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구석구석 인사동 골목
알던 곳 반 이상이 없어졌다.
간판은 반드시 한글표기가 함께 해야 한다는 규정.
예외 규정에 있는 즉, 여러 점포를 거느린 본사의 이름대로..는 가능한 영어 그대로가 점령해가고 있다.
그래도 커피집 스타벅스와 편의점 지에스가 순 우리말로 들어서 있는 것이 고맙다.
편의점 지에스에서 제육명란김밥 2,800원. 밥을 빨갛게 비벼넣은 것이 기발하다.
분식집 야채김밥 3,500에서부터...
작품을 접수하고 근처에서 열리고 있는 효산 손창락 개인전 관람.
인쇄소 일정으로 옮긴다.
봉원필방이 사라지고 영어가 들어섰다.
배접판이다.
경인미술관 앞 만두집에는 젊은 친구들과 외국인들이 줄지어 서 기다린다.
엄마의 만두를 자주 못먹은 세대이니 만두먹고싶다고 줄을 서 있다.
나도 이젠 만두 만들기가 시들하니 말이다.
만나고 모여 전시를 관람하고 한차를 마시고 경인미술관을 나서는 우리네 아버지들.
참 열심히 살고 수고가 많았던 세대의 뒷모습.
요새 어반 상호가 많아졌는데
나는 자꾸 어복쟁반으로 연상이 된다.
그래도 도시의 작은 잔디공원에 벤치를 외부에 마련해두어서 오래 기다리기 좋았다.
동네에 경찰차들이 줄서있다.
한참 데모할 때는 닭장차라 했는데 지금은 창에 두른 촘촘한 철망이 없어졌다.
어둑한 저녁 무리들의 빨간 띠 외침. 선거감시.... 표도둑질....
어느곳에서는 참 좋은 나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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