 원을 그리듯이 쓸어나간다.
7. 왼손 막대에 걸친 풀먹은 배접지를 모두 내려 붙인 후에는 굴곡과 구김이 없는지 살펴, 작은 구김은 두드리거나 도구를 이용해 펴고, 바람이 들어간 곳은 바늘을 이용해 공기를 빼고, 큰 접힘이나 긴 굴곡과 아주 긴 공기층은 작품과 배접지를 분리하여 다시 내리며 쓸어가며 붙인다.
8. 전체가 잘 붙게 하기 위해, 또 두 종이의 달리 늘어남을 예방하기 위해 한 쪽부터 고르게 두들기며 작품과 배접지를 밀착시킨다.
9. 한 쪽켠으로 긴 막대를 대어 엎어져 있는 작품을 걸친 후 뒤집는다. *바닥에 남아있는 풀이 없는지 한 손에 작품을 들고 바닥을 다시한번 닦아낸다.
10. 작품을 앞으로 펼쳐두고 작품 테두리 배접지에 돌려가며 된 풀을 바른다.
11. 가운데 즈음 작품과 배접지와 외부를 관통하는 길고 좁은 종이를 붙여둔다.
12. 한 손에 두드림솔을 쥔 채 두 손으로 작품 양 끝을 잡고 배접판으로 이동한 후 머리부분을 우선 붙여 고정하고 바로 두두림솔을 이용해 가운데에서 좌우로 훑으며 붙여 내려온다.
13. 붙여둔 작은 종이를 고만큼만 들어 입김으로 바람을 불어넣는다. 그래야 젖은 작품이 건조되는 과정 중 수축하며 터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14. 배접판을 그늘에 두고 5일 정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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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배접판에 건조된 작품의 된풀 배접부분을 칼로 재단한 뒤 앞서 붙여둔 작은 종이 공간 홈을 이용하여 얇은 대나무칼을 안쪽으로 넣어 안에서 밖으로 조금씩 둘러가며 떼어낸다. 다른 사람 작품을 잘못해 망쳐놓으면 그 가치를 되돌릴 수 없고, 내 것은 다시 써야할지도 모른다.
내 복잡하고도 많은 서예 살림.
후기 2023.10.18
아이현님 블로그에 내걸린 막 내용이다.
배접 강의 및 실습 퍼포먼스,
2023년 10월 21~22일, 인사전통문화보존회(인사전통홍보관) 본인작품 직접 배접 가능,
전시..후원..등은 잘 안보인다. 보이는대로
종로구청, 한국표구협회, 인사전통문화보존회, 한국고미술협회, 월간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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