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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 일정 - 최현배 선생 묘

雅嵐 2024. 10. 3. 16:03

국립대전현충원

모심이버스로 꼭대기까지 가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아버님을 먼저 뵈는 게 도리라

 

모심이 노선이 바뀌고는 당황한 것은 처음이다.

너무 미시계획을 짠 탓에 30분 간격의 모심이를 잡지 못하면 30분씩 두 번 뜰 수 있다는 것을 생각 못했다. 왼편쪽으로는 나가는 정류장이 모두 없어졌다. 같은 자리에 두 번의 혜택을 주지 않고 골고루 태워가기 위함이다. 다음엔 오른쪽으로 나서면 아깝게 놓치지 않을 것 같다.

 

복잡한 머리를 아무 생각없이 차에 실려가게 해주셨다. 모두 해결해주셨다.

하루가 지나니

지난 어떤 순간마다 곁을 주셨던 일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낯선 강의실에 그냥 한 달의 배려해주심도 늦게 깨달았다. 난 형광등이다.

지난 1년 4호선을 애먹였던 전장연의 탈시설 시위가 내곁에 가까이 겪을 수 있음이었다. 잠시 무너진 마음을 추스르게 해주고...

함께 해주셔서 편안하고 의지하고 든든했다.

먹던 것만 먹는 내게 서대전역앞 설핏 봐두었던 맹산막국수집의 얼큰메밀칼국수를 권하신 것은 최고였다.

오늘 편안히 해주신만큼 옛 편안한 그때를 추억할 민물새우와 다슬기가 들어있어 마음도 녹았다.

자매사진을 보면

이모들 사진을 보는 것 같이 닮았다. 형제였나? 그런 생각을 한다.

누군가의 귀한 존재가 오늘 어둑해지도록 내 귀한 존재로 함께 해주시다.

 

검은콩을 물에 담가 3일 정도 냉장고에 두면

어느날 밤 사그락사그락 또로록 소리가 들린다.

동그란 콩이 세 배는 불어서 타원형이 되면 그 물과 함께 냉동실로 간다.

밥할 때 바로 두어 밥해도 되고

물을 조금 붓고 푸르륵 거품날 때까지만 끓어 한 숨만 돌리고

그릇째 찬물에 담가 식혀

그 물과 함께 껍질까지 곱게 갈기만 하면 콩국이 되고 국수를 넣어 콩국수가 된다.

 

이무렵이면 친구도 목이야 허리야 콩을 고른다.

예쁘고 똘똘한 것은 남을 주고 

고르고 남은 삐링이는 농삿꾼의 몫이다.

 

고맙습니다.

다시

먹깍두기를 생산하기로 한다.

묵은 먹물을 끝냈다.

 

전에 그리던 그림을 보는 게 참 좋다.

이 위에 글씨를 더 쓰고 버리기로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v9bf0LGFW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