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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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법첩임서

손과정 서보 5

雅嵐 2024. 5. 10. 15:48

 

3.

원문

考其專擅(1), 雖未果(2)於前規, (3)以兼 / 通, 故無慙(4)於卽事(5). 評者云, 彼之四賢(6), 古今特絶, 而今不逮古(7), 古質而今姸.(8)

 

해석

제멋대로 하는 것을 고찰할 때 비록 아직 이전 법도를 이기지 못하더라도 주워 모아서 겸하여 통하였던 까닭에 서예에 부끄러움이 없다. 평하는 이는 이르기를 저 사현(종요장지왕희지왕헌지)은 고금에서 특별히 뛰어났으나 지금은 옛날에 이르지 못한다. 옛날은 질박하고, 지금은 연미하다.”라고 하였다.

 

주석

(1) 專擅(전천) : 자기 혼자서 결단하여 행하는 것으로 독단적으로 행동하거나 제멋대로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2) () : 이긴다는 뜻으로 이아석고에서 ()는 이긴다.”라고 하였는데, 곽박 주에서 ()는 승리를 얻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실현하다 또는 성취하다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한비자외저설에서 군주가 계략으로 중산을 치려고 할 때 신이 적각을 추천하여 계략이 이룸을 얻었다.”라고 하였는데, 진기유 집석에서 과는 이루는 것이다. 모득과는 계략이 이룸을 얻었다는 말과 같다.”라고 하였다.

(3) () : 주워 모은다는 뜻이다.

(4) 묵적본사고본이현사에는 ’, 호남본에는 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은 같은 글자이다.

(5) 卽事(즉사) : 그 자리에 가서 직접 일에 관계한다는 뜻으로 여기에서는 서예를 가리킨다.

(6) 四賢(사현) : 종요장지왕희지왕헌지를 가리킨다.

(7) 今不逮古(금불체고) : ‘()’은 왕희지왕헌지 부자를 가리키고, ‘()’는 종요장지를 가리킨다.

(8) 古質而今姸(고질이금연) : ‘()’()’은 고대 미학 범주의 하나로 문학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가리킨다. ‘()’은 원래 사물의 내재 본질을 가리키니, 공자는 이것으로 군자의 도덕과 수양을 나타내었다. ‘()’은 사물의 외재 형식을 가리키니, ‘()’과 같은 뜻이다. 서예에서는 일반적으로 ()’은 질박, ‘()’은 연미하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화는 논서표에서 옛날은 질박하고 지금은 연미한 것이 필연의 일상적인 것이고, 연미함을 좋아하고 질박함을 싫어하는 것은 사람의 성정입니다. 종요장지를 이왕에 비교하면, 예스럽다고 할 수 있으니 어찌 연미하고 질박한 다름이 없겠습니까? 또한 이왕말년은 모두 젊은 때보다 낫고, 부자지간도 지금과 옛날이 됩니다. 왕헌지가 연미하고 묘함을 다하는 것은 진실로 마땅합니다.”라고 하였다.

 

4.

원문

夫質以代(1), 姸因(2)俗易, 雖書契(3)之作, 適以記言, 而淳醨(4)一遷, 質文三變,(5) 馳 / 騖(6)沿革, 物理常然, 貴能古不乖時, 今不同弊, 所謂文質彬彬, 然後君子.(7) 何必易雕宮(8)於穴處(9), 反玉輅(10)於椎輪(11)者乎.

 

해석

질박함은 시대의 발전에 따라 일어났고, 연미함은 풍속에 따라 바뀐다. 비록 문자의 제작은 말을 기록하기에 적합한 것이었으나 진하거나 옅음은 한 번 변천하였고, 질박하거나 문채는 세 번 변화하였다. 달리며 변천하여 온 과정은 사물의 이치가 항상 그러하듯이 옛것은 시대에 어그러지지 않고, 지금은 병폐를 같게 하지 않을 수 있음을 귀히 여긴다. 이른바 문채와 질박함이 조화롭게 어울린 뒤에 비로소 군자의 풍도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어찌하여 꼭 장식이 아름다운 궁실을 토굴을 판 것으로 바꾸고, 옥을 넣어 만든 큰 수레를 반대하고 간단하고 누추한 수레를 탈 것인가?

 

주석

(1) () : ‘()’와 같으나 당 태종 이세민의 휘인 ()’자를 피한 것이다.

(2) 묵적본이현사호남본에는 ’, 사고본에는 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3) 書契(서계) : 문자를 말하는 것으로 ()’는 쓰는 것이고, ‘()’는 새기는 것이다. 이는 문자를 나무에 새겨 약속의 표지로 삼은 부서(符書)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대체로 태고의 글자를 말한다. 고대 문자는 대개 칼로 새겨 썼는데, 갑골문을 계문(契文)’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4) 淳醨(순리) : ‘()’()’과 통하니 술맛이 진한 것을 말하고, 옅은 것을 ()’라 한다. 여기에서는 서예의 맛이 두텁고 옅음을 비유한 말이다. / {전용} 순박한 풍속과 경박한 풍속.

(5) 質文三變(질문삼변) : 하나라는 ()’을 숭상하였고, 상나라는 ()’을 숭상하였으며, 주나라는 을 숭상하였다. ‘으로부터 이 되었고, ‘로부터 이 되었으니 세 번 변한 것이다. 여기에서는 서예가 질박한 것으로부터 화려하고 연미한 것에 이르렀으니, 시대의 다름이 있었다는 말이다.

(6) 馳騖(치무) : 질주하여 내달린다는 뜻이다. 한서사마상여전에서 동서남북으로 달리고 오간다.”라고 하였다.

(7) 文質彬彬(문질빈빈), 然後君子(연후군자) : 논어옹야나오는 말로 유가의 설법에 의하면 예악은 ()’이고 인의는 ()’이며, 이 두 가지를 배합하여야 비로소 군자라 칭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질박한 것과 연미한 것을 용해하여 하나로 하여야 비로소 좋은 글씨가 된다는 뜻이다. 소식이 동파제발화자유논서에서 모양이 예쁘면 찡그리는 것도 용납될 것이요. 옥이 아름다우면 타원형인들 뭐가 거리낄까? 단정하고 장엄함에 유려함을 섞고, 강건함에 아리따움을 함유하네.”라고 한 것도 이러한 뜻이다.

(8) 雕宮(조궁) : ‘()’는 장식한다는 뜻이니, 이는 장식이 아름다운 궁실을 일컫는 말이다.

(9) 穴處(혈처) : 토굴을 파고 들에서 거하는 것을 가리킨다.

(10) 玉輅(옥로) : 천자가 타는 다섯 가지 수레가 있는데, 옥로(玉輅)금로(金輅)상로(象輅)혁로(革輅)대로(大輅)로 정교하고 호화로운 장식의 수레를 일컫는다.

(11) 椎輪(추륜) : 바퀴살이 없는 원시적인 수레로 고대에서 가장 간단하고 누추한 수레를 가리킨. 이에 대해 소통은 문선에서 만약 추륜은 대로의 시작이라면, 대로는 차라리 추륜의 바탕이 있다고 하겠다.”라고 하였다.

왕희지 집자성교서에는 비유할 비 譬 자가 있다.

아래 말씀언 첫획이 위에 숨어서 이 글자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