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月堂詩集卷之二 / 詩○懷舊 /挑燈話舊
등불을 돋우며 옛일을 얘기하다
夜深山院手挑燈。
산속 절에 밤 깊어들자 손으로 등잔 심지 돋우며
笑語團欒話與僧。
웃음 섞인 이야기 도란도란 스님과 더불어 나누네.
不是將心來問我。
참마음 지니고 와서 나에게 묻는 것 아니라면
從敎人世漫騰騰。
세상사람들 부질없이 떠드는 것쯤이야 저들 하는대로 내버려두리라.
시가 좋아
2006년 창작을 해보았다가
2008년 졸업작품으로 다시한번 서체를 바꾸어보았다.
예서 천발신참비 필의로 해보았는데
시 내용 때문인지 천발신참비의 강열하고 날카로운 필의를 내기 어려웠다.
전서 천발신참비를 여러번 임서하며
예서의 기필과 수필의 정확성을 다시 한번 익히게 되었다.
이 법첩은 드러내는 것이고 이후 점점 숨겨져 부드러운 예서 필획속에
여러번의 운필이 감추어진다.
이것으로
창작노트 한 권을 마무리한다.
갑작스레
"그럼 난 뭘 하지?"
중학교때부터 꿈꾸어오던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비슷한 도전을 물색했다.
이 창작노트 한 권과
그간 쓴 임서와 접어모아둔 창작물, 문인화와 전각 수련 과정을
모두 마당에 들고나와 사진을 찍었다. 자연광이 가장 좋다는 말을 듣고.
그 사진첩을 출력해 만든 파일을 들고 면접을 갔다.
이 노트 뒤에서부터는
스크랩해둔 신문기사와 신문에 난 글씨들이 접혀 붙어 있다.
신문에 서예만 보이면 메모해두었다가 가고 또 가본다.
좋은 전시는 두번씩 관람한 것 같다.
그땐 카메라가 없었으니 손으로 글귀를 베끼어왔다.
책을 아주 많이 읽었고
좋은 글귀 모아두는 노트에 좋은 한시 좋은 옛 글귀를 베끼어 두었다.
탁본
그 소박함이 왜 그리 좋은지.
1998년 연대박물관 서안비림전이다.
한문과 서예의 꿈 목록
하나씩 지워가며 임서하고 공부해나갔다.
여초선생님을
닮아가고자 한발한발 나아가는 길.
대학원 면접을 마치자
송암 정태희선생님께서 이 노트를 두고 가라고 하셨다.
난 내 물건을 절대 밖에 놓아두지 않는다.
중요한 면접에 큰선생님의 지시를 어기고 안된다고 말씀드렸다.
그분의 인품과 서예인으로서의 배려를 믿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며칠 후
합격이다.
새로운 창작노트의 시작이다.
아직 정리하지 못한 창작물이
많이 누락되긴 했지만 이 노트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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