甚 자는 심하게 단순하고, 七 자와 구별이 어렵다.
굳이 구별하자면 심 자는 꼬리를 길게 빼고 칠 자는 꼬리를 맺거나 툭 하는 정도?
그것도 아마 다음에 이어지는 글자에 따라 명확하지는 않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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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공원 - 도림천 - 인사동 - 경동시장 청량리 종합시장 - 청량리 경의중앙선
인사동에서 어중간한 시장 복판으로 접근하려면 버스가 빠르다.
집에서 길찾기로 동선과 대중교통 노선을 검색하고 간다.
갈때는 짐이 없으니 많이 걷고, 올때는 무거운 짐을 고려해
도보가 몇분 걸리는 곳인지를 확인하고 나간다.
한방센터는 깔끔해서 그 화장실을 갔는데, 문제는 한 칸 밖에는 없다.
경동시장이나 청량리 종합시장 주차는 시장 한복판 이곳이 좋다고 나와 있다.
그곳 카페에 빙수가 궁금하다.
나중에 동행이 있으면 함께 들어가 한방냄새를 맡으며 오래 앉아있고싶다.
한방 쪽은 인적이 드문데 종합시장에는 발디딜 틈이 없다.
동네에서 도라지 한 뿌리가 약 1,000~ 1,500원 꼴이라 사기 망설였는데
한 바구니 5,000원이다.
견과류 몇가지 모아 계산하며 깎아달라 했더니, 다른 분이
계산을 다시 하며 5,000원이 덜계산되었다고 하고 거기서 2,000원을 깎아주었다.
다 냅두고 돌아나왔어야 했는데... 카드로 하시면 안된다고도 하였는데....
왜 거절하는 용기를 못냈을까.
집에 와서 실속포장 국산땅콩을 까는데 B품이다.
썩은 것과 탄 것과 안까지는 것 쪼그라든 것..... 1/3은 못쓸 것이다.
22,000원 이라는데
나는 왜 다 냅두고 돌아나오지 못했을까.
도라지 한 바구니 5,000원, 진도대파 한아름 7,000원
눈에 어른거린다.
감으로만 청량리역으로 걷는다.
청춘시절 광릉수목원이나 춘천 강촌 삼악산... 등지로 출발하던 곳이다.
열차안에서 쿵쿵따나 기타치고 노래하거나 떠들고 웃어도
함께 빙그레 웃어주던 같은 칸의 다른 분들의 모습이 그립다.
역사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도 광장이나 하늘 위를 비잉 돌려 바라보면
익숙한 옛그림자가 있다.
시장에서 세모꼴로 접근해야 했는데 직선으로 진행해서
조금 돌고 아파트 아래 공간 사이사이를 지나왔다.
한강변을 보며 타고 와서 이촌에서 환승도 편리하고 쾌적하고 무척 가깝다.
한 손에 거절 못한 짐을 들고 또 한 손에 몇키로를 들고 멜빵가방을 메고
그렇게 왔지만 다음날 뻐근하지는 않았다.
【원문】
~氏滋繁. 或藉(1)甚不渝(2), 人亡業顯, 或憑附增價, 身謝道衰. 加以糜蠹(3)不傳, 搜祕(4)將盡. 偶逢緘賞, 時亦罕窺, 優劣紛紜, 殆難覶縷(5). 其有顯聞當代, 遺迹(6)見存, 無俟抑揚, 自標先後. 且~
【해석】
혹 매우 높은 명성이 바뀌지 않은채 사람이 죽으면 업적은 뛰어나기도 하며, 혹 명성에 기대고 붙어 값어치가 증가했다가 죽은 뒤에 명성이 쇠하기도 하였다. 게다가 뭉개지고 좀먹어 전해지지 않으며, 권세 있는 이들이 수집 비장해서 다 없어졌다. 봉해둔 것을 감상할 기회를 우연히 만나는 때도 드무니, 우열이 분분하여 이루 다 말하기 어렵다. 이 중에는 그 시대에 뛰어나게 알려졌고 유적도 보존된 것이 있는데, 포폄을 기다리지 않아도 저절로 우열이 나타날 것이다.
【주석】
(1)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藉’, 사고본에는 ‘籍’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2) 묵적본ㆍ이현사에는 ‘渝’, 사고본ㆍ호남본에는 ‘渝’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渝’는 ‘渝’의 간자이다.
(3) 糜蠹(미두) : ‘미(糜)’는 문드러지는 것이고, ‘두(蠹)’는 좀먹는 것이니, ‘미두부전(糜蠹不傳)’은 문드러지고 좀먹어 전할 수 없다는 뜻이다. 『공양전ㆍ선공십이년』에서 “옛날에 물그릇이 뚫어지지 않고, 가죽옷이 좀먹지 않으면 사방에 나가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4) 묵적본ㆍ이현사에는 ‘祕’, 사고본ㆍ호남본에는 ‘秘’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祕’는 ‘秘’의 본자(本字)이다.
(5) 覶縷(나루) : 자세하고 곡진하게 말하는 모양을 가리킨다. 송나라 소식은 「답진계상서」에서 “아마도 이 글이 도착하는 날 이미 말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세하게 말하지 않겠다.”라고 하였다. 장황하게 불필요한 말까지 늘어놓는 모양.
(6)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迹’, 사고본에는 ‘跡’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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