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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사에서 혜원의 시에 차운하다 - 김부식, 2007년 3월 행서

雅嵐 2023. 11. 19. 07:53

고전번역서 > 동문선 제9/ 오언율시(五言律詩)

감로사에서 혜원의 시에 차운하여[甘露寺次惠遠韻] 김부식(金富軾)

 

속객들 아예 못 이르는 곳을 / 俗客不到處

내 올라오니 마음이 맑아지네 / 登臨意思清

산 모양은 가을에 더욱 좋을씨고 / 山形秋更好

강 빛은 밤에 더 환하구나 / 江色夜猶明

흰 새는 훨훨 날아 어디론지 가버리고 / 白鳥孤飛盡

외 배는 살살 혼자 잘도 떠가네 / 孤帆獨去輕

생각하니 부끄럽구나, 달팽이 뿔 위에서 / 自慙蝸角上

반생을 공명 찾으며 허둥지둥 보냈다니 / 半世覓功名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 | 1968

 

蝸角 :  '달팽이의 뿔'이라는 뜻으로, 아주 좁은 지경(地境)이나 지극(至極)히 작은 사물(事物)을 이르는 말. 달팽이의 촉각(觸角). 달팽이의 더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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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선택해서 행서창작 과제를 해갔을 때

글씨조차 보려 하시지 않았다.

시가 너무 좋아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창작을 한 시는 창작의 의미가 없다고 하셨다.

지금 다시 보니

행서로 창작할 문장이 아니다. 

오래 전 예서 예기비 분위기로 한 번, 해서 정희하비 분위기로 한 번 창작했던 기억이 난다.

 

운을 따오는 것은 한 자리에 모여 주고받을 때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같은 장소를 보고 옛 시를 떠올려 짓는 것이 많았나보다.

惠遠의 원운은 찾지 못하였는데

동상 허진동 선생이 이 시를 보고 다시 또 차운한 시가 있다.

 

고전번역서 동국여지지 제1/ 경도(京都)

감로사(甘露寺) 오봉산(五鳳山)에 있다. 언덕 앞에 바로 강물이 있고 뜰 가운데에 9층 석탑이 있다.

고려 창화공(昌華公) 이자연(李子淵)이 원()나라 조정에 들어가서 윤주(潤州) 감로사에 올라갔다가 강산의 좋은 경치를 사랑하여 따라간 삼로(三老)에게 이르기를 네가 이곳 형세를 자세히 살펴서 가슴속에 담아 두라.” 하였다.

돌아오자, 삼로와 더불어 약속하기를 천지간에 무릇 형상이 있는 물건은 서로 비슷하지 않은 것이 없네. 하물며 우리나라는 산천이 맑고 수려하니, 그 형세가 어찌 경구(京口 윤주 부근)와 서로 근사한 곳이 없겠는가. 너는 작은 배에 짧은 돛대로 아무리 먼 곳이라도 찾아보라.” 하였다.

삼로가 모두 여섯 번의 한서(寒暑)를 겪고서 비로소 개성부 성 서호(西湖)에서 근사한 곳을 찾았는데, 윤주 감로사가 아름답기는 하지만 단지 절의 구조와 장식의 기교가 특히 뛰어났을 뿐이요, 천지가 만든 자연의 형세로 말하면 아마도 여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모든 누각의 제도를 한결같이 윤주를 모방하였다.

고려 때에 이를 두고 지은 시가 거의 천여 편이나 되었다.

 

먹고 묻어 둔 양배추 꼬다리에서 싹이 크게 나서 나누어 주었다.

이 겨울을 어찌 나려는지 모르겠다.

 

포도나무 잎이

진다....

하나씩 둘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