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에서
개가
꽃을 그리며
뛰오
- 윤동주, 개 -----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 윤동주, 호주머니 -----------
태초에는
건곤을 나란히 놓거나 서로 교차하거나 음양으로 구분하거나 하여
하늘과 땅과 바람과 물과 불과....효의 모음으로 괘가 되어 문자의 역할을 하였다.
그것이 64가지의 결합문자로 더 늘어났지만 부족하였다.
눈 위에
새발자욱(鳥跡書)과 짐승발자욱(獸書)이 다르다.
새와 짐승으로 구별할 수 있고, 그 새는 또 참새인지 까치인지, 그 짐승은 고양이인지 노루인지...
서로 겹친 발작욱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서 사물의 특징을 잡아 문자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文의 고문자는 효(爻) 안에 짐승발자국 그림이 있다.
부류를 열 가지로 나누어 기본 모양을 그렸다.
수 천문 지리 인물 초목 충수 음식 복식 궁실 기용
마당에
괘를 끝내고
문자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조적서 수서....
~率爾, / 或寫瑞於當年. 巧涉丹青(3), 工虧翰墨. 異夫(4)楷式, 非所詳焉.
代傳羲之與子敬筆勢論十章(1), 文鄙理疎(2), 意乖言拙. 詳其旨趣, 殊非右軍. 且右軍位重才高, 調淸詞雅, 聲塵未泯, 翰櫝(3)仍存. 觀夫致一書陳一事, 造次之際, 稽古斯在.
豈有貽謀令嗣,
【해석】
간혹 그 당시에 상서로운 길상을 묘사한 것이 있었다. 회화를 섭렵하고 글씨에서 벗어난 기교는 여러 서예의 기본 법식과는 다르니, 여기에서 상세하게 논할 바가 아니다.
세상에 왕희지가 왕헌지에게 주었다는 『필세론』 10장이 전해진다. 글은 비루하고 이치는 소홀하며, 뜻은 어그러지고 말은 졸렬하다. 취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전혀 왕희지가 쓴 것이 아니다. 또한 왕희지는 지위가 높고 재능이 뛰어났으며, 격조는 맑고 말은 법도가 있었다. 명성은 세속에서 아직 없어지지 않았고, 한묵과 간독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하나의 서찰을 쓰거나 하나의 일을 진술한 것을 보면, 잠깐의 틈에도 옛날 도를 자세히 살핌이 여기에 있음이다.
어찌 아들에게 주는 것은~
【주석】
(3) 丹青(단청) : 안료를 만드는 단사(丹砂)와 청확(靑雘)이나 이후 널리 회화를 가리킨다. 『진서ㆍ문원전ㆍ고개지』에서 “더욱 단청에 뛰어났고, 사물의 모양을 그린 것은 특별히 묘하였다.”라고 하였다.
(4) 묵적본ㆍ사고본ㆍ이현사에는 ‘夫’, 호남본에는 ‘乎’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1) 筆勢論十章(필세론십장) : 이는 왕희지가 지은 것이라 전하는데, 진위에 대해서는 역대로 분분하다. 손과정은 마음으로 진리를 깨달은 것을 근거하여 이 글이 가짜임을 증명하였다. 지금 전하는 『필세론』은 서문과 12장으로 되어 있다.
(2) 묵적본ㆍ사고본ㆍ이현사에는 ‘疎’, 호남본에는 ‘疏’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疎’와 ‘疏’는 같은 글자이다.
(3) 목적본ㆍ이현사에는 ‘櫝’, 사고본ㆍ호남본에는 ‘牘’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櫝’은 ‘牘’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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