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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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삶기 - 눈이 왔다

내일 아침 삶는 달걀은오늘 저녁 냉장고에서 꺼내 물에 담가둔다.타이머 11분노른자가 흐를 정도면 흰자도 너무 무르다.흘리지 않을 반숙 11분후끓은 물을 버리고 찬물에 담그고물이 뜨거워지면 다시 물을 갈아둔다.터지는 달걀은유통기한이 많이 지나면 그렇고, 왕란은 커지느라 껍질에 들어갈 영양이 줄어 그렇고,한 판에 한두개 끼워놓는 파란을 골라내지 않아 그렇다.초란처럼 작을수록 좋고 비싸면 좋고 삶기에는 그렇다. 화분을 내놓고화분들을 둘둘 감았던 보온재들에 물을 뿌려 닦아 말려두고겨울을 난 이파리와 잡풀 이끼들을 정리하고눈이 온대도 그냥 봄비를 맞으라고 했다.영하 10도에 보온재 정도나 베란다 정도면 이 날씨는 살기 좋다. 휴일 부엌달걀 후라이를 먼저 해서 놓고 그 전에 양파와 후랑크소시지와 김치 줄기부분을 다..

우리/일기 2025.03.04

서보36

【원문】豈惟(2)會古通今, 亦乃情深調合. 致(3)使摹榻日廣, 研習歲滋, 先後著名, 多從散落, 歷代孤紹, 非其效歟. 試言其由, 略陳數意, 止如樂毅論(1), 黃庭經,(2) 東方朔畫讚,(3) 太師(4)箴,(5) 蘭亭集序,(6) 告誓文,(7) 斯並(8)代俗所傳, 真行(9)絕致者也. 寫樂毅則 ~ 【해석】어찌 단지 옛것을 모으고 지금을 통하며, 또한 정감이 깊고 조화를 합하였겠는가? 임모와 탑본으로 날로 넓혔고, 연습한 세월은 불어났다. 앞뒤로 유명한 이가 대부분 흩어지고 없어졌다. 역대로 홀로 이었으니, 그 효험이 아니겠는가? 시험 삼아 그 연유를 말하고, 대략 몇 가지 뜻을 진술하겠다. 악의론> 황정경> 동방삭화찬> 태사잠> 난정집서> 고서문>과 같은 것들에 그치나 이는 함께 대대로 세속에서 전해지고 해서와 행..

서예/법첩임서 2025.03.01

서보 35 - 먹을 갈면

먹을 갈면 먹이 줄어들면서 좁아진 먹들을 모아붙여다시 먹깍두기를 만드는 재미에글씨가 쓰고싶어진다. 글씨를 펴면앞에 옆에 바닥 먼지가 보인다.걸레질을 하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화선지를 펴놓은 채로빨래와 청소로 반나절이 간다. Freedom is what allows people like you to do whatever you want, liberty is what protects rest of us from people like you.자유란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고, 자유란 우리 나머지를 당신과 같은 사람들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입니다.-제로 데이 中 구글 번역 - 【원문】轉謂鉤鐶盤紆之類是也, 用謂點畫向背之類是也.方復會其數法, 歸於一途, 編列眾工, 錯綜羣妙, 舉..

서예/법첩임서 2025.02.23

용비어천가

소설어디 즈음을 읽다가빈정이 상했다. 안읽기로 한다. 일생에 한 번은 헌법을 읽었다.허무하다. 더 막막해졌다.사람이 하는 일이라 인간관계이기를 포기한 뒤에그래 우리 법대로 해보자!!!를 절감한다. 용비어천가를오래오래 읽기로 했다.세종대왕은 내가 10년간 공부한 것보다.이제야 발견되는 것들이그 큰 그림을 조금이나마 읽게 되어 오히려죄송스럽다.엄청난 기획으로언문과 용비어천가를 만들었다. 내가 나에게 놀라다.15년전 광개토대왕비 논문에서 언급을 했다. 아주 얕게.그 끈을 잇게 되어 감사하다.

서보 34 - 가지 끝이 붉으면...

가지 끝이 붉어지면 봄이 오는겨...엄마가 나뭇가지를 보면서 말씀하신다.그러고보니 가지끝 20센티쯤이 모두 붉다. 새들도 많이 찾아 온다. 글씨나 쓰고...글씨도 쓰고...였으면 좋겠는데음의 기운이 오르며 양으로 가는 입춘도 지나고두 강한 효가 서로 깨물려 서합하는 대보름도 지났건만하나의 양의 기운은 언제나 완성될지 모르겠다. 글씨나 쓰려니'행동하는 양심'이 자꾸 꿈틀대며 부끄럽게 한다.이렇게 속수무책인 때가 있었을까.가게마다 노란 임대가 너풀거리고 을씨년스럽게 비고그곳에서 노력하던 젊은 친구들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데아파트도 하나둘 빈 집은 늘어나고지으려고 부수기만 해둔 땅들은 여기저기 ~나 하고 있는 더 큰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날마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래 전에도 그랬었다.뒤에 ..

서예/법첩임서 2025.02.12

서보 33 - 눈 위에 조적서 수서 효

눈 위에서개가꽃을 그리며뛰오           - 윤동주, 개 ----- 넣을 것 없어걱정이던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주먹 두 개 갑북갑북           - 윤동주, 호주머니 ----------- 태초에는건곤을 나란히 놓거나 서로 교차하거나 음양으로 구분하거나 하여하늘과 땅과 바람과 물과 불과....효의 모음으로 괘가 되어 문자의 역할을 하였다.그것이 64가지의 결합문자로 더 늘어났지만 부족하였다. 눈 위에새발자욱(鳥跡書)과 짐승발자욱(獸書)이 다르다. 새와 짐승으로 구별할 수 있고, 그 새는 또 참새인지 까치인지, 그 짐승은 고양이인지 노루인지...서로 겹친 발작욱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서 사물의 특징을 잡아 문자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그래서 文의 고문자는 효(爻) 안에 짐승발자국 그림이 있다.부류를 열..

서예/법첩임서 2025.02.09

어얼구나강의 오른쪽이란다

누구는 가장 왼쪽이라는데... 내게'어얼구나강의 오른쪽' 책을 빌려준지는 1년도 넘은듯하다.소설류가 시시해졌을 때 받은 것인데내용을 읽으면 그담엔 또 처음부터 또 처음부터 그렇게 책 위에 책이 쌓여갔다. 맘을 조금 내려놓고 다른 책들 모두 내려놓고하루만에 읽기로 한다. 책은 그렇게 읽어야 집중이 되고빌려 읽어야 포기하지 않고 다 읽는다.이런 내용이었나? 또 새롭다.간지는 1/3쯤 꽂혀 있는데 새 이야기로 다시 시작했다. 어떤 때는마치 '가재가 노래하는 곳'과 오버랩되기도 하고항생제가 없어도'봉순이언니'에서 처럼 머리에 쥐껍데기를 쓰고 다니듯'닥터노먼베쑨'에서 처럼 상처에 구데기를 두어 그것들이흡취하고 배출하는 것으로 인해새살이 돋듯 내가 추구하는 아무 살림이 없어도 모두 해결이 되는 생활이 부럽기도 하고..

버려야하나...

부엌도내 방도까치발을 하고 숨을 잔뜩 들이쉰 후 참고 지나가야 하는 공간이 있다.우영우가 왈츠를 추듯 그렇게 지나다녔다.발레를 하는 듯, 라틴댄스 첫 준비자세인 듯... 가계부를 쓰던 기간은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던 기간이다.은행 가계부를 못구하면 노트에 줄을 그어 썼고항목별로 연간 통계도 냈었다.계획성이나 그런건 무슨... 그냥 적었다. 일기삼아.그리고 그때를조카들과 동네 아이들 그냥 불러들여 한자카드 놀이를 하며 급수를 따게 하며 지나왔다. 앞집 집사님이 서예도 가르쳐달라며 너댓분도 모아 오셨다. 아마도 늘 보며 나를 구제하시기 위함이었던 듯하다.아이들은손과 얼굴에 밀가루분칠을 해가며 밀가루-달걀-빵가루 돈까스를 직접 만들게 하고때로 돌아보면 스무명인 날도 있었다. 쌍둥이들은 집에 안간다고 떼..

우리/일기 2025.01.31

서보 32

【원문】且 / 六文(1)之作, 肇自軒轅(2), 八體(3)之興, 始於嬴正(4). 其來尚矣, 厥用斯弘. 但今古不同, 妍質懸隔. 既非所習, 又亦略諸. 復有龍蛇雲露(1)之流, 龜鶴花英(2)之類. 乍圖真於率爾, ~ 【해석】또한 육서는 헌원으로부터 처음 만들어지게 되었고, 팔체는 진시황 영정에서 흥성하기 시작했다. 유래가 오래되었으며, 그 작용이 컸다. 다만 지금은 옛날과 같지 않고, 연미함과 질박함은 현격하다. 이런것들은 익힐 바는 아니어서 또한 모두 생략하겠다.더하여, 용서ㆍ사서ㆍ운서ㆍ수로서와 구서ㆍ학두서ㆍ지영서의 부류들이 유행하였다. 잠시 진서를 경솔하게 베껴그렸을 뿐이고, ~ 【주석】(1)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文’, 사고본에는 ‘爻’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육문(六文)은 육서(六書)로 상..

서예/법첩임서 2025.01.31

배추전 - 기리는 마음, 그리운 분들께

전 냄새를 맡고 오신단다.내가 많이 그리워하다보다.나는 전을 자주 부치고 잘 부친다.큰 통배추 2~30장씩 부쳤었는데 이제는 팬도 작아지고 20장은 조금 힘들다. 경동시장 이모 것보다 내것이 더 맛있다는 칭찬에도 불구하고큰맘 먹어야 큰 대접하는 마음으로 한 번 부칠 수 있다. 진도에서 가져와 잎이 벌어진 헐한 배추를 한 통 주며 미안해했다.전부치기에는 작고 푸르기도 하고 안으로 오그라들지 않아 아주 제격이다.가끔은 봄똥을 부치기도 하는데딱 벌어진 이 배추가 정말 부치기도 좋고 맛나다. 전냄새를 맡으며저희 집에 다녀가세요.꿈에서라도 만났으면 좋겠어요.  눈이 되어 오셨군요.저를 아껴주시던 마음처럼내리고 또 내리고 내려오십니다. 그 마음 받아지금 힘든 분들께도 부쳐드릴 수 있는 때가 꼭 오면 좋겠어요.

우리/일기 2025.01.29

서보 31 - 재래시장 적응하기

甚 자는 심하게 단순하고, 七 자와 구별이 어렵다.굳이 구별하자면 심 자는 꼬리를 길게 빼고 칠 자는 꼬리를 맺거나 툭 하는 정도?그것도 아마 다음에 이어지는 글자에 따라 명확하지는 않은듯하다.----보라매공원 - 도림천 - 인사동 - 경동시장 청량리 종합시장 - 청량리 경의중앙선인사동에서 어중간한 시장 복판으로 접근하려면 버스가 빠르다.집에서 길찾기로 동선과 대중교통 노선을 검색하고 간다.갈때는 짐이 없으니 많이 걷고, 올때는 무거운 짐을 고려해 도보가 몇분 걸리는 곳인지를 확인하고 나간다.한방센터는 깔끔해서 그 화장실을 갔는데, 문제는 한 칸 밖에는 없다.경동시장이나 청량리 종합시장 주차는 시장 한복판 이곳이 좋다고 나와 있다.그곳 카페에 빙수가 궁금하다. 나중에 동행이 있으면 함께 들어가 한방냄새를..

서예/법첩임서 2025.01.18

서보 30 - 한자 이름 읽기

한자의 음을 찾아보면여러 음으로 읽는 경우가 있다.옛 서적을 읽다가 인명이 나오면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심하게 된다.지명 인명 한자 읽기는 한국어문회 한자 2급 대상이다.흔히 쓰이는 한자는 인명으로 읽을 때는 달리 읽음이 원칙이다.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세로로 쓰는 한문의 특성상 인명은 달리 읽는다.여기 고민거리가 있다. 한단이라는 지명이 있고 한단순이라고 읽는다고 그냥 넘어갔는데강감찬(姜邯贊)으로 읽으니 말이다.두도(杜度)는 두탁으로 읽고싶다.색정(索靖)이라는 인물도 나중에 나올 것인데, 삭 색 소 중에 소정으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름은 고귀하게 여겼으므로훈음 중에서 흔하지 않고 좋고 귀한 뜻의 음으로 읽음이 마땅하지 않을까 한다.그래서 자가 있고 호가 있고 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포털 다음의 ..

서예/법첩임서 2025.01.13

고속터미널 3번 출구 - 방배역, 단테 신곡 연옥편

여학생모임은 가장 추운날 만났는데그 이틀 뒤 추위가 누그러진 날 걷게 되어서 다행이었다.군데군데 계단이 많은 곳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80이 훨씬 넘으신 선생님께서 괜찮다고 재작년에도 가본 곳이라고 하셔서 함께 했다.아주 뜨끈한 화장실도 여러개 있고 쉼터도 많다. 국립중앙도서관 가서 원문DB실  2시간 한정 이용시간을 채우면이곳 누에다리에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들어가곤 해서나머지 길이 무척 궁금했다.  예술의전당, 법원 검찰청, 동작대교, 중지도 지금은 노들섬, 우면산 사방공사, 아파트재개발공사 중, 잠실 롯데타워... 많은 곳이 보인다. 정식 말고 하얀순두부만 시키고자 했는데단체라서 한 번에 묻어갔다. 집에서 내가 하는 음식 빼고, 얼큰류 빼고... 하려 했는데...정식 14,000원에서 뒤에 나오는 음..

우리/함께걷기 2025.01.12

경부 송종관 아리랑서전 - 백악미술관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2927034?lfrom=kakao 봄이 오긴 할 텐데…28년만의 개인전 의미는송종관 국제서법예술연합 이사장 8일까지 백악미술관 "삶을 어떡해야 더 좋게 영위할지 작품에 담아" 혼돈의 시대 2025년 새해 벽두, 대한민국 서예계를 이끄는 경부 송종관 선생의 전시회는 위n.news.naver.com https://youtu.be/kvigIcHtdd0?si=UfIfqWLNew86RHGd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5/01/04/BL3AX7JCVBASVLY3SJTPJR6XHE/ “계단은 가로막는 벽… 그것을 ‘뿌셔’ 눕히면 나아가는 다리 되죠”계단은 가로막는 벽 그것을 뿌셔 눕히면 나아가..

서보 29 - 천리마는 있는데...

학계 원로들이 하나 둘...점점 안계시는 안타까움을 말씀드렸다. 정우상샘께서는'명마를 보는 눈이 뛰어났던 주나라의 인물 백락이 죽고 나니 천리마는 한 번 달려보지도 못하고 천리마인지도 모르고 마굿간에서 여위어갔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찾아보니韓愈의 雜說에 나오는 千里馬常有而白樂不常有(천리마상유, 백락불상유)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백락이 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유(韓愈)의 〈잡설(雜說)〉세상에는 백락이 있은 다음에야 천리마가 있게 된다.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백락은 항상 있지 않다.그러므로 비록 명마가 있어도 노예들의 손에 곤욕을 치르면서 마구간에서 여위어 죽어가니 천리마로 일컬어지지 못한 것이다. 천리를 가는 말은 한 번에 혹 한 섬 곡식을 다 먹기도 하는데, 말을 먹이는 자는 그것이 천리를 갈 수 있..

서예/법첩임서 2024.12.27

서보 28 - 무엇을 위하여 종을 울리나

집으로 오는데 한시간 반이 걸렸다.헌재 앞에서의 마이크소음이 인사동에까지 울려 퍼져 공부를 할 수도 없고보신각 앞에서 또 한 떼를 만나 지하철 입구 무서워서 못들어가겠고버스가 무리를 피해가는 노선을 찾다가 막히기도 하고 그리 되었다.어떤 건물 앞에서의 밀린 임금 시위는 쪼그라들었다.어두워져가는 불빛 연말 누가 그시간 그 소음을 들어가며 어느 가게인들편안히 들어가 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는가모두 까만 김밥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자쓰고 패딩을 입고 가리고 있다.본인을 가리고도 남을만큼 커다란 단단한 인쇄물을 말아쥐고 엄마같은 몇은버스를 기다린다.경매딱지처럼 노란바탕에 빨간 임대문의가 주욱 나붙은 거리에서... 몇키로만 위반해도집으로 날아오는 경찰딱지를 생각한다. 호떡이 한 개 2천원으로 오른지 얼마되지..

서예/법첩임서 2024.12.25

국서련한국본부전 초대작가전 공모대전

12월11일부터 16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에서 제20회 한국본부전,제19회한국본부  초대작가전이 열렸다.국제서법예술연합 제20회 한국본부전, 제19회 초대작가전에 즈음하여承傳繼后를 새로이 새기자권창륜 이사장님이 하늘여행을 떠나신 지도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가 는 군요. 그 뒤를 이어 본회를 더욱 새롭게 단장해 보자고 동분서주한지 도 벌써 일 년, 과연 전과 달라진 것이 있을까?달라지기는 무슨 재주로, 앞 선생님들의 지혜나 領導力을 따라 갈 수 나 있을까? 단 전해 주신 것이나 잘 간수하고 지키는 것이 더 어려움을 느낍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여초선생님을 비롯하여 상하선생님, 초정 선생님을 오랜 시간 사표로 삼으면서 많은 변화와 발전 및 미래를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이렇게 보여주신 교훈을 다..

서보 27 - 글씨쓰기 좋은 다섯 가지

쪽파 한 박스를 새벽까지 까서 파김치를 담가 반찬통에 나누어 드렸는데 다 드셨는지 김치냉장고에 저장하고 못꺼내드셨는지언제? 그러시며 싸서 사셨다며 밤새 다듬어놓은 파 석단을 날더러 해결해달라신다.아마도 큰 통째로 엄마 앞에 턱!!! 여섯 통을 보여드리지 못한 내 탓이다.엄마도 나도 파김치를 무척 좋아한다. 두 통 정도만 버무린다.막내이모가 엄마를 부르면 무척 좋아하시며 모든것을 팽개치고 한달음에 달려나가신다.1/3을 생으로 남겨 신문을 펴고 쪽파를 펼쳐 말아 냉장고에 두었다.밀려난 홍합과 굴과 냉동실 오징어를 잘게 썰어 얹고 출고날짜가 오래되어 가는 엄마의 달걀을 두 개씩 풀어 얹어 해물파전을 해다드리고 나도 원없이 파전을 해먹게 되었다. 막내이모와의 만남에는 양구사과 과수원도 있고 청주행 둘째이모 무궁..

서예/법첩임서 2024.12.14

서보 26

【원문】鼓(4)之 / 以枯勁, 和(5)之以閑雅. 故可達其情性, 形其哀樂. 驗燥濕(6)之殊節, 千古依然, 體老壯之異時, 百齡俄頃(7). 嗟乎, 不入其門, 詎窺其奧者也.又一時而書, 有乖有合.(1) 合則流媚(2), 乖則彫疎(3). 略言其由, 各有 / 其五.  【해석】마르고 굳센 것으로 북돋우고, 한가하고 우아함으로 조화시킨다. 그러므로 성정을 전달하고, 슬프거나 즐거움을 나타낼 수 있다. 필묵의 마르거나 축축한 고상한 절조를 증험하는 것은 천고에 여전하고, 노년과 장년의 다른 때를 체험하면 백 살이 일순간이다. 아, 그 문에 들지  않고 어찌 오묘함을 엿볼 수 있으랴!또한 어떤 한 때의 글씨가 괴리되거나 부합하기도 하는데, 부합되면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동떨어지면 조잔하고 변변찮다. 대략 그 연유를 말하면 각..

서예/법첩임서 2024.12.05

단풍들고 눈이 오고 낙엽이 하나 둘...

충청의 말들 - 그릏게 바쁘믄 어제 오지 그랬슈, 나연만, 유유, 2024.10. 저 제목이 경찰서에서 만든 과속운전 예방문구란다.거의 다 읽어갈 무렵어디에 꼭 한 번 써먹고싶은 아주 독한 충청도식 욕이 하나 등장한다.모처럼 혼자 낄낄대며 읽는다.저자가 그냥 아는 충청도말을 모은 것이 아니라서 신뢰감이 간다.문학작품 속에서나 역사적 유래, 또는 충청 개그맨의 유행어 등 근거가 있다.책 오른쪽에만 읽게 해줘서 여유가 생기고 좋다.여백이 조금 적어 잠시 내려놓기도 했는데 그것이 한 면에 한정하기 위한 것 같다.  국화꽃 저버린 겨울 뜨락에창열면 하얗게  뭇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보라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달가고..

서보 25

찬 바람에나뭇잎이 날리는 줄 알았다.예전에는 본 적이 없이 나뭇잎처럼 많은 새들이 찾아와 나뭇잎 낙엽처럼 마당에 내려앉았다가 다시 나무에 오르곤 한다.새들이 날 적마다나무에 쌓인 눈들이 툭 툭 후두둑 떨어진다. 有와 爲의 흘림은달월의 맺음과 연화발의 생략점으로 구별할 수 있다. 【원문】自玆已 / 降, 不能兼善者, 有所不逮, 非專精也. 雖篆隸草章, 工用多變, 濟成厥美,(1) 各有攸宜. 篆尙婉(2)而通, 隸欲精而密, 草貴流而暢, 章務檢(3)而便.然後, 凜(1)之以風神(2), 溫(3)之以姸潤, 鼓(4)之 / 以枯勁,  【해석】이로부터 이후 겸하여 잘 할 수 없는 것은 따라잡지 못한 바가 있으며 전적으로 정밀함이 아니다.비록 전서ㆍ예서ㆍ초서ㆍ장초서의 기술적인 부분과 활용은 변화가 많더라도 그 아름다움을 더욱 빛..

서예/법첩임서 2024.11.28

우리 나무가 이정도면 심각한 재난

나무가 땅에 닿았다.밖으로 차나 사람에게 부러질까 긴 막대로 털어주었다.인터넷선과 전기선도 땅에 닿았다.가로수도 모두 땅에까지 휘었다.하우스 뿐만아니라 무너지는 집도 많이 생길 것 같다.천둥은 지금도 계속 치며 눈을 쏟아내고 있다. TV는밤새도록 해외여행과 정치만 떠들어대고 있다. 아직집 칠도 못하고포도나무도 못잘랐는데... 일주일간 애먹인 보일러를 아슬하게 고쳐놓았다.난방관이 새는 것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새보일러값에 육박하는 부속을 갈았다.30만원 주던 친환경보일러 설치 보조금은 20만원에서 다시 10만원으로 줄더니권장기간이 끝나 올해부터 없어졌다고 했다.물이 새서 열교환기와 팬을 교체한다는데 30만원을 아주 훌쩍 넘기고새로 설치하려면 적어도 97만원 정도에설치 장소에 에어컨처럼 배수구가 있는 곳..

우리/일기 2024.11.28

서보 24 - 세종대왕의 위대함

한자에서 문자의 명칭은뜻을 존중하고 소리를 공유하되 다른 문자와 구별되는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썼다.예서는 례서이며 禮法을 갖추는 글자에서 음을 '례'로 공유하고 전서의 다음(next)이며 종속되는 뜻을 지닌 '隷'를 만들어 썼으며,비문 등 기리는 문장의 머리 비액은 반드시 전서나 예서로 썼다.그러므로 진서는 본질의 글씨인 전서나 예서를 뜻한다.위아래로 긴 전서 길이에서 8/10을 버리면 납작한 예서가 되고한예나 광개토대왕비처럼 정사각인 예서에서 8/10만 취하면 역시 위아래로 납작한 지금의 예서가 된다.'여덟 팔'자의 예서는 좌우로 날개를 벋친 듯하여 예서의 특징을 잘 말해준다.예법에 쓰이는 글자에 바른 글씨 해서가 포함되면서 혼란이 생기자 지금 서예에서 일컫는 예서는 '팔분서'라고 분리하여 칭하게 되..

서예/법첩임서 2024.11.22

엄마의 김장

찹쌀가루를 사서 익반죽을 해서 빚어 냉동했다가끓는 물에 떠오를 때까지 익혀서 호박죽에 넣고 잣과 대추 썰은 것도 얹었다.엄마 드리고 싶다.한 그릇을 가져갔더니새 김치 작은 한 통을 주신다. 아주 작은 두 쪽이 담겨 있다. 손맛이 좋은 식당에 부탁해서 사오신거란다.내 김장이라신다. 논산에서매운김치와 너무 신 김치를 만두한다고 들고와보니새김치가 그리워비싸거나 말거나 배추 한 포기에 7천원 주고 사서 배추겉잎은 우거지 삶아 냉동하고마악 새김치를 담근 다음에이다.나 역시 배추 한 포기만 담가서1/4 겉절이 하고 3/4 작은 세 쪽만 포기로 담아 저장해두었다. 내것은 조금 짜게 되었는데 이 김치는 심심하고 재료를 많이 쓰지 않아 순수하고 깔끔한 맛이다.엄마가 다리를 번갈아 뻗어가며 쪽파를 다듬고 마늘과 생강도 찧..

우리/일기 2024.11.19

서보23

【원문】猶共樹而分條 / 者乎.  加以趍(1)變(2)適時, 行書爲要(3), 題勒方畐(4), 眞乃居先. 草不兼眞, 殆於專謹, 眞不通草, 殊非翰札. 眞以點畵爲形質, /  使轉(5)爲情性. 草以點畵爲情性, 使轉爲形質. 草乖使轉, 不能成字. 眞虧點畵, 猶可記文. 廻(1)互雖殊, 大體相涉. 故亦傍(2)通 / 二篆, 【해석】게다가 변화를 좇고 시기에 적합하기 위해 행서가 요긴하였으며, 칙서와 문서에는 진서가 먼저 있었다. 초서는 진서를 겸하지 않으면 전문적인 근엄함에 위태롭고, 진서는 초서를 융통하지 않으면 뛰어난 서찰이 아니다. 진서는 점과 필획을 형질로 삼고, /  ‘사전’을 성정으로 삼는다. 초서는 점과 필획을 성정으로 삼고, ‘사전’을 형질로 삼는다.초서는 ‘사전’이 어그러지면 글자를 이룰 수 없다. 진서는 ..

서예/법첩임서 2024.11.13

저작권위원회 - 자경문

주부에 불과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반드시 국가기관에 저작권 등록을 하는 것이다.새로운 논문을 제출할 적마다 '접수거부'나 '게재불가'를 당하더라도, 접수담당과 책임자 몇 분, 편집위원회 약 열 분과 심사위원 세 분을 거친 파일이 그분들과 제자들을 거쳐 어떻게 파급될 지는 알 수 없는 일이고명망이 있는 그분들이 한 마디만 논리적으로 쓰시면 주부의 열마디 (그분들말로) 근거없다고 하는 그 논문은 너무 쉽게 빼앗길 것 같았다.(근거가 없다는 것은 그분들이 근거가 되는 그 고전을 알지 못하고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논문 실적이 있어야 현직을 유지하는 그분들의 지위나 지원금이 걸려 있는 논문이 우선시됨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580년 과제? 사명감? 그게 뭐?열심히 저작권 등록을 한 덕분에 초청을 받았다.새로..

서예/자방고전 2024.11.13

싸인 코싸인 탄젠트 - 열치매 모임

찐고구마 다음에 군고구마 다음에 날고구마 다음에싸인 코싸인 탄젠트... 또 싸인 코싸인 탄젠트...모서리 각이 극도로 작아져 바작해질 수 있도록 각을 만든다.오랜 간식 맛탕.특히 흠집이 있는 곳을 가로질러 잘라야 다듬기 좋다.고급 수학 삼각함수를 머릿속에 그려가며맛탕 자르는 데 쓴다. 잘라 담그고 물빼 건조하고아시('애벌'의 방언) 튀겨 후라이팬에 둔다.먹을 때 한 번 더 튀겨 조청과 검은깨.얹음.  단테의 신곡 - 지옥편을 주제로 만났다.자기가 아는 모든 인물들을 등급을 매기고 삶을 나누어 지옥의 단계마다 배치했다.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도훈민정음의 시 형식을 생각하고 있다.무슨 말을 꺼내도 내 결은 훈민정음으로 끝나니10년...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끝내주시면 그만 떠들텐데.... htt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