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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 임서와 창작 - 논어 술이

雅嵐 2023. 6. 30. 03:55

금문은

금속성 유물에 남아있는 문자를 대략 일컫는 말인데

그 시대적 경계가 모호하고 학자에 따라 범위도 매우 모호하다.

 

여러나라가 나뉘어져 있고 문자는 있지만 통일이 되지 않아

이 창작에 참고한 산씨반명기를 보면 한 글자의 모양이 매우 다양하다.

모양도 다양하지만 그 틀도 길어지기도 하고 상하좌우로 비뚤배뚤 튀어나가기도 한다.

어찌보면 그래서 예술성이 더 높이 평가된다.

 

진공은, 진공박 처럼 그릇앞에 '진'이 들어간 명기는 글자가 통일이 되어 있다.

좌우 틀이 일정하고 같은 글자는 같은 모양인데 

나는 이것을 '주문(籒文)'이라 정의하고 싶다.

이후에 '전서(篆書)'가 창제되었는데 보통명사로는 소전이라고 하였다.

위의 주문을 대전이라 높이고 겸양의 접미사 '小'를 쓴 것이다.

* 책 <자방고전 풀이> 23~24면 참조

 

위 교재는 일본 이현사에서 출간한 '갑골문 금문'인데

인사동에 가면 중국에서 싸게 복제된 책이 1만원 정도에 나와 있다.

이현사 본은 헌책방에 복사본과 재복사본이 종종 나오는데 판별이 매우 어렵다.

직접 만져보고 구매하지 않으면 2천원짜리를 5만원에 살 우려가 있다.

 

이현사 원본 표지는 겉표지를 벗겼을 때 속표지가 우툴두툴한 굴곡 문양이 있다. 

이보다 앞서 출시된 판은 속지가 사진인화가 정교하게 나오는 조금 두꺼운 재질이며 약간의 아주 순한 반사가 있다.

복사본은 당시 복사기의 특징으로 흰 여백의 군데군데 음영이 있다.

일본 헌책방거리 진보초??? 투어를 해보고싶다.

 

금속물에 새기거나 주물을 뜬 글자의 특성상

임서는 붓이 아니더라도 좋다. 

습자지를 놓고 수성싸인펜으로 임서하다보면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논어》 〈술이(述而)

밥은 먹는 때가 드물어 물을 마시고 팔을 구부려 그것을 베개삼아도 즐거움이 또한 거기에 있다.

떳떳하지 못한 재물과 관직은 나에게 떠다니는구름과 같다.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옛 어른들은 그러셨다. "배고프면 물마셔!"

여기서 食은 동사로 보아 '사'로 읽는다.

때를 거르고 배고프면 물마시고 배가 오그라들면 팔뚝으로 받쳐 괴고 잠이 들더라도

산뜻한 즐거움이 있다.

재물과 직위는 구름처럼 떠다니며 잠시 내게 머물 뿐이다.

 

작품의 크기와 순서를 다양하게 바꾸어보고

그 중 몇 개를 검사맡았다. 

아직 한글풀이는 잘 허용이 되지 않는다. 행서로 풀어쓰라고 하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