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且 / 六文(1)之作, 肇自軒轅(2), 八體(3)之興, 始於嬴正(4). 其來尚矣, 厥用斯弘. 但今古不同, 妍質懸隔. 既非所習, 又亦略諸.
復有龍蛇雲露(1)之流, 龜鶴花英(2)之類. 乍圖真於率爾, ~
【해석】
또한 육서는 헌원으로부터 처음 만들어지게 되었고, 팔체는 진시황 영정에서 흥성하기 시작했다. 유래가 오래되었으며, 그 작용이 컸다. 다만 지금은 옛날과 같지 않고, 연미함과 질박함은 현격하다. 이런것들은 익힐 바는 아니어서 또한 모두 생략하겠다.
더하여, 용서ㆍ사서ㆍ운서ㆍ수로서와 구서ㆍ학두서ㆍ지영서의 부류들이 유행하였다. 잠시 진서를 경솔하게 베껴그렸을 뿐이고, ~
【주석】
(1)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文’, 사고본에는 ‘爻’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육문(六文)은 육서(六書)로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를 가리킨다.
간혹 古文 奇字 篆書 隸書繆篆 鳥書를 육서라고 이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문자의 창조와 발달을 말하고 있으므로 태초에는 상형과 육효가 문자의 시작 법칙이었기 때문이다.
(2) 軒轅(헌원) : 전설에서 고대 제왕 황제의 이름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성은 공손(公孫)이고 헌원의 언덕에서 태어난 까닭에 이름을 헌원이라 하였다. 유웅(有熊)에서 건국하였기 때문에 또한 유웅씨라고도 부른다. 염제와 판천에서 싸웠고, 치우와 탁록에서 싸워 모두 이겼기 때문에 제후들이 천자로 받들었다. 후인은 중화민족의 시조로 삼았다. 또한 한자도 헌원의 세상에서 처음 창조하였다고 전한다. 『사기ㆍ오제본기』에서 “황제는 소전의 아들로 성은 공손이고, 이름은 헌원이다.”라고 하였다. 남조 양나라 유협은 『문심조룡ㆍ사전』에서 “헌원의 세상에 사관 창힐이 있었으니, 기록을 맡은 관직은 내력이 유구하다.”라고 하였다. 송나라 장군방은 『운급칠첨』에서 “황제 때 신하에 저송ㆍ창힐이 있어 새의 자취를 보고 문자를 만들었는데, 이는 문자의 시작이다.……황제는 취위의 샘에 이르렀는데, 황룡이 지도를 짊어지고 이른 것이 있어 모시는 신하에게 이를 쓰도록 하여 천하에 보이고 ‘하도서’라 일컬었다.”라고 하였다.
(3) 八體(팔체) : 이는 8종류의 서체로 진나라가 문자를 통일한 뒤 진나라에 부합하지 않는 육국문자를 없애고, 대전(大篆)ㆍ소전(小篆)ㆍ각부(刻符)ㆍ충서(蟲書)ㆍ모인(摹印)ㆍ서서(署書)ㆍ수서(殳書)ㆍ예서(隸書)로 정한 것을 일컫는다. 이외에 송나라 주월(周越)은 『고금법서원(古今法書苑)』의 서문에서 ‘팔체’를 고문ㆍ대전ㆍ소전ㆍ예서ㆍ비백서ㆍ팔분서ㆍ행서ㆍ초서라 하였다.
(4)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正’, 사고본에는 ‘政’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사서에 기록된 진시황의 성은 영(嬴)이고 이름은 정(政)이기 때문에 이는 아마도 손과정이 잘못 쓴 것 같다.
(1) 龍蛇雲露(용사운로) : 용서ㆍ사서ㆍ운서ㆍ수로서로 모두 고대 상형서체의 이름이다. ‘龍書’는 포희씨 때의 고문자로 육서의 시작이다. 원나라 정표는 『연극』에서 “태호 때 용마가 지도를 짊어지고 영하에서 나오자 황제는 이를 법도로 삼아 팔괘를 그려 용을 궁에 기록하였다. 비룡 주양씨에게 육서를 만들도록 명하였고, 그 시대에 비로소 용서가 있었다.”라고 하였다. 당나라 위속은 『묵수ㆍ오십육종서』에서 “사서는 노나라 사람 당종이 한ㆍ위나라 사이에 용이 몸을 감는 꿈을 꾸고 깨어나 만들었다.”라고 하였다. 유유정은 『연극주』에서 ‘唐終’을 ‘唐綜’, ‘夢龍’을 ‘夢蛇’라 하고 “황제 때 경사스러운 구름이 나타나 운서라 하였다.”라고 하였다. 당나라 서견은 『초학기』에서 “수로서는 바늘을 매단 현침과 같으나 형세는 굳세지 않고 아리따움은 짙은 이슬이 드리운 것 같은 까닭에 수로라 일컬었다.”라고 하였다.
(2) 龜鶴花英(구학화영) : 구서ㆍ학두서ㆍ지영서로 구학지영(龜鶴芝英)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고대 상형서체의 이름이다. 당나라 위속은 『묵수ㆍ오십육종서』에서 “제왕 요임금 도당씨는 헌원의 신령스러운 거북이가 지도를 짊어진 것으로 인해 구서를 만들었다.……학두서는 언파와 함께 모두 조판에 사용하였는데, 한나라 황실의 1척 1촌의 간독이 이것이다. 또한 곡두라고도 불렀다.……지영서는 육국시기에 각각 다른 서체를 부신으로 삼아 만든 것이다.”라고 하였다.
*率爾 솔이 : 성질이나 언행에 조심성이 없고 경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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