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멸치와 콩나물만 넣고 끓이다가
콩나물냄새가 안나면 신김치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다.
엄마는 여기에 가끔 두부를 손가락굵기만하게 채를 썰어 넣으셨다.
지금까지는 별로 즐기지 않아 잘 하지 않던 국인데
지난번 여기에 굴을 넣었더니 흐믓한 결과의 빈그릇을 보았다.
이제 이런 것이 좋은 나이가 되었나보다.
오징어를 샀다.
내 오징어 구매 기준은 3마리 만원이다.
지나갈 때마다 적당한 크기의 오징어값을 보다가 마리당 3천원 내외일 때
열마리쯤 사두고 먹는다.
씻지 않고 한 마리씩 분리되도록 냉동하고
두 마리 정도는 씻어 채썰어 김치전에 넣기 좋게 1회분씩 냉동한다.
오징어가 네 마리 만원? 주로 B품을 가져오는 곳이다.
사온 당일에는 살짝 데쳐 초고추장과 놓는데
여기에는 꼭 브로콜리를 곁들여야 색감이 식욕을 돋우고 그래야 안먹던 것도 이참에 먹게 된다.
집에 와서 다듬어보니 알이 들었다.
그래서 버릴게 별로 없긴 한데 안타까웠다.
아마도 금어기 즈음 잡힌 것들이 나온 것으로 짐작한다.
서울숲 근처 콩나물국밥에 몇토막 들어 있던 오징어가 생각났다.
냉장고에 약간의 두부도 남아있다.
가장 나중에 오징어 썰은 것을 넣었다. 거기보다 조금 더 풍요하게.
대량으로 받아둔 쌀국수가 줄지 않는다.
숙주와 쌀국수를 함께 넣고 끓는 물로 한 번 토렴을 한 후에
스프를 넣고 끓는 물을 다시 부어두었다가 3분 후쯤 먹으면 진짜 맛인데.
갑자기 한밤에 요기를 해야할 일이 생겼다.
냉장고에는 콩나물 밖에는 없고, 밥은 밤이 늦어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물에 콩나물을 끓이다가
스프와 쌀국수를 넣었다. 대박!!! 시원하고 속도 편하고 따뜻하다.
고깃덩어리 스프도 같이 든 것이 있는데 이것은 가루스프와 유성스프만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로
1년간의 편집 수정을 마치고
다른 또 하나의 1차 편집 수정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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