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렵
많은 시문장을 골라(선문) 써보고 버리고 했다.
연습하려고 여백이 있는 오래된 종이들을 꺼내 보다가 발견한 시.
공모전에 출품하려는 작품은
기본 필법이 골고루 들어있어서 그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같은 획이 여러개 이어 나오면 보기에 거슬린다.
그것보다 먼저인 것은
선문한 문장의 점검이다.
'한시의 이해'에서 찾아 고전번역원DB에서 점검하니 '로'가 이견이 있고
또 다른 책에서는 그 한 행이 거의 다른 문장이다.
이견이 있을 수 있어서 출품작 연습에서 제외한 것 같다.
'백 굽이'는 '백 겹'으로 하기도 하고
'한행'은 한가로이 가는 것으로 모두 해석했다.
' 閑 한'은 여러가지 뜻이 있다.
'猩(성성이 성)'과 '血(피 혈)'이 새벽노을과의 관계에서 아무려면 '성성이의 피'이겠는가.
시인의 눈으로 시 전문의 그림을 그려보고 알맞는 뜻을 입혀야겠다.
아마도 아랫부분에 파책이 여러 글자 모여서 성의없이 마무리 했거나
이본의 글자들이 명확하게 규명이 되지 않아 제외한 것 같다.
가로로 넉자가 허전하게 늘어선 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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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전집 제6권 / 고율시(古律詩) 92수
李奎報( 白雲居士 백운거사)詩 (行(過))洛東江 낙동강(洛東江)을 지나다
백 굽이 돌아드는 푸른 산 속안으로 / 百轉靑山裏
틈새 비집고 흘러드는 낙동강을 지나네 / 閑行過洛東
풀은 우거졌어도 오히려 길이 있고 / 草深猶有路
--- 이슬이 있으니 들쭉날쭉 도랑이고(華滐猶有露)
바람이 없으니 소나무가 고요하다 / 松靜自無風
가을 물은 오리 머리처럼 짙푸르고 / 秋水鴨頭綠
새벽 노을은 붉게붉게 물든다 / 曉霞猩血紅
누가 알겠는가 게을러 떠도는 나그네가 / 誰知倦遊客
세상에 일개 시짓는 늙은이인 줄 / 四海一詩翁
閑 한가할 한/막을 한
1.한가하다(閑暇--) 2.등한하다(等閑--: 무엇에 관심이 없거나 소홀하다) 3.막다 4.보위하다(保衛--: 보호하고 방위하다) 5.닫다 6.아름답다 7.품위가 있다 8.조용하다 9.틈, 틈새 10.법(法), 법도(法度) 11.마구간(馬廏間) 12.목책(木柵)
猩 성성이 성
1.성성이(猩猩-: 오랑우탄) 2.개가 짖는 소리 3.붉은빛
血 피 혈
1.피, 혈액(血液) 2.근친(近親) 3.(슬픔의)눈물 4.빨간색 5.월경(月經) 6.(피를)칠하다 7.물들이다 8.살상하다(殺傷--: 사람을 죽이거나 상처를 입히다) 9.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10.피혈(-血: 부수(部首)의 하나)
翁 늙은이 옹
1.늙은이(노인의 존칭) 2.어르신네 3.아버지 4.장인(丈人) 5.시아버지 6.(새의)목털 7.성대(盛大)한 모양 8.(기운이)오르다 9.파르스름한 빛깔
우리말 바로쓰기 / 북한어 출처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 등록일2019-02-02 조회수 731
질문
남북한의 ‘늙은이’는 어떻게 다를까요?
답변
북한에서 ‘늙은이’는 ‘늙은 사람’을 중립적으로 가리킬 때 씁니다. 북한에서는 ‘늙은이와 젊은이’, “늙은이들을 존경하는 것은 우리 인민의 고상한 도덕 품성이다.”처럼 씁니다.
이와 달리 남한에서 ‘늙은이’는 ‘늙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쓰입니다. 따라서 남한에서는 “나 같은 늙은이가 뭘 알겠나.”처럼 노인이 자신을 낮추어 이를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같은 단어이지만 남한과 북한에서 쓰임이 다르답니다.
아름다운 시 한 편 더...('해품달'에 쓰임)
고전번역서 > 동국이상국집 > 동국이상국후집 제1권 / 고율시(古律詩) 1백 5수
산에서 밤을 보내며 우물 속의 달을 읊다 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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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덮인 암벽 모퉁이 맑은 우물 속에 / 漣漪碧井碧嵓隈
방금 뜬 어여쁜 달이 바로 비추네 / 新月娟娟正印來
길어 담은 물병 속에 반쪽 달이 반짝이니 / 汲去甁中猶半影
둥근 달을 반쪽만 가지고 돌아올까 두렵고야 / 恐將金鏡半分廻
산사(山寺)의 중이 맑은 달빛 탐내어 / 山僧貪月色
물과 함께 한 항아리 담뿍 떠갔으나 / 幷汲一甁中
절에 가면 의당 알게 되리라 / 到寺方應覺
항아리 물을 쏟고 나면 달빛 또한 비게 됨을 / 甁傾月亦空
ⓒ 한국고전번역원 | 장기근 (역) |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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