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선생님은
진전으로 창작해오라고 하셨었다.
진나라 초기 전서는
주나라가 금문을 정리하여 쓰던 문자를 더 정형화한 것이다.
금문 중에 명칭 앞에 '진'이 들어간 것들이 여기에 해당하지만
진전이라는 명칭이 학술적으로는 공식화되지 않아
몇 번을 질문하고도 잘 몰랐었다.
주나라가 동쪽으로 이동하고 자리잡은 진나라의 지역은
서주에 해당하여 서주의 글씨를 많이 닮아 있다.
전각자림을 자전삼아 유사한 필의로 창작을 하기는 했다.
'대전' 명칭이 옳을 듯하다.
선생님 말씀을 이해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 전각자림은 운림당의 것도 있고 服部畊石(1927) 것도 있는데 국립중앙도서관을 접속해서 검색하면 집에서도 낱면을 다운받을 수도 있고 인쇄할 수 있고 볼 수 있다. 27면부터가 본문이고 글자가 정말 아름다워서 한글의 모태가 될 만하다.
아!!! 정겨운 말과 물고기들... 오래봐도 석고문이 최고로 아름답다.
솥도 있고 거북이도 있다. '호'는 호같이 생겼다. 참 신기하다.
날마다 한 장씩 다운받아서 수성펜으로 아가들 깍두기 노트에 베끼고 싶다. 예쁘다.
816면이니 2년 동안은 심심하지 않겄다.
고운집 제1권 / 재곡 난야의 독거하는 승려에게〔贈梓谷蘭若獨居僧〕
솔바람 소리 말고는 시끄러울 리 없는 / 除聽松風耳不喧
흰 구름 이는 깊은 산골 띠집을 엮었나니 / 結茅深倚白雲根
세상 사람 길 알까 오히려 한인데 / 世人知路翻應恨
바위 이끼에 신자국을 남기고 말았네 / 石上莓苔汚屐痕
蘭若난야 : 범어 araṇya의 음역인 아란야(阿蘭若)의 준말로, 출가자가 수행하는 조용한 곳, 즉 불교 사원을 가리킨다.
屐 나막신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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