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쨍쨍한데 우산을 들고 나갔다.해가 아직 쨍쨍한데 국립중앙도서관 현관에서 우산비닐을 뜯어 가방에 넣었다.퇴근무렵 배차시간이 길어지고 밀릴 것 같아누에다리에서 서초행복길로 들어섰다.방배역까지 기억을 더듬어 산길 산책길을 잘 걸어왔는데방배역에서 갑자기 걷기가 싫어져 버스를 탔다.버스 타자마자이 쨍쨍한 하늘 땡볕에 우박인지 비인지 탁구공만한 빗방울이버스 유리창에 부딪치자 아스팔트에 떨어진다.짧은 버스 몇 정거장 뿐 버스에서 내려잠시 우산을 썼다가 돌돌 말아 국립중앙도서관 비닐에 넣는다.핫하-- 나는 제갈공명인가. 일을 거꾸로 했다.책을 만들고 나서 검판을 했다.검판본... 참 아름답다. 벽지로 할까? 또 300권 폐기. 보름만에 교체 납본하고 오는 길가끔 느긋한 공무원은 고맙다.빈 책상 위에 이유도 모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