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서예학과의 첫학기 중 전서강의
갑골문 금문 진전 소전 각각 임서와 창작을 하였다.
전윤성 선생님의 '갑골문자 선해와 소자전' 임서를 5회 하여 제출하고
그 다음 주는 좋은 글귀를 골라 갑골문 필의로 창작을 해가는 '임서-창작'의 과정이었다.
위 책은 절판이며 중고서적으로는 너무 비싸게 나와 있다.
갑골문은 한자가 분화하기 전이라서 부수 없이도 같은 글자로 쓰이기도 하고
남은 글자가 적어 편집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夾書(협서, 글줄에 끼워 적는 글)라는 해설 글을 씀으로써 정확성을 기한다.
그간 창작과정에서 보면 협서는
갑골문 금문 전서 예서는 행서와 어울리고
해서는 해서로 행서는 행서로 쓴다.
이 때는 한글 협서도 시도했지만 아직 이른 듯하다. 아니면 적절하게 어우러질 만한 한글 서체를 함께하지 못한게다.
위 갑골문-금문-진전-소전의 발달과정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신 진전은
지금 내가 한글과의 관련성을 둔 대전과 많은 부분 합치한다.
《주역(周易)》 곤괘(坤卦) 육이(六二) 문언(文言)에 “직(直)은 그 바름이요, 방(方)은 그 의로움이다. 군자가 경(敬)하여 안을 곧게 하고 의로워 밖을 방정하게 해서 경(敬)과 의(義)가 확립되면 덕이 외롭지 않으니, 곧고 방정하고 크기 때문에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直其正也 方其義也 君子敬以直內 義以方外 敬義立而德不孤 直方大 不習 无不利〕” 하였다.
이 글귀는 선을 쌓은 집안은 어떻고~ 뒤에 이어지는 글인데, 앞의 글은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선을 쌓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 반대의 경우 이어지는 문장이 너무 무섭다.
갑골문이 새겨지는 특성상 직과 방인데 문장을 참 잘 선택한 것 같다.
문자의 시작이라는 의의도 내용과 잘 맞는다.
갑골문은 1899년 꽤 늦은 시기에 왕의영에 의하여 발견이 되었다. 그래서 이 시기 이전에 나온 문자학 서적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였다.
왕의영은 허약해서 약을 달고 살았다. 그 약 재료 중 용골 즉 묵은 뼈 등에서 아주 미세한 글자를 발견한 것이다.
거북의 배, 소의 어깨나 넙적다리 등 넓고 편편한 재료가 기록하기 좋았다.
거북아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
배 껍질에 구멍을 몇군데 뚫고 신에게 답을 구하며 불 위에 구우면 빠각빠각 소리를 내며 금이 간다. 점 복(卜)의 소리와 금간 모양의 유래이다. 그 방향과 모양을 보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해석하여 쓴다. 그것을 주관하는 이는 貞人이다. 신기하다. 종정문(金文)의 솥 정(鼎)과 음을 같이 쓰고 그 모양은 받드는 모습이다.
신에게 묻고 그 답을 새기니 문자는 거울에 비춘 것처럼 같은 모양자가 반대로도 새겨져 있다. 창작할 때 같은 글자가 중복되면 뒤집어 써서 활용하기도 하지만 내 생각은 그러면 안될 것 같다.
조상이나 신과 소통하는 일에서 왼쪽과 오른쪽을 반대로 써서 신성시하고 존중하는 경우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https://v.daum.net/v/20230608030301346
* '갑골문자 선해와 소자전' 구하는 방법
1. 알라딘중고 검색 - 8~9만원 + 택배비 -> 주문 결제하고 택배로 받는 방법.
2. 국립중앙도서관 회원 가입 - 해당 서적 검색 - 복사 및 우편 택배 비용 결제 후 받는 방법
3. 국립중앙도서관 회원 가입 - 디지털자료실 방문 당일 원문DB실 예약 - 해당 서적 검색 - 인쇄 입력 - 카드결제 후 출력
- 저작권 문제로 1/3씩만 가능하므로 충분히 임서한 후 또 나머지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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